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Incredible) 헐크(Hulk)의 가벼움 -인크레더블 헐크(Incredible Hulk), 2008-

엄영근200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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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말과 80년대 초반.

대한민국은 아주 커다란 역사적 격동기를 겪게 된다.

유신정권이 막을 내리고 군사정권이 도래하게 되는 것이다.

이무렵.

TV에선 일주일에 두 번, &#-9;나를 화나게 만들지 말라&#-9;라는 깍두기적 발언  날린 후 녹색 오우거(ogre)로 변신하는 한 아저씨가 있었으니 우리는 그를 &#-9;헐크(Hulk)&#-9;라 부르게 된다.

 

 

 

그로부터 약 20여년 후.

드림웍스에서 만든 녹색 오우거(ogre)를 본 유니버샬 제작사는 "옳다구나"라고 외치며 또 다른 오우거 영화를 만들게 된다.

녹색 오우거로 떼돈을 벌고 싶었던 유니버샬은 당시 &#-9;와호장룡&#-9;이라는 영화로 정말 떼돈을 벌어들인 &#-9;이안&#-9;에게 감독을 맡기게 된다.

하지만 &#-9;이안&#-9;이 누구이던가. 대나무 가지 위에서 바들바들 떨며 뒷짐을 지고 서 있던 주윤발의 자태에서도 철학적 의미를 담았던 아트 디렉터가 아니었던가....

결국 떼돈을 벌 것이라는 유니버샬의 일장춘몽은 수많은 평론가들의 철학적 평론만을 남긴 채 그렇게 사라지게 된다.

 

 

그로부터 5년 후.

미련을 버리지 못 한 유니버샬은 다시 한번 도전을 하게된다.

정말로 &#-9;철학적&#-9;인 그 어떤 것도 빨대로 쪽쪽 빨아제낀 일본식 단무지 같은 &#-9;헐크&#-9;가 창조되니 이름하여

&#-9;인크레더블 헐크(Incredible Hulk)&#-9;

사실 이번에 나온 &#-9;인크레더블 헐크&#-9;는 TV원작에 아주 충실한 영화다.

TV시리즈의 원제 역시 &#-9;인크레더블 헐크&#-9;이고 TV시리즈의 오프닝을 그대로 차용하다시피 배껴 주신다.

 

얘기는 이렇다.

2차 대전 중 보병무기개발 중 육체강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폐기가 된 프로젝트는 썬더볼트 장군에 의해 다시 부활하고...

군사적인 목적인 줄 모르는 전도유망한 젊은 과학자인 &#-9;브루스 베너&#-9;는 자신의 실험성과에 자만한 나머지 스스로 마루타가 되기를 자청한다.

(이 장면 역시 TV시리즈 오프닝에 등장하는 장면 되겠다)

 

결국 실험은 실패로 돌아가고 후유증으로 녹색 오우거로 변한 베너는 썬더볼트를 피해 도망다니며 치료제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던 중 베너의 위치를 파악한 썬더볼트 장군은 브론스키와 그의 똘마니들을 데리고 베너의 아지트를 급습하지만 실패하고..

베너의 실체를 알게 된 브론스키는 썬더볼트에게 모든 사실을 듣게된다.

 

(2:8 가르마를 충실히 지킬만큼 범생 스타일의 베너)

(화나면 이렇게 변한다...)

 

헐크를 막을 사람은 자신 뿐이라고 과욕을 부리는 브론스키에게 썬더볼트는 헐크를 만들다 남은 찌끄러기중 소량을 브론스키에게 주입하게 되고...

나도 이제 헐크처럼 된다~ 라며 깝죽대던 브론스키는 헐크의 미들킥 한 방에 "약이 부족해~~~"라고 외치며 100리길을 날아가 바람 빠진 고무인형 신세가 된다.

(약의 효과를 맛 본 브론스키의 약쟁이적 눈빛을 보라)

(약물 과다 복용의 심각한 폐혜)

 

그후 배너는 완전한 치료방법을 얻기 위해 비밀리에 내통하던 얼빵한 과학자를 찾아가게 되고...

브론스키는 온 몸에 모든 뼈가 부러져 뼈마디마다 &#-9;후치케츠&#-9;를 박아 근근히 연명하던 중 갑자기 온 몸에 뼈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경험한다.

결국 말짱해진 브론스키는 훌훌 털고 다시 베너를 잡으러 떠나게 되고..

그 시각 베너는 얼빵한 과학자의 도움으로 거의 치료단계에 접어들고 있는데~~~~

때마침 나타난 썬더볼트와 일행에게 잡히게 되고.....

약에 맛들인 브론스키는 얼빵한 과학자를 협박해 헐크보다 무시무시한 오우거로 변신하게 된다.

 

베너를 잡아가던 썬더볼트는 브론스키의 배신을 알게되고 브론스키를 막을 수 있는 건 자신 뿐이라는 베너의 말에 어쩔 수 없다는 듯 동의를 한다.

그리곤 브론스키와 헐크의 마지막 혈투....  

 

영화는 30여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비밀을 알려준다.

&#-9;왜 항상 헐크의 바지는 그대로일까....??&#-9;

그 해답은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영화 속에서는 반가운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속 까메오로 등장한 원조 헐크 &#-9;루 페리그노&#-9;와 아이언 맨의 역할인 토니 스타크로 등장하는 &#-9;로버트 다우니 주니어&#-9;는 영화 속 잠시 쉬어가는 &#-9;만남의 광장&#-9;으로 등장한다..

전반적으로 영화는 재미있다. 오락영화로는 손색이 없을 만큼....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옛날 우리의 추억 속 &#-9;루 페리그노&#-9;를 떠올릴 수 없는 건 너무나도 &#-9;테크니컬&#-9; 해져버린 헐크의 근육의 가벼움 때문이 아닐까 싶다...  

 

유신, 군사정권 시절.

&#-9;화나게 만들지 말았어야 할&#-9; 국민들을 날마다 &#-9;화나게 만들&#-9;었던 독재자의 억압과 유린은 결국 국민을 &#-9;인크레더블&#-9;한 &#-9;헐크&#-9;로 만들었고...

그것이 지금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자유와 평화의 초석이 된 게 아닐까 라며 그럴듯한 은유적 표현 날려본다..

 

기회가 된다면....

그 옛날의 녹색 오우거를 다시 만나고 싶은 일요일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