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금융위기를 초래한 신용파생상품의 정체를 밝혀보자

정현호200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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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credit)이란 돈을 빌려주고 받는 금융거래에서 발생한다. 이런 금융거래를 기초자산(underlying asset)으로 해서 만든 파생금융상품이 신용파생상품이다.

 

은행같은 금융회사의 대출(Loan)이 가장 기본적인 신용거래이다. 그런데 이 대출이란 게 사람의 인생과 같다. 대출기간이 끝나 모두 무사히 대출금[원금과 이자(principle & interests)]이 회수되면 이는 성공적인 대출인 것이고 아니면 사고이다.

 

그래서 이를 보험회사의 생명보험처럼 간주하고 생명보험에 가입한 사람의 사망률에 대비하여 대출사례의 사고율로 리스크를 계산하여 대출에 따른 위험율을 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파생상품을 만들면 이게 신용파생상품이다.

 


 

 

가장 대표적인 신용파생상품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전통적인 신용파생상품]

 

신용파산스왑[CDS(Credit Default Swap)]

 

부도 같은 신용이벤트(Credit event)가 발생할 때 계약된 금액을 지불받기로 약속하는 이 신용파생상품을 일정 금액의 프리미움[수수료 (Premium)]을 주고 구매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지금 AIG가 이곳에 거액이 물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 미국에서는 이 CDS의 기초자산인 채권(bond)들이 거의 부도상태로 몰려서 부도위험이 엄청 높아지고 있다. AIG는 현재 이 CDS 상품의 발행잔액이 얼마인지도 알려지고 있지 않다.

(참고: 9월 17일자 머니투데이 관련 기사  에 따르면 4410억 달러어치 채권에 대한 CDS발행이 있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AIG는 수수료 좀 벌자고 천문학적 리스크에 회사 전체를 노출시킨 등신 금융회사이다.    

 

토탈리턴스왑[TRS(Total Return Swap)]

 

기초자산의 전체수익(Total Return)에 따라 지급금액이 결정 되도록 설계된 신용파생상품. 이 상품을 구입하는 사람은 프리미움[수수료 (Premium)]을 주고 불확정적으로 변동하는 미래수익에 대하여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지급받도록 설계된 파생 금융상품이다.   

 

이 상품은 IMF직전인 1997.2월 SK증권, 한남투신 및 LG금속이 말레이시아에 역외펀드인 다이아몬드펀드(자본금 3,440만달러)를 설립하여 보람은행의 지급 보증하에 J.P Morgan과 태국 바트화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TRS 계약을 체결하여 거액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악명이 높다.

 

이후 IMF로 태국 바트화가 대폭락하자 결국 약 1.9억불의 투자손실이 발생하였다. 이 손실을 감추느라고 SK는 분식회계를 하고 결국 회장이 구속되는 사태까지 맞았다.  

 

이외에 Credit Spread Forward와 Option 상품이 있다.

 

최근에는 금융 기업간의 신용거래에 따라 특별한 상황에 맞추어 설계된 맞춤형 상품(Structured product)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에 대하여 알아보자

 

 

[맞춤 신용파생상품(Structure product)]

 

신용연계 단기채권 [CLN(Credit Linked Notes)]

 

신용도가 아주 높은 AAA 신용등급의 채권에 기초하여 신용파생상품을 만든 것이다. 만약 그 채권에 부도가 나면 원금이 일부 손실 될수도 있다.

 

양키본드나 사무라이 본드 같은 외화 표시채권이 발행이 안돼서 많은 한국 기업들이 CLN 발행을 추진한다고 들었다. 문제는 너무 단기 채권이라 상환 압박이 심하다고 한다

 

부채담보부 신용파생상품[CDO(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s)]

 

이 신용파생상품에는 합성(Synthetic)이란 이름을 붙이기도 하는데 여러 상품을 합성해서 만든다는 뜻이다.

 

이번에 신용위기를 몰아온 서브 프라임 위기는 이 CDO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그 발행과정은 다음과 같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대출을 위해 발행한 모기지 전문 금융사의 신용등급이 낮아 인수자가 잘 나서지 않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Morgage Backed Security(MBS)]은 트란쉐(Tranche)라는 조각으로 잘게 부수어서 다른 신용도가 더 좋은 채권(알트 A, 프라임 등)들과 바스켓(Basket)이라고 불리우는 장치에서 서로 섞는다.

 

이를 신용파생금융상품[ 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CDO)]으로 만들어 채권투자를 많이 하는 투자은행 등 전세계 금융업체에 팔았다.

 

그림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3% 인 서브 프라임이하 등급부채, 7%에 속하는 투자부적격인 서브 프라임 등급채권이 모두 섞여 있는게 이 CDO 인데 모두 부도가 안 나면 엄청난 수익을 올리도록 설계되 있다. 근데 노숙자까지 꾀어다가 집을 사게 하고 모기지 채권을 발행한 게 서브 프라임 모기지 채권인데 마지막 3%는 완전 회수불능 채권인데 어찌 부도가 안 나겠는가?

 

참고: 8월 23일자 아고라 본인글 반페이지로 쉽게 쓴 서브 프라임 위기

 

기타 신용파생은 아니고 외환파생금융상품 중에 지금 우리 중소기업을 죽이고 있는 Barrier Option인 KIKO가 있다.

 

Barrier Option(일명 KIKO)

 

exotic option중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정수준(경계가격, barrier)에 도달할 경우 옵션이 소멸되거나(knock-out), 개시되는(knock-in) 옵션이 상품의 정의인데 위험하기 짝이 없다.

 

참고: 7월 23일자 아고라 본인글 MBC PD수첩에 나온 KIKO는 극도로 위험한 Barrier 옵션

 

파생상품 중에서 한국은 토탈리턴스왑으로 재벌 총수가 분식회계로 구속되고 KIKO로 수 백 개의 중소기업이 도산일보직전이다.

 

AIG가 CDS 때문에 구제금융을 받았으나 생사가 불명하고 리만 브라더스와 베어즈 스턴이 CDO로 망했고 메릴 린치는 BOA에 팔렸고 모간 스탠리와 골드만 삭스도 무사하지 못하리라는 소문이 들리고 있다.

 

천문학적인 고수익에는 천문학적인 고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Black swan이란 책을 쓴 나심 타레브라는 사람에 의하면 1998년 아시아에서의 IMF 사태 중 미국의 LTCM라는 헤지펀드의 마진콜로 발생한 미국의 신용위기는 백만 시그마의 천문학적으로 낮은 가능성임에도 발생한 위기였다고 한다.

 

이 회사의 고문 중에는 Black 숄츠 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마이런 숄츠도 속해있었다. 노벨 경제학 수상자도 위기를 겪을 수 있는게 파생상품이다.

 

불을 갖고 계속 불장난하면 집 태운다.

 

미국 투자은행은 불장난 하는 철부지이다. 물론 미국 뿐 아니라 파생상품을 가지고 논 모든 금융회사가 위기를 겪었다. 

 

서브 프라임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위스의 UBS는 내부 보고서에서 40여명에 불과한 IB 부서에서 2007년 한 해 동안 12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프랑스의 소이에테 제너럴에서도 파생상품을 거래하던 두 명의 트레이더에 의해 70여 억 달러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    

 

파생상품은 결국 불장난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미 파생금융 상품인 TRS와 KIKO로 두 번이나 큰 손실을, 위험을 겪었고 미국의 투자은행의 몰락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실력이 안되면서 과욕을 부리면 죽는다. 간단하다.

 

참고자료:

          신용파생상품시장의 활성화 방안-한국은행

                   FRM 핸드북 4th Edition 2007, Phillip Jor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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