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펙 The Load Less Travelled 중에서 "사랑"

서승희200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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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지는' 경험은 참사랑이 아니라 일종의 환상과 같은 것이라고 나는 앞에서 단언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반대로 사랑에 빠지는 것이 우리로 하여금 참사랑에 도달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경험임을 주장하고자 한다.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사랑이라는 잘못된 신념은 그것이 바로 그만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참사랑의 경험도 역시 인간 한계의 확장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한계란 인간의 자아 영역과 마찬가지다.

우리가 사랑을 통해서 우리의 자아경계를 확장하는 것은 자아 영역을 넘어서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다가가서 그 사람의 성숙을 도와주는 것싸지도 포함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리는 가장 먼저 사랑 할 대상을 찾아야 한다. 즉 우리는 자아 영역을 훨씬 능가하는 자신 밖의 대상에게 매혹을 느끼고 완전히 몰두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정신과 의사들은 이러한 과정을 일컬어 '정신 집중(cathexis)'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자신들 밖에 있는 대상에 집중할 때에 우리는 심리적으로 그 대상과 자신을 일치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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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해 동안의 사랑, 정신집중, 그리고 자기의 한계 확장은 결국 무엇을 가져다 줄까.

그것은 점진적이고도 발전적인 자아의 확장, 외부세계와 자기 내부 세계의 통합, 이에 따른 자아 영역의 성장과 확장을 연쇄적으로 가져다 준다.

이렇게 우리가 자신을 더욱더 많이 그리고 더욱 오랫동안 꾸준히 자앙를 확장해 나가면 나갈수록 우리의 사랑은 더욱 깊어지고 자아와 세게의 거리는 좁혀진다. 우리는 '사랑에 빠질'때 가졌던 것과 같은 종류의 황홀감을 체험하게 된다.

그리고 자아의 벽이 허물어지면 자아 영역도 부분적으로 붕괴될 수 있으며 이럴 때 세계와 나의 '신비로운 화합'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세계와의 결합에서 느껴지는 극도의 황홀감은 사랑에 빠진 것보다 자극적이지는 않을것이다. 그러나 이 느낌은 더 안정되고 지속적이며 매우 만족스러운 포만감을 우리에게 안겨 줄 것이다.

또한 이 절정의 느낌은 갑자기 얻어지는 것도 아니며 일회적인 것도 아니며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히 아로새겨질 그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