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의 단편 [조만득 씨]를 각색했다. 정신병동을 소재로 한 원작의 설정에서 조금은 달라졌지만 정신병동을 중심으로 상처받은 인물들의 삶을 투영한다는 점에서 서로 통한다. 영화의 시작은 더벅머리 총각 만수가 정신병동에 입원을 하면서이다. 만수는 도박에 빠진 형과 무기력한 가족으로 인해 상처가 깊다. 형은 매번 그를 찾아와 카드를 내놓으라고 윽박을 질렀다. 정신병원에서 만수가 즐기는 행위는 의사에게 종이로 만든 수표를 건네면서 자신이 부자라고 과시하는 것이다. 또한 환자들을 선동해 병실에서 소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를 바라보는 간호사 수경 역시 행복한 인물은 아니다. 그녀는 병동 의사와 실연을 겪고 있는 중이며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를 힘겹게 추스르고 있다. 그들이 만나는 공간은 상처가 머무는 장소이다. [소름]이라는 빼어난 데뷔작으로 상처받은 인물들의 심리를 공포 영화로 풀어내고, [청연]으로 여류 비행사 박경원의 실패할 수밖에 없는 성장기를 그려내었던 윤종찬 감독은 어김없이 상처받은 영혼을 찾아 카메라를 들이댄다. 더벅머리를 한 현빈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 이보영의 단아한 이미지는 한정된 공간에서 충분한 울림을 준다. 이 영화의 제목은 역설적이면서도, 누구나 바라고 있는 행복에 대한 인간의 소망을 피력하는 것이다.
아시아 영화의 창 초청작 <구구는 고양이다> - 이누도 잇신 감독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과 <메종 드 히미코>(2005)의 감독 이누도 잇신의 신작. 40대 초반의 독신 만화가 아사코의 일상과 로맨스를 그의 문하생 나오미의 시선과 목소리로 전달한다. 성공한 만화가이지만 사적 삶은 황폐하기 이를 데없는 아사코는 삶의 유일한 동반자 고양이 싸바를 떠나보내고 창작 의지조차 잃게 된다. 그러던 그녀에게 새로운 고양이 구구와 함께 나타난 약간 4차원인 연하남 세이지. 비로소 생기를 띠기 시작하던 그녀의 삶에 그러나 곧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이누도 잇신은 사소한 소재를 뭔가 대단히 중요한 삶의 전언으로 바꿔놓는데 능숙한 감독이다. 이를 ‘사랑은 위로다’라고 전하는 마지막 판타지 시퀀스에 응축해놓았다. 이 판타지 장치는 영화적으로 다소 손쉬운 방법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주는 즐거움과 함께 그의 영화에서 익히 보아왔던 팬시한 미장센과 감성을 자극하는 서사적 디테일의 매력은 여전하다.
한국영화와 오늘 - 파노라마 초청작 <밤과 낮> - 홍상수 감독 -
파리로 도주한 화가 김성남은 젊은 미술학도 유정에게 매혹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의 아내로부터 임신 소식을 듣게 되고, 성남은 귀국을 서두른다. 홍상수의 8번째 영화는 과거 영화들의 반복과 변주 속에 쿠르베와 베토벤을 모방하면서, 또 한 편의 욕망을 펼쳐 보인다. 서울을 벗어나 파리에서도 계속되는 홍상수의 영화 모험.
한국영화와 오늘 - 비전 초청작 <마녀의 관> - 박진성 감독 -
러시아 작가 고골의 VIY 를 각색하여 만든 공포 연대기. 1부에서는 영화감독P가 박피디와 함께 배우를 캐스팅하고 촬영하는 과정에서 느낀 이상한 감정을 다루고 있다. 2부는 연극무대를 통해 등장하는 러시아 이야기이고, 3부는 일본 공포를 각색했다. 박진성 감독은 <기담>의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다
부산국제영화제 2008 (10.2~10)
부산국제영화제는 한번도 가보지 않았는데, 문득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홈페이지를 뒤적거리는데 보면 괜찮겠다..싶은 영화가 몇 편 있다.
폐막작 <나는 행복합니다> - 윤종찬 감독 -
이청준의 단편 [조만득 씨]를 각색했다. 정신병동을 소재로 한 원작의 설정에서 조금은 달라졌지만 정신병동을 중심으로 상처받은 인물들의 삶을 투영한다는 점에서 서로 통한다. 영화의 시작은 더벅머리 총각 만수가 정신병동에 입원을 하면서이다. 만수는 도박에 빠진 형과 무기력한 가족으로 인해 상처가 깊다. 형은 매번 그를 찾아와 카드를 내놓으라고 윽박을 질렀다. 정신병원에서 만수가 즐기는 행위는 의사에게 종이로 만든 수표를 건네면서 자신이 부자라고 과시하는 것이다. 또한 환자들을 선동해 병실에서 소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를 바라보는 간호사 수경 역시 행복한 인물은 아니다. 그녀는 병동 의사와 실연을 겪고 있는 중이며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를 힘겹게 추스르고 있다. 그들이 만나는 공간은 상처가 머무는 장소이다.
[소름]이라는 빼어난 데뷔작으로 상처받은 인물들의 심리를 공포 영화로 풀어내고, [청연]으로 여류 비행사 박경원의 실패할 수밖에 없는 성장기를 그려내었던 윤종찬 감독은 어김없이 상처받은 영혼을 찾아 카메라를 들이댄다. 더벅머리를 한 현빈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 이보영의 단아한 이미지는 한정된 공간에서 충분한 울림을 준다. 이 영화의 제목은 역설적이면서도, 누구나 바라고 있는 행복에 대한 인간의 소망을 피력하는 것이다.
아시아 영화의 창 초청작 <구구는 고양이다> - 이누도 잇신 감독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과 <메종 드 히미코>(2005)의 감독 이누도 잇신의 신작. 40대 초반의 독신 만화가 아사코의 일상과 로맨스를 그의 문하생 나오미의 시선과 목소리로 전달한다. 성공한 만화가이지만 사적 삶은 황폐하기 이를 데없는 아사코는 삶의 유일한 동반자 고양이 싸바를 떠나보내고 창작 의지조차 잃게 된다. 그러던 그녀에게 새로운 고양이 구구와 함께 나타난 약간 4차원인 연하남 세이지. 비로소 생기를 띠기 시작하던 그녀의 삶에 그러나 곧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이누도 잇신은 사소한 소재를 뭔가 대단히 중요한 삶의 전언으로 바꿔놓는데 능숙한 감독이다. 이를 ‘사랑은 위로다’라고 전하는 마지막 판타지 시퀀스에 응축해놓았다. 이 판타지 장치는 영화적으로 다소 손쉬운 방법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주는 즐거움과 함께 그의 영화에서 익히 보아왔던 팬시한 미장센과 감성을 자극하는 서사적 디테일의 매력은 여전하다.
한국영화와 오늘 - 파노라마 초청작 <밤과 낮> - 홍상수 감독 -
파리로 도주한 화가 김성남은 젊은 미술학도 유정에게 매혹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의 아내로부터 임신 소식을 듣게 되고, 성남은 귀국을 서두른다. 홍상수의 8번째 영화는 과거 영화들의 반복과 변주 속에 쿠르베와 베토벤을 모방하면서, 또 한 편의 욕망을 펼쳐 보인다. 서울을 벗어나 파리에서도 계속되는 홍상수의 영화 모험.
한국영화와 오늘 - 비전 초청작 <마녀의 관> - 박진성 감독 -
러시아 작가 고골의 VIY 를 각색하여 만든 공포 연대기. 1부에서는 영화감독P가 박피디와 함께 배우를 캐스팅하고 촬영하는 과정에서 느낀 이상한 감정을 다루고 있다. 2부는 연극무대를 통해 등장하는 러시아 이야기이고, 3부는 일본 공포를 각색했다. 박진성 감독은 <기담>의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다
출처 :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