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도시_느닷없이 만나는 유쾌한 문화적 충격

곽아람2008.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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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 기획을 하는 나에게도 춤은 여전히 어렵다.

춤을 추는 것은 발목이 붓고 날이 새는 것도 잊고 몰두할만큼 재미있고 신나지만

춤을 본다 혹은 감상한다는 것은 왠지 공부하고 탐구해야 할 것 같고

혹시 나 혼자서만 멀뚱이 딴 나라에 가있게 되지는 않을지 '소외'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

 

그래도 그나마 그러한 '덜컹' 혹은 '울렁' 거리는 그 증상을 극복할 수 있게 된 건

일종의 훈련의 결과이기도 하고 관심의 전환일 수도 있겠다.

 

춤을 도시의 거리로 내보내면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훈련시키겠다는 고약한 마음은 없다.

단지 우연히 춤을 보게 되는 사람들로 하여금 춤에 대한 관심이 조금은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것이 예술인지 단순한 오락인지 쇼인지를 구분하기 앞서

거리로 나서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는 모종의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만으로 '춤추는 도시'가 어느 정도의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춤으로 리모델링한 회색 도시의 유쾌한 질주, 춤추는 도시

올해에도 공원과 갤러리와 거리, 공항 도시의 공간에서 춤을 춘다.

좋은 그림이 될 수도 있고 참으로 뜬금없을 지도 모르고 누군가를 방해할 지도 모르는 그 일련의 작업이

그래도 그것을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느닷없이 만나는 유쾌한 문화적 충격이 되기를 바란다.

 

올해 춤추는 도시 공연 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프랑스 조엘부비에 무용단 의 <쇼윈도우의 춤>은

2002년도에 빠리 쁘렝땅 백화점에서 초연되었다.  백화점에서 안무가 조엘 부비에에게 직접 안무 작업을 의뢰해서

추진된,  '무용과 상업' '춤과 패션'이 만난 이색적인 작업이었다. 백화점 쇼윈도우 안에서 두 세명 혹은 네 다섯 명의

무용수들이  '버버리' , '폴스미스'  등의 유명 명품 브랜드의 의상과 소품들을 공연의 소도구로 활용하여 춤을 추는데

그것은 얼핏 마임이나 꽁트를 연상시킨다. 

올해에는 한글 디자인으로 유명한 '이상봉' 디자이너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세린느가 참여 용산의 현대아이파크몰에서 공연한다.  프랑스 무용수 두 명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2명의 한국인 무용수가 참여할 예정이다.

 

10월 25일 (토), 26일(일)  6pm/7pm 현대아이파크몰 (리빙관 쇼윈도우)

 

  

 

<조엘부비에 무용단 Dance & Fashion 공연 장면 중>

 

<야경이 아름다운 현대아이파크몰 백화점 전경>

 

 

빌딩숲으로 가득한 여의도공원에서 펼쳐진 한정미의 <오만과 편견>은 시선을 사로 잡는 독특한 스타일, 다섯 여자의 댄스 로드무비를 연상시킨다.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서 그 소재를 차용,  마음속으로 Mr. Darcy와 같은 이상형을 꿈꾸면서도 남자를 오만하다고 생각하는 현대여성들의 편견을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한정미의 <오만과 편견>.  매력적인 다섯 여자들.

 

영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밤의 까페 테라스'작품을 모티브로 구성한 성한철의 <<>한잔 하실래요? >는 

광화문 KT 아트홀 야외 까페에서 도시와 도시인, 만남과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독일 동화 '브레멘 악대'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도시 춤악대>는 투박하지만 독특한 개성을 지닌 농장을 도망쳐나온 동물들이 주인공이다. 창문 너머로 악기를 연주하는 한 무리를 보고 음악의 매력에 푹 빠진 동물들이 종로 인사동 거리에 잠깐 출몰한다. 라이브 악기 연주와 함께 어우러지는 코믹하고 유쾌한 동물들의 춤 이야기가 주말 오후, 신선한 즐거움을 줄 예정이다.

 

이 외에도 월드컵 평화의 공원을 무대로 한 이정인의 <A와 B사이>가 , 삼성 역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Kring에서는

김범호의 <인간의 배경>이란 작품이 공연된다.

 

 

거리에서 만나는 춤이 어렵지 않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그것이 예술이 될 지, 가벼운 쇼가 될 지 알 수 없지만, 받아들이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는 느닷없이 만났지만

보는 순간 유쾌하고 즐거웠던  작은 이벤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