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가 친구니? 웬수니?

김종서성형외과의원200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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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은 영원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가끔은 이 우정이 억지로 이어지는 건 아닌 지, 친구랍시고 괜히 혹 하나 달고 있는 건 아닌 지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의 우정에 초칠 아니, 냉정한 선을 그어줄 똘마녀님의 독설입니다~


친구란 게 말이야, 나이가 들수록 누적이 되어서 그 수가 많아져야 하는 게 당연하잖아? 그런데 알다시피 갈수록 친구 수가 줄어드는 건 왜일까? 매번 파리 같은 친구만 꼬여서? 내가 왕따라서? 오랜 서랍장에 물건들을 정리하듯 가끔은 친구도 정리할 필요가 있어. 애써 친구니 뭐니 해 봤자 시간낭비 감정낭비, 게다가 인생마저 꼬일 수가 있거든. 정말 친구다운 친구, 그 친구들만 관리하기에도 벅찬 인생이야. 웬수 같은 친구들 때문에 골머리 앓을 바에는 말이야.

걔가 친구니? 웬수니?
"친구야, 항상 난 네 편! 물론 네 앞에서만~"


니가 내 미니미라도 되니?

길거리 가다 보면 마치 쌍둥이처럼 똑같이 꾸미고 다니는 애들 많지? 특히 패션취향이나 화장법까지 묘하게 비슷해서 어떨 땐 우스꽝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여자애들.
친구 따라 강남 간다지만 친구 따라 복제하는 애들이 많다 이거야. 패션, 메이크업, 표정, 말투, 취향까지 왠지 친구의 것이 근사해 보여 기어코 따라하고야 마는 그 ‘미니미적’ 근성. 몰개성 무가치의 우정이 자아내는 모습들은 남들에겐 그저 우스워 보일 뿐이라고.


나, 너만은 이기고 싶다!

인생에 있어 라이벌을 삼을 만한 모델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지. 지극히 발전적이니까. 하지만 그 대상이 친구인데다 우정을 가장한 적개심마저 자아내게 한다면? 라이벌을 뛰어넘어 자신의 발 아래 짓눌러야만 속이 시원한 사이라면? 이게 무슨 우정이니, 철천지원수지. 게다가 세상이 얼마나 드넓은데 고작 친구사이에서 이기네 지네 경쟁관계만 만들고 있으니 더 발전이 없는 거야. 우물 안 개구리로 서로 니가 잘 났네 못 났네 아옹다옹하고 보내는 거지.


넌 너무 많이 알아, 제거돼야겠어!

나의 취향에서부터 생각, 습관, 그리고 남자관계 등 모든 과거를 꿰뚫고 있는 친구. 서로의 비밀을 간직해준다는 건 꽤나 끈끈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지. 하지만 이 비밀들이 모두 협박의 수단이 된다면? 친구의 비밀스러운 입이 잘못 놀려졌다가는 인생이 끝장날 수도 있는 노릇. 물론 친구는 변명할 지도 모르지. “미안, 친구야. 내가 깜박했네.” 이런~ 비밀누설이 ‘깜박’으로 넘어갈 수 있어?
나를 너무 많이 알아서 제거하고픈 친구. 입단속도 하루 이틀, 매번 노심초사일 거야.


왜 자꾸 내 걸 탐하는 거니?

친구의 연필도, 옷도, 가방도, 남자도, 하다못해 주변 가족관계까지. 모두 다 샘이 나 죽겠다고? 저것이 다 내 것이어야만 한다고? 그렇겠지, 사람이라면 누구나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법. 하물며 가족만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친구의 것이 자꾸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겠지.
하지만 말이야, 아무리 샘을 탠들 친구의 남자나 인간관계까지 침해하는 건 오버지 않니? 막상 자기가 가져봤자 하찮아 보일 텐데 말이야.

너는 내 베프(베스트 프렌드)네, 너밖에 없네, 내 마음을 가장 잘 아는 건 너이네, 어쩌고 저쩌고 우정을 칭송하지만 친구라는 미명 하에 벌어지고 있는 숱한 사건들을 떠올린다면 친구란 이름이 좋게만 여겨지는 않을걸? 오늘 친구와의 주구장창 대화 후 어디선가 그 친구의 또 다른 뒷담화를 까고 있을 너희들. 이젠 친구 정리 좀 하지 그래? 서로서로.

*사진출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