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매장 인테리어의 新 트렌드

최지영200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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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매장 인테리어의 新

트렌드

프랑스 매장 인테리어의 新 트렌드


 

단순 인테리어에서 문화로 승화

트렌드인가 아닌가?

시즌이 바뀔 때 쯤이면 반복적으로 던져지는 질문이다.

과연 퀄리티를 겸비한 건축학적인 매장 인테리어는 유행인가?

사실 늘 변화와 새로움을 갈망하는 소비자들의 만족을 충족시켜주기에는 이제 매장 안의 물건만으로는 왠지 무엇인가 부족함이 드러나는 시대다.

우선은 매장이 눈에 빠르게 띌 만큼 돋보여야 하고 다른 매장과 비교했을 때 독특한 개성이 느껴져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는 그리 과장된 게 아니다. 때문에 호텔이나 레스토랑을 오픈하면서 유명한 건축가나 인테리어 디자이너 혹은 가구 디자이너들과 함께 작업하는 경우를 자주 보곤 하는 것이다.

의상 숍이나 부티크도 예외는 아니어서 꼭 큰 규모가 아니라도 세련되고 개성 있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장소들이 요즘 들어 부쩍 눈에 띄고 있다. 매장 인테리어에 많은 투자와 정성을 들이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인터넷을 통한 구매가 증가함에 따라 그것으로부터 소바자들의 관심을 매장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유명 건축가 & 인테리어 디자이너 = 미디어 효과 만점

 

최근 프랑스는 같은 매장 컨셉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이 예전에 비해 갈수록 짧아지는 추세에 따라 예산이 부족함에도 이왕이면 유명한 건축가나 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 매장 컨셉과 디자인을 의뢰하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유명세를 치뤄야

하는 건축가나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기용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대신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일단은 매장 자체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이고 두 번째는 미디어와 오프닝 때 초대되는 유명인들에 의한 자연스런 광고가 그것이다.

한 예로 파리의 ‘Lacoste’와 스포츠화 매장인 ‘Courir’가 요즘 인기를 얻고있는 젊은 가구 디자이너 Christophe Pillet (크리스토프 필레)에게 인테리어를 맡기면서 두 매장의 분위기는 조명을 이용한 미니멀한 컨셉으로 젊고 모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이 컨셉은 ‘Lacoste’의 오래된 이미지를 모던하게 변화시켜 브랜드 제 2의 전성기를 맞게 한 아트 디렉터인 Christophe Lemaire (크리스토프 르메르)의 컬렉션 컨셉과도 일치되는 모습이다.

또 Lancel 은 Patrick Norguet (파트릭 노르게)에게 파리 샹제리제에 위치한 최대 규모의 매장을 맡겼으며 오래 전부터 Marithe & Francois Girbaud (마리테&프랑수와 저버)는 Kristian Gavoille(크리스티안 가보일레)에게 매장 인테리어를 의뢰해 좋은 파트너십을 보여주고 있다.

캐주얼 브랜드 ‘Esprit’는 이미 80년대부터 Ettore Sottsass(에토레 소타스)를 비롯해 Antonio Citterio (안토니오 치테리오), Aldo Cibic (알도 치빅), Norman Foster(노만 포스터) 등 매장 인테리어를 위해 건축가나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고용해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꾸준한 변화를 시도했었다.

최근 ‘Esprit’ 는 새로운 매장 컨셉을 위하여 유럽의 유명, 무명 건축가들을 상대로 콘테스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40,000유로의 상금을 걸고 시도한 이번 콘테스트의 브랜드 책임자인 Thomas Grote (토마 그로트)는 경쟁을 통해서 최고의 결과가 나오게 될 것이며 그것이 곧바로 ‘Esprit’의 새로운 얼굴이 될 것이라며 매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아무리 유명한 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 매장 컨셉을 의뢰해 미디어 효과가 있음에도 반드시 매출과 연결되거나 일반적인 성공을 하는건 아니라는 것. 한 예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테리어, 가구 디자이너인 Philipe Stark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파리 Victoire 광장의 Hugo Boss 매장은 오픈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닫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의 Prada 매장을 보면 능력있고 유명한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의 참여로 이제는 매장 자체의 ‘美’가 프라다의 인기에 많은 기여를 한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실용적인 소재와 오리지널리티를 추구

 

매장 인테리어가 유행인가? 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유행까지는 아니지만 세계적인 흐름을 인식하고 그것에 맞는 새로운 컨셉이나 실용적이며 동시에 멋을 낼 수 있는 신소재를 이용한 오리지널리티를 찾는 경향은 확실하다고 한다.

요즘의 컨셉은 대체적으로 미래 지향적인 미니멀리즘과 웰빙의 영향으로 내추럴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소재로는 플라스틱과 합성수지 그리고 우드, 식물적인 것들이 자주 눈에 띈다.

최근에 파리 생제르망 데 프레에 오픈한 ‘Catherine Malndrino’ (까트린 말랑드리노)의 인테리어를 맡았던 건축가 Frank Alezra (프랑크 알레즈라)는 “다른 매장을 카피하지 않으면서 브랜드 이미지와 상품의 가치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어떻게 보면 매우 일반적인 인테리어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Catherine Malndrino’의 매장을 들여다보면 지금까지 보아왔던 매장에서 한 발 앞선듯한 유리를 이용한 극도의 미니멀리스트한 분위기에 일부분의 상품만을 진열 함으로서 수요에 의한 가치를 높여주는 독특함이 엿보인다.

  프랑스 매장 인테리어의 新 트렌드


 

또 다른 건축가인 Bernard Esclasse (베르나르 에스클라스)는 굳이 유행이 있다고 한다면 컬러나 바닥에 쓰이는 소재 정도라고 한다. “예전에는 인테리어 용으로 많은 가구를 배치했지만 지금은 가구보다는 상품이 돋보여야 가치가 살아나고 또 미쟝센 그 자체가 상품의 한 면이 되기 때문에 천정의 색깔이나 벽, 바닥의 재료를 무엇으로 하느냐를 우선 고려한다”는 말도 덧붙인다.

가구 디자이너Christophe Pillet(크리스토프 필레)는 “이제는 구매자들과의 관계를 ‘필요’에만 국한 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무엇으로 매장에 끌어들여 즐길 수 있는 욕망을 풀어주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행이건 또는 유행이 아니건, 매장 인테리어에 유명세를 이용하든, 다른 곳과의 차별화를 의식해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하든, 인테리어 디자인이 차지하는 예산과 그 중요성이 날로 커져가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어쩌면 ‘더 아름답게!’를 외치는 현대인의 가치관과 일맥 상통하는 문화의 한 단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기사출처: 패션채널(20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