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배규상2008.09.29
조회143
아버지


이 책을 선택하기에는 무척 힘들었다. 아버지라는 단어는 남들에게는 엄하지만 다정한 우리아버지, 아빠라는 사랑의 감정이 느껴질지 모르지만, 나한테는 다르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한 상처가 컸던 나는 이 책을 선택하기까지 그만큼 힘든 시간이었다. 가족이란 영화를 볼때도 그만큼 커다란 감동을 느끼지 못한 것은 공감을 못 찾은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의 아버지 정수는 특별한 직위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비굴하지도, 나쁜방법으로도, 아닌 자식들에게 떳떳한 그리고 이때껏 사치한번 해보지 못한 정직한, 또 진정한 친구를 두명이나 둔, 크게 잘난 삶은 아니지만, 크게 못난 삶도 아닌 그저 평범한 인물이다.

아버지의 사회생활로 어쩔 수 없는 아이들과의 소원해진 대화, 오히려 같이 있다는 자체가 어색한 정도로 거리감을 느끼면서 힘든 사회생활보다는 가족관계의 소원함이 정수에게는 더 고독하고 힘들게 했는지도 모른다. 나도 그런 점에서 아빠에게 무엇보다 큰 죄를 짓고 아빠가 포기할 수 밖에(어떤 미련이나 애착을 가지지도 못하게) 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원이는 용서를 받았는데...)

철없는 지원이의 행동, 그 행동마저도 사랑이었음을.. 어떻게 보면 딸입장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도 사랑이었음을- 표현방법이 무관심이나 외면으로 나타난 것이 잘못이었을뿐, 분명 사랑을 표현한 것이었다.

사람들은 사람을 사랑하면 많이 봐야하고 누구에게 빼앗기기 싫어하고 소유하려한다. 진짜로 사랑한다면 그 사람이 원하는 것 혹은 자유로울 수 있도록 그 사람을 위해서 보내줄 수 있는 용기, 그것이 더 큰사랑임을 알게 되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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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 김정현..저 / 문이당..

"지원이에게 난 처음부터 그게 사랑이란 걸 알았다고 전해주시오..."
책의 마지막 부분..남편이 남긴 편지의 마지막에 딸에게 전하는 말이다..
분명 아버지는 딸의 사랑을 받으며 잠이 들었을것이다..

책을 다읽고도 난 그 자리에서 일어서질 못했다.
왜그랬는지는 아직도..아니 머리엔 어떤 생각들로 가득차 있는 듯했고,
뭔가를 정리하듯 풀어내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기에 한참을 생각에 잠겨있었다...
하지만,,내가 어떤 생각에 잠겨 힘겨워했는지는 난 알 수가 없었고,
단지 죽음앞에서의 숙연한 마음이었을거다..

음..
처음 시작부터 췌장암 말기라는걸 알고 읽었던 나는 마음 속으로 주인공 정수를 위로해 주었고,
딸 지원의 편지엔 너무도 마음 상한 정수의 모습을 그려보기까지 하면서
그렇게 안타까움으로 정수의 마음을 읽었다..

그래서 더 이해하려했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엄마의 몫이 되어버린 자녀교육을 위해
아버지들은 경제력을 키워야했고, 또 자식들의 추억속에 담겨지기보다는 더 나은 환경을
취해주기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는 모습이
오늘을 사는 우리 세대의 아버지상이라는 것이 너무 가슴아프게 다가왔다..

얼마전 TV에 나왔던 기러기 아빠라는 제목의 시사프로그램이 생각이 났고,
그 때 역시 무엇을 위해 아버지란 이름의 사람들이 외로움을 감수해가며 경제력을 지키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졌었고, 경제력없는 아버지들의 소외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자책감을
갖기에 충분하리라 생각된다..아버지들의 노력은 오로지 아내와 자식의 미래를 위함이었는데...

책의 내용은 남편과 아내를 서로 이해하는 입장에서 말하고 있는게 어느 한편으로 치우치지않은
그런 부모들의 역활이 중요함을 나타내고 있는듯했다..
남편의 일상은 가족들에게 소외당하면서 쓸쓸하고도 외로운 생활이었지만,
마지막을 보내는 남편의 모습에선 참으로 행복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었지 않을까 싶다..

그건..편지내용에서도 나와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을 지켜주었고,
죽음을 맞은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함께 해준 친구...남박사의 우정
정수의 삶이지만,,그건 분명 오늘을 사는 우리 아버지들의 삶을 대변해주는 듯한
가슴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한편의 편지글처럼 감동적인 내용이었단 생각이다...

아직도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는 내용...죽음 앞에서 그 토록 의연했던 건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지 싶다..
침대 머리맡에서 잠든 아내가 깰까봐 어깻죽지가 배겨왔어도 차마 움직일 수 없었다는
그의 말에서 아내를 무지 사랑하고 있었음을 알기에 충분했고,
아내 역시 남편의 사랑을 소리없이 지켜주는 모습에서 보기드문 부부 사랑을 알 수 있었던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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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문화재 관리국 기획담당관 한정수 서시관의 췌장암 말기 ...여생 5개월을 선고받고부터 장기기증을 통한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2개월간의 일지.....친구인 ##의료원 내과과장 남신우 박사와 서울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장규준 변호사...세 친구의 우정이라고 치부하기엔 좀 어색한 그들의 뜨거운 감정과 소외된 아버지와 남편입장에서 본 정수의 처 영신과 남매 지원과 희원 간의 미묘한 감정...출판당시 IMF소외된 이시대의 아버지와 딱떨어져 일약 베스트 셀러가 된 작품...

정말 애가 타는 듯한 뜨거운 감정으로 책을 끝까지 덮은거 같다. 집에서 소외된 아버지의 모습이란....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는 가족애가 그나마의 내용을 자아냈지만 갈등해소 전까지의 정수에 대한 부인과 딸의 모습은 정말 부아가 치밀게 만들었다.....

정말 소설같은 소설.....

그 중 기억에 남는 ...내 가슴을 가장 찡하게 만든 장면을 옮겨본다...




그에게는 너무나 충격이었다. 단어 하나한가 그의 눈에는 가장 절제된 선택으로 보였다. 단순히 순간의 격한 감정의 표현이 아니었다. 의도되고 고심하며 깊은 내면의 절절한 미움과 증오를 낱낱이 드러낸 그 편지는 용서할 수 없는 배신이었고 무례였다.

어떻게 네가 네 아비에게 이런 증오를......넌 진정 모르느냐, 아비의 그 깊은 사랑을. 넌 몰라고 나는, 그리고 우리는 안다. 그 얼마나 애틋하고 절절한 사랑이었는지 네가 모르는 35의 사랑을 우리는 감히 '35의 신화'라 칭했다. 말투는 장난스러웠어도 마음속은 진정 그 사랑에 깊이 고개 숙였었다. 그리고 부러워했다. 그런 아비를 가진 너를, 그리고 그런 사랑을 할 줄 아는 네 아비의 가슴을.

어찌 네가 감히 그 아비 앞에서 가족을 말하느냐, 세상의 어느 아비인들 한날 한시 한순간이라도 제 가족을 잊겠냐만, 그래도 아비는 더욱 남달랐다.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도 너를 너희 가족을 사랑해쏙, 고달픈 세상살이가 힘겨워 술에라도 취한 날이면, 언제나 너와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토로했다. 특별히 성공한 인생은 아니었다 해도 비굴하지 않은 떳떳함으로 그만하면 부끄럽지 않았고, 호화로운 영화는 아니어도 그만한 성실함이면 술 취한 객기에 호통이라도 한번 치련만, 무엇이 그토록 미안하고 안타까웠는지 허구한날 제 무능만을 자책했다.

난 널 차마 용서하지 못하겠구나. 네가 네 아비의 그런 겸손과 소심을 비난했다 해도 내 널 용서하기 어려우련만, 네 감히 그 애틋한 아비의 가슴에 그토록 처절한 못질을 하다니. 더구나 더구나...... 네 잘못은 아니다만 그 아비의 마지막 가는 길에......

남박사는 구겨 던지듯 정수를 향해 편지를 내동댕이쳤다. 그러나 정수는 그 편지를 다시 곱게 접어 품속으로 가져갔다.




중요부분도 주제가 되는 부분도 아니지만 중반부에 딸 지원이 정수에게 남긴 편지...아버지에 대한 경멸과 비판의 편지를 읽은 정수의 친구 남박사의 심리부분인데...왜 그리도 가슴이 답답하면서도 찡하던지...

사실 이 책...집에 가면 동생 방에 있다....당시 읽다가 중단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에서야 읽은 것...참 뿌듯하고 좋다...좋다는 표현이 좀 어색할 정도로 와닿는 책이었다...

지원 희원 남매가 삐뚤어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내 영신이 조숙하지 않은 것도 아니라서 더 가슴이 아팠다. 책 중간에 나왔던 표현처럼 지나치게 평범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Ummmmm....암튼 이 책을 보면서 가시고기와 살짝 비교를 했었는데, "가시고기"와 별개로 가시고기가 부성애를 찡한게 그렸다면 "아버지"는 당시 사회적 이슈와 무너지는 이 시대의 아버지를 주제로 눈물을 자아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