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가고 있는 것이다.

유은주2008.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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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가고 있는 것이다.

미처 몰랐다

바다 한가운데 종이배 띠워 가듯

날숨 고르게 참방거릴 때는

 

눈도 뜨지못한 갓난아이가

단번에 엄마 젖을 파고들듯

너에게 닿고 싶은 건

 

먼 옛날 수심 밑바닥에 닿았던 의식

그리움

숙명이라면

내 출렁임은 공허한 것이 아닐 것이다

 

바람에 편승하여 전력으로 달려 보았다

마선의 뒤를 쫓아 흰 포말로 따라가 보기도 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

빈 가슴 부표로 띄워 놓고 돌아서 올 때

썰물로 쓸어내린 물살이 속살 파고들며

소태처럼 절어 든 바다

 

한 순간만이라도 뭍을 향해 오르고 싶은

은빛으로 파닥거리는 나의 심장이

오늘도

너에게 가고 있는 것이다.

 

                       - 9월 좋은생각 中 이정순 님의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