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승화한 사랑, ‘바람의 화원’

이강율200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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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바람의 화원' 제작발표회…수목드라마 '치열한' 경쟁 예고

 

조선 최고의 풍속화가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이 사랑하는 사이였다? 발칙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김홍도와 신윤복의 예술과 삶,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그릴 SBS의 하반기 야심작, 드라마 〈바람의 화원〉(연출 장태유, 극본 이은영)이 17일 공개됐다.

이정명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바람의 화원〉은 ‘여자’ 신윤복이 뛰어난 재능 때문에 남자의 인생을 선택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히기 위해 남장을 한 채 도화서에 들어간 신윤복은 스승 김홍도에게 사랑을 느끼고, 천재를 알아본 천재 화가 김홍도 역시 신윤복의 재능을 질투하면서도 묘한 감정을 떨치지 못한다.

조선 최고의 풍속화가로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우정을 나누며, 결국은 사랑에 빠지게 되는 김홍도와 신윤복은 각각 배우 박신양과 문근영이 맡았다. 박신양과 ‘남장 여자’ 문근영의 사랑은 〈커피 프린스 1호점〉을 연상케 하며, 신윤복에 대한 기생 정향(문채원)의 사랑은 ‘동성애 코드’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신윤복으로 분한 문근영(왼쪽)과 김홍도를 연기하는 박신양 ⓒSBS

 

박신양과 문근영을 비롯한 출연진과 장태유 PD, 일본에서 온 박신양의 팬 10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17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선 김홍도와 신윤복의 첫 만남과 애절한 감성, 그림에 대한 열정이 20분짜리 영상에 담겨 공개됐다. “그림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어 드라마로 만들기 어렵다”는 장태유 PD의 말이 무색할 만큼 붓의 움직임이 섬세하고 역동적인 영상으로 표현돼 보는 이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허웅 CP(책임PD)는 “〈바람의 화원〉은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다. 예술로 승화된 작품”이라며 “드라마 홍수 속에서 시청자 여러분은 이런 고급스러움을 향유할 권리가 있고 자격이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허 CP는 먼저 전파를 탄 KBS 〈바람의 나라〉와 MBC 〈베토벤 바이러스〉를 의식해 “좋은 경쟁과 승부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 '바람의 화원' 제작발표회가 17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렸다. 왼족부터 류승룡, 이준, 배수빈, 문채원, 문근영, 박신양, 장태유 PD ⓒSBS

 

〈바람의 화원〉은 베스트셀러 원작에 톱스타 박신양과 문근영을 주인공으로 하며 ‘남장여자’란 흥행 코드와 눈을 즐겁게 하는 빼어난 영상 등 흥행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지만, 이미 15% 전후의 시청률로 기선을 잡고 있는 〈바람의 나라〉와 〈베토벤 바이러스〉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초반부에 공개될 박신양과 호랑이의 추격전처럼 흥미로운 영상과 섬세한 예술적 감수성이 시청자들을 붙잡아둘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그림 속에 은밀히 숨겨졌던 김홍도와 신윤복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바람의 화원〉은 24일 밤 9시 55분 첫 방송된다.

 

제작발표회 말·말·말

 

박신양(김홍도)
"아까 보니 호랑이랑 같이 대면하는 장면이 재미있더라. 그때 호랑이한테서 도망가다가 넘어졌는데 폭포 밑으로 떨어질 뻔했다. 정신을 잠깐 잃었다. 그때 이후로 머리가 좀 이상해진 것 같기도 하다.(웃음)"

장태유 PD
"가장 위험한 장면이었다. 60미터나 되는 폭포였는데, 박신양 씨가 갑자기 화면에서 사라졌다. 모두 깜짝 놀라 ‘드라마 망했다’ 생각했다. 그런데 박신양 씨가 거짓말처럼 폭포 끝에 걸려서 쓰러져 있더라. 생각만 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

문근영(신윤복)
"신윤복을 연기하면서 그림이 늘 줄 알았는데 달리기가 늘 것 같다. 정말 많이 뛰었다. 슬퍼도 뛰고 화가 나도 뛰고 하루 종일 뛴다. 끝나고 마라톤 대회 나가야겠다고 말할 정도다."

류승룡(김조년)
"그림 그리는 장면이 길게는 3박 4일, 짧으면 6시간 정도 걸렸다. 그만큼 그림에 심혈을 기울였다. 드라마를 끝까지 보시면 그림에 대한 감식안이 넓어질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