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영화는 영화다

김영환2008.09.17
조회27

 

 

관람일: 9월 13일(토)

장소 : 압구정 cgv

 

 

* 약간의 스포성 내용 포함~*

 

 

카리스마 두 배우의 포스가 화면가득

 

모처럼만의 소지섭이 나오는 작품으로 이 영화는 주목을 받았다.

보고난 후 극장밖을 나오면서 여기저기서 "와 역시 소지섭..." 이라는 얘기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올 정도로

그는 작렬하는 간지와 포스를 시종일관 뿜어줬다.... 그래도 그대의 눈매는 천원지폐속 퇴계이황 으흐흐

(모 인터뷰에서 최대한 안멋있게 보일려고 했다는데.... 구라같애...)

특히나 액션신에서 소지섭의 카리스마는... 미사때를 능가하는거 같다.

소주병 아작아작씬이나 강지환 목잡고 패대기씬.. 뭐 이런거 말고도 많다. 많어....

 

대중의 관심은 조금 덜했지만 경성스캔들->쾌도홍길동에서 포스를 누적해온 강지환도

만만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중반중반 조금은 안쓰럽게(?) 망가지는 굴욕장면도 종종 있지만;;; ㄷㄷㄷ

개인적으로는 소지섭보다는 강지환이 더 난것 같다. ㅋㅋ

 

 

 

흑백에서 회색으로 동화되어가는 두 남자

 

영화 플롯은 간단하다. 아니 간단한 듯 보이면서 은근 이해하기 어렵다.

폭력을 일삼아 툭하면 상대배우를 입원시키기 일쑤인 한성깔 하는 인기 배우 수타(강지환)와

한때 영화배우를 잠시 꿈꿨지만 지금은 조직폭력배로 살아가고 있는 고독한 영혼(?) 강패.

우연한 기회에 술집에서 부딪힌 이후 강패가 수타의 영화에 조역으로 출연하게 되고

'연기'가 아닌 '진짜' 싸움 액션을 하자고 제안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공개된 내용이 이정도니 더이상 자세하게 쓰면 스포가 될것 같고...

 

그런데 진짜 포인트는 액션을 정말 리얼로 하냐 안하냐가 아닌듯 싶었다.

리얼액션은 흐름을 이끌고 가는 하나의 줄기일 뿐이었고,

 

 

결국은 정반대의 세계에 위치하고 있던 두 주인공이 점점 하나로 동화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처음엔 서로의 인생을 쓰레기라며, 혹은 가짜라며 비웃고 깔보고 경멸하지만  

점점 서로의 삶에 부분 부분 녹아드는 모습을 보이다가 배신이라는 똑같은 시련을 겪고 난 후

마지막 갯벌 격투신에서는 거의 일치하는 모습을 보인다.  

 

 

 

 초반엔 이렇게 시종일관 흑백으로 입고 다닌다. 물론 패셔니스타 수타는

옷이 좀 더 많다... 컬러풀하게...

 

 

 

둘은 서로에게서 자기 자신을 본게 아닐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워 했던 그 마지막 장면,

이른바 '강패의 미소와 수타의 눈물'에 이르러서는

강패는 그러한 상황에서의 진짜 건달의 모습과 감정은 이렇다라는 것을...

수타보고 잘 보고 기억해 두라는 의미인듯 싶기도 하고

수타 입장에서는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자신이 결국 저렇게 됐을지도 모른다는 느낌과

자신과 다르면서도 결국은 같았던 강패의 모습을 보며 짙은 연민을 느꼈던게 아닐까.

 

초반에 그들이 내뱉었던 대사처럼...

 

"한때 잠깐 영화배우가 되볼까 했다" 라는 영화매니아 강패와.....

"나도 배우 안했으면 너같은 부류가 됐을지도 모른다" 라던 주먹깨나 자신있던 수타...

 

결국 과거 어느 순간의 선택으로 인해 서로 다른 모습으로 다른 길을 살아왔지만,

내면의 상처나 외로움은 같았던, 한 영혼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주인공들도 상대방의 모습을 보며

"저게 아마 내 또다른 삶이 되었을지도 모란다..." 라는 그런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