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년이 소녀에게 보낸 사랑...

염정훈2008.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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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소년이 소녀에게 보낸 사랑...

사랑의 방법을 몰라 쩔쩔매는 내가

그대에게 어떻게 사랑하면 되냐고 물어볼 순 없잖아요.

어설퍼도 받아주리라 믿어요.

그림으로 그려 보여줄 수 없는 내 사랑을

시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내 마음을

내 눈에 담아 보냅니다. 내 눈은 거짓말을 못하거든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무엇인지를 알았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눈에 담고 있는 순간이지요.

어떻게 알게 되었냐고요, 내가 그랬거든요

산다는 건 흔들리는 것을 받아들이는 의식이지요.

살아있음이 곧 흔들림이기도 하지요. 바람을 피할 수 없지요.

삶은 바람속으로 걸어들어가는 행위에서 시작되거든요
그만큼 삶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지요.


인간은 직립하는 순간부터 스스로의 고독을 짊어질 수밖에 없었어요.

스스로 길을 찾아가겠다고 다짐한 것이 허리 세우기였지요.

그럼에도 인간의 직립은 누군가와 함께 걸어가야 하는 것이었지요.


우선은 외로웠거든요. 그리고 함께 같은 방향을 향해

걷는 모습은 마음을 훈훈하게 하잖아요.

팔을 걸기에도 가장 좋은 자세가 직립이거든요.

그리고 함께 걷기에도 네 발 짐승보다는

두 발이 한결 보기에도 좋지요.

아니라고요. 그래도 오늘은 우기고 싶어집니다.

제 옆 빈자리에 그대를 위해 비워두었습니다.

이유는 없지요, 그냥 그대가 좋았어요.

그대와 함께 있는 순간 나는 살아있음을 자축할 수 있었거든요.

그대가 이 세상에 같은 시간에 있다는 것으로도

저는 위안이 되거든요. 제가 할말이 무엇인지 알아요?

"그대가 이 세상에 있어서...  고마워요"

사랑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사랑하는 사람을

눈에 담은 모습이라고 이야기 했지요.

다시 한 번 그대를 내 눈에 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늙어가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