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4,500원짜리 알바를 하고나니.

여선웅2008.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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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4,500원짜리 알바를 하고나니.

결혼식 서빙. 시급 4,500원.

9시부터 5시 30분까지 하루종일 일해서 얻는 일당은

35,500원이다.

 

왜 35,500원일까?

4500*8.5=38,250 인데..

식사시간 30분을 제외하고, 은행수수료 500원이 떼이는 것이다.

 

4만 원이 안되는 돈이지만, 힘들고 어렵게 번 돈이라 매우 귀하게 생각된다. 비싼 음식점에 가면 1시간도 안되게 소비되는 돈이다.

4만 원을 벌기 위해 하루를 버렸는데, 쓰는 데는 한시간 남짓 걸리는 이 상황이 그저 우습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줍게 된 35,500원은 아깝다는 생각이 안들지만,

일당  35,500원은  귀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35,500원 이라는 돈의 가치는 똑 같은데.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돈의 가치 or 돈의 소중함이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노동의 기쁨이다.

 

내 일당 35,500원에는 노동의 기쁨이 들어있다.

그래서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돈의 35,550원의 화폐적 가치는 같지만 주운 돈에는 노동이 없다. 그래서 감동도 노동의 기쁨도 없다.

 

나는 노동의 기쁨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노동을 해서 돈을 얻은 적은 있었지만, 노동의 기쁨은 얻지 못했다.

 

이런 것은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법인데, 그동안 나는 그럴 기회도

스스로 터득할 역량도 없었다고 고백한다.

 

그런 나를 일깨워 준 것은 미국에서 불어닥친 금융위기다.

 

한동안 세계 경제를 주름잡았던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이 파산하거나 매각되면서 금융 시스템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금융 경제주의의 패러다임이 무너지고 있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이 투자은행의 과욕이다.

 

소득의 종류는 세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생산소득, 자본소득, 불로소득이 있다. 월가의 금융가 스스로는 자신들의 소득이 자본소득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그들은 불로소득을 했다. 길에서 돈을 줍거 로또에 당첨되는 것과 같은 불로소득.

노동의 기쁨을 알지 못하는 월가는 또 고수익에 빠진 투자자들은 오로지 불로소득을 바란 것이다.

 

그들은 전혀 생산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앉아서 돈을 벌었고, 돈을 벌게 해주었다. 자본을 바탕으로 한 소득도 아니었다.

그들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짜 자본으로 돈놀이를 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도 그 가짜 자본이 진짜가 된 것이다.

그것도 정크본드로..

 

이것은 다 생산활동과 생산소득을 경시하고 노동의 기쁨을 깨닫지 못해서 생겨난 것이다.

 

진정한 노동의 기쁨을 알지 못하는 자의 돈(자본)은 그 자체로서

가치가 떨어진다. 설령 화폐적 가치는 있을지 몰라도 진짜 가치가 없는 휴지조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