텐텐

오찬호200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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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미키 사토시

 

주연 : 오다기리 죠, 미우라 토모카즈

 

 

 

 

어릴 때 부모님에게 버림을 받고 친구도 없이 항상 우울하게만 살아온 후미야(오다기리 죠),

 

그는 현재 대학을 8년째 다니고 있고 84만엔의 빚이 있는 최악의 생활을 하고 있다.

 

근데 설상가상으로 어느 날 빚쟁이 후쿠하라(미우라 토모카즈)가 집에 쳐들어오더니

 

4일 안에 돈을 갚으라며 협박까지 한다.

 

그래서 후미야는 어떻게 해야 돈을 갚을 수 있을지 절망하며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빚을 갚아야 할 하루 전날에 후쿠하라가 찾아오더니

 

자신과 같이 산책을 하면 100만엔을 주겠다는 이상한 제안을 한다.

 

후미야는 이 돈으로 빚을 갚으면 되는 거였다.

 

이로써 다음 날부터 두 남자의 기묘한 산책이 시작되고 

 

이 산책은 두 사람 사이에 독특한 연대감을 형성시켜주는데......  

 

 

 

오다기리 죠가 누군지 잘 몰랐는데 

 

등의 예술성 짙은 영화에 자주 출연했고

 

다음 달 개봉할 김기덕감독의 에까지 출현했다는 걸 알게 되자

 

그라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싶어서, 그가 선택한 영화가 어떠한지 알고자 이 영화를 봤다.

 

 

영화는 상당히 괜찮았다.

 

우선 우연찮게도 후미야라는 인물은 나와 꽤 흡사했다.

 

그에게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의 인생은 그저 지우고 싶은 날들이었다.

 

거기엔 어떤 추억도 없었다.

 

 

그리고 영화 전반은 우리 모두가 일상 속에서 겪는 쓸쓸함과 씁쓸함에 관한 얘기인데

 

천천히 담백하게 풀어내는 영상이 부담없으면서도 따스했다.

 

일본인들이 극도로 폐쇄적이고 경직된 사회에서 살고 있어서 그런지

 

고독의 이해에 상당한 깊이가 있는 것 같다. 

 

 

또 행복에 관한 얘기가 지속적으로 흐르는데 우린 행복에 관해 정확히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행복이란 감정은 지극히 주관적인 즉흥태이다.

 

그것은 주위 환경의 객관적 상태를 절대적 지표로 삼지 않는다.

 

사람들은 흔히 엄마, 아빠 다 있고 집에 돈도 많은 애가 '난 불행해'하면

 

니가 뭐가 부족해서 불행하냐며 배부른 소리 하지 말라고 하는데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有가 무조건 無에 앞선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고

 

행복의 기본 속성이 뭔지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다. 

 

행복이란 자신이 처한 객관적 상황에 대한 평가가 아닌

 

이유나 조건을 따지기 전에 즉흥적으로 나오는 지금 현재의 느낌이어야만 한다.

 

 

 

텐텐(轉轉)은 구를 '전'자의 중복을 일본 발음으로 읽은 것으로 이리저리 떠돈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