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솎아보기]환율폭등 환란우려 속 TV잡기?

이강율200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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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남중수 사장 출금…조선"TV가 나라 불 살라"

 

30일 아침신문의 1면 머리는 크게 두 가지다. 이명박 대통령의 방러 관련 기사 아니면 환율폭등 기사다.

서울·국민·세계 등은 이 대통령 방러 소식을 1면 머리로 실었다. 이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9일 오후 모스크바 크렘린 대궁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10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겨레·경향·한국은 환율 관련 내용을 1면 톱기사로 배치했다. 29일 원-달러 환율이 한때 1200원선을 돌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8.5원 오른 1169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1200원을 돌파하는 폭등세를 보였다.

한국은 환율 폭등을 '환란 경계령'이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정부의 시장 개입으로 외환보유고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데도 환율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고 경향은 "환율상승은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30일자 전국단위 아침신문의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한겨레 "북한 통과 가스관, 가능성은 '글쎄요…'"

이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10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또 한국의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과 이를 위한 북한 경유 가스배관 설치 공동연구, 서캄차카 해상광구 개발, 한국 소형 위성 발사체 개발 등 우주분야 협력 확대 등에도 의견을 모았다.

서울신문은 1면 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고 "두 정상은 특히 2015년부터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매년 750만t 이상 한국에 공급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위해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서울은 "양국 관계가 격상됨에 따라 한·러 두 나라의 협력 범위는 기존의 경제 중심에서 정치·외교·안보·국방 등 사실상 전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한겨레는 6면 에서 "이 사업의 성패는 북한 내 가스배관 설치 및 통과 문제에 달려 있다"며 "이명박 정부 들어 경색된 남북 관계를 고려할 때, 북한이 가스배관 통과를 허용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실제 과거 이런 방식의 사업이 구상됐지만, 북한의 수용 가능성이 낮고 공급 안정성과 에너지 안보 문제가 걸려 있어 미뤄져 왔다는 설명이다. 북한 경유 가스배관 도입이 좌절될 경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액화천연가스를 배로 실어 나르기로 했다.

▲ 한겨레 9월30일자 6면.

 

조언도 이어졌다. 한겨레는 사설 을 통해 "러시아의 이런 태도는 미국과 다른 목소리를 내려는 경향과 맞물려 때때로 미묘한 파장을 낳는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러 협력 강화는 북한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동북아 평화구조 정착 등에서 러시아의 창의적 구실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사설은 "여전히 불확실한 대목이 적잖은 미국·일본·중국과의 관계에 비해 한-러 관계는 상대적으로 순항하는 모습인데 이는 두 나라 사이에 직접적인 안보 이익 충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전략적 동반자에 상응하는 실질 협력을 이뤄나갈 때"라고 충고했다.

이 대통령의 한 마디에 한나라당 박수로만 종부세 통과

한나라당은 29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과세기준을 6억 원에서 9억 원으로 상향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을 원안대로 수용키로 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정부안을 일단 수정하지 않도록 하되 향후 국회 입법 과정에서 보완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이를 못마땅하게 보는 시각이 많은데다 민주당 등 야당도 종부세 완화 철회를 요구하며 '원내·외 투쟁'을 벌이기로 해 앞은 아직 예측하기 힘들다.

경향은 6면 에서 "최고의원회의 결론은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보고됐고 토론 없이 박수로 통과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범래 의원은 아예 "토의는 생략한다"며 "끝나면 바로 본회의장으로 이동해 달라"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이어 박희태 대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좌파정권의 대표적 악법은 고치지 않을 수 없다"며 "걱정하는 의원들도 있겠지만 잘 정리해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에 따르면 과세기준을 9억 원으로 상향조정하는데 반대하며 성명서를 냈던 '민본21' 소속 초선의원들도 이날은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

▲ 경향신문 9월30일자 6면.

 

경향은 이에 대해 "당 지도부나 의원들이나 이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청와대의 서슬 푸른 의지에 모두 입을 다물어 버린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또 경향은 "결국 이번 종부세 파동은 여당내 권력지형도 분명히 드러냈다는 평가"라며 "정부안 원안 처리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친이 직계 의원들 그리고 임태희 정책위의장으로 연결되는 '주류 라인'의 막강한 힘이 또다시 증명됐다"고 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나 일부 소장파들의 반발로는 '넘을 수 없는 벽'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경향은 "앞으로도 여당의 감시와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채 청와대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 "한나라당의 종부세 결론은 결론도 아니다"

한국은 "이명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의지가 당에 전달되면서 정부안 선 수용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며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될 여야 싸움"이라고 봤다. 7면 은 "여당 내에서야 완화 폭이 논란이었지만 여야 싸움은 '종부세가 나쁜 세금이냐'를 놓고 근원적 논쟁을 벌여야 한다"며 "민주당은 '부자를 위한 감세' '부자 정당' 등을 테마로 한나라당에 집중 공격을 퍼부을 태세"라고 전했다.

 

▲ 한국일보 9월30일자 7면.

 

사설은 그 비판의 강도가 더욱 세다. 한국 사설 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이 같은 결론은 결론도 아니다"라며 " 민감한 문제로 당정 간 논란과 갈등을 빚으면 이슈만 키우고 내부 분열상만 노출되니 그냥 덮는 게 상책이라는 근시안적 정치공학만 부각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과세기준 완화, 종부세율 절반으로 인하, 저소득 고령자 배려를 내용으로 하는 정부안의 어느 부분이 잘못됐고 어떤 대목이 지나치니 어떻게 손질해야 한다는 방향이 전혀 없다는 지적이다.

서울은 6면 를 통해 한나라당의 이번 결정을 '미완의 마침표'라고 말했다.

▲ 서울신문 9월30일자 6면.

 

중앙 "일부 단체협약이 경영권 침해한다" 주장

중앙은 이날 1면과 톱기사와 10면 전체를 털어 노동조합에 비판적인 기사를 실었다. 1면 는 "51개 기업의 단체협약을 분석한 결과 '회사에 인사권이 있다'고 단협에 적시한 대기업은 10곳, 공기업은 4곳이고 반면 중소기업은 9곳(64.3%)에서 경영·인사권이 회사의 고유권한임을 단협에 명시하고 있다"며 "기업 규모가 크고, 공적 성격을 띤 곳일수록 경영·인사에서 노조가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 중앙일보 9월30일자 1면.

 

중앙은 이어 10면에 '경영권 침해하는 단체협약'이라는 큰 주제 아래 실은 를 통해 "우리나라 기업의 단체협약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 노조가 인사와 경영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2003년 현대자동차 노사가 단협을 체결하면서 신차종 개발, 사업 확장, 공장 이전 등 경영과 관련된 사안에 노조의 동의를 받도록 했다는 점에 대해 "상황이 어떠했든 경영권을 노조에 양보한 그때부터 현대차는 노조에 끌려 다니게 됐다"며 "미봉책보다는 원칙을 지키는 노무 관리가 필요하다"는 서울대 이철수 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 중앙일보 9월30일자 10면.

 

중앙은 노조에 의해 회사의 고유 권한인 경영과 인사권이 침해받은 사례를 소개하면서 "기아자동차는 단협에 '국내외 경기 변동으로 판매 부진 및 해외 공장 건설과 운영을 이유로 노사 의견일치 없이 정리해고·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는다(제57조)'는 조항을 뒀다…한라공조는 고객사의 긴급요청 등 특별한 사안이 없는 한 사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을 해외 공장에서 반입하지 못하게 해 놨다. 연세의료원·한라공조·삼부토건·금호타이어는 노사가 같은 수로 징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기사는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 또 같은 면 기사 은 전근·직무 변경 명령에 조합원이 거부하지 못하게 돼 있는 LG전자와 회사에 손해를 끼칠 경우 징계와 배상책임을 할 수 있는 해태제과를 경영권 보호가 잘된 회사로 꼽았다.

미디어발전국민연합 "미디어오늘 광고불매 운동 펼치겠다"

33개 보수단체들이 참여하는 '미디어발전국민연합(이하 국민연합)'이 29일 공식 출범했다. 한겨레는 이날 12면 를 통해 "KBS 와 MB)의 및 집중 감시는 물론 언론전문지 '미디어오늘' 광고불매운동 등을 펼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 한겨레 9월30일자 12면.

 

국민연합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연 출범식에서 △주인 없는 회사, 정치꾼 노조의 천국 문화방송 정상화 △방송광고시장 자유화 정책 등이 포함된 13대 정책 과제를 발표했다. 30일에는 공영방송 모니터링, 언론 공정성 강화 등을 목적으로 하는 보수단체 '공정언론시민연대'도 출범한다.

반면 중앙은 같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를 제목으로 뽑았다.

조선 "방송이 맘만 먹으면 온 나라 잿더미 되도록 불지를 수 있어"

조선은 이날 사설 은 공정언론시민연대의 모니터 결과를 전하면서 "쇠고기 파동 이후 매일 이렇게 심한 편향방송에 노출돼 사리분별이 성숙한 어른들도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며 "방송이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온 나라가 잿더미가 되도록 불을 지를 수 있는 이슈가 한둘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이 타결된 4월18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가 결정된 6월26일까지 71일 간 KBS와 MBC 9시뉴스의 4분의 1이 촛불 관련 기사였으며 이들 제목도 촛불시위 세력의 주장을 대변한 것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 조선일보 9월30일자 사설.

 

사설은 "TV가 터무니없이 나라를 뒤집어놓는 사태가 거듭되지 않게 하려면 탄핵방송 심의를 언론학회에 의뢰했던 것처럼 먼저 권위 있는 외부 기관에 광우병 왜곡보도 경위를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조사·분석하도록 하고 그 토대 위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 "남중수 KT 사장 출국 금지"

조선은 "KTF 납품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KTF의 모기업인 KT의 남중수 사장이 남품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 로비를 받은 단서를 확보하고 수사중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1면 는 "조영주 전 KTF 사장이 수십억 원대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된 지 일주일만에 KT의 사장도 수사를 받게 됐다"며 "검찰은 남중수 사장을 출국금지 조치했고 조만간 소환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BCNe글로발 등 KTF와 KT의 납품업체 관계자로부터 KT의 남 사장에게 차명계좌를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거액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계좌추적을 확대하고 있으며 남 사장 측이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돈은 현재 수천만 원 가량이지만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