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이우진2008.10.03
조회65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사실 그녀의 팬은 아니었다.

내가 어릴적부터 그녀는 이미 청춘스타로서

온국민의 사랑을 받는 존재였지만

언제부턴가 그녀는 내가 좋아하기엔 너무 억척스럽고

드센 이미지의 강단있는 아줌마 캐릭터로 바뀌어져 있었다.

 

항상 불미스런 많은 사건에 연류되었던 그녀...

지겹게도 텔레비전만 틀면 온통 그녀에 대한 얘기들만 쏟아져

나왔던 시절.

멍든얼굴로 눈물지으며 호소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한편으론

솔직히 이젠 지겨워서 보기 싫다고 느낀적도 없지않아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죽음 때문에 온통 최진실에 대한 얘기들로만 꾸며진 뉴스가 연예지면을 다시금 장악하고 있는 지금.

텔레비전 연예 프로그램을 하루종일 틀어놓은 채 이젠 다시는 볼 수 없는 '지겨운 배우 최진실'의 작은 일부분이라도 더 듣고, 보려고 하고 있다.

 

예전에 무릎팍 도사에 나와서 그녀가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이 지겨우셔도 어쩔 수 없을 것 같네요.

앞으론 싫어도 19년은 더 여러분을 뵈어야 할 것 같아요."하며

누구보다 남다른 연예활동에 대한 의욕을 보였던 그녀.

 

그렇게 독해보이기만 하는 악바리 최진실이었건만....

그 수많은 불미스런 사건과 굴욕속에서도

두 자녀를 위해 이를 악물고 절대 후퇴하지 않았던 그녀가

이렇게 어이없는 루머 때문에 결국 세상을 등지다니...

 

 

 

시대를 풍미한 대배우의 죽음이이라기 보단

매일같이 지겹게 얼굴을 마주한 옆집 아는 언니의 죽음으로 와닿는

국민배우 최진실의 죽음.

나뿐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그녀의 죽음이 남의 일같지 않다고 여긴다. 

 

사람들...진짜 남의 이야기 좋아한다.

물론 사실일수도 있다. 꼴같지 않게 여기던 사람 뒷얘기 하고 있노라면 참 고소하고 즐겁겠지.

자기 뒷담화 우연히 지나가다 듣는것도 매우 서러워서

상처받는다. 그것도 완전 근거없는 얘기일 경우엔

억울함에 억장이 무너진다.

그런데 전국방송에서 떠들어대고 온갖종류의 신문에 찍힌다고 생각하면....그건 완전 악몽이다.

아무리 정신력 강한 사람이라도 반평생을 그러고 살았다면

제정신일리가 만무하지....

 

루머가 됐든 사돈에 팔촌들한테 들은 "진짜 얘기"든간에 자신이나 자신의 지인들이 밥먹고 사는데 지장없는 일이라면 함부로 떠들지 좀 말자. 남일에 신경 끄고...

너나 잘해라...

도대체 남의 얘기나 떠벌리고 쑤시고 다니는 사람들의 인생은

과연 정상적으로 돌아갈지 의문이 앞설뿐이다.

 

 

아무튼 나와 다른 세계를 살던 사람의 죽음인데도

그녀가 남긴 아이들이 신경쓰이고 걱정된다.

부모의 이혼 이후 이미 원치않는 동정의 시선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상처를 곳곳에 받았을 아이들인데...

어머니의 죽음이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됐겠지만 아이들 삶에 장애가 되진 않았음 한다. 그리고 좋은 어른으로 잘 자라줬음 좋겠다.

이젠 더 이상 바보같은 생각으로 죽는 사람들이 없었음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