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

정우용200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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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건강법 중

 

"해가 언덕 위로 솟아올랐을 때에야 바람이 숨을 몰아 쉬며

 

밤의 어둠을 걷어내기 시작했지.

 

그러자 우리 둘만큼이나 해맑은 하늘이 그 모습을 드러냈소"

 

 

 

 

...쩐다

 

 

 

 

 

 

살인자의 건강법 중

 

 

 

 

"당신 주변을, 그리고 당신 자신을 바라보시오.

 

이 세상은 살인자들로 득실대고 있소.

 

즉 누군가를 사랑한다 해놓고 그사람을 쉽사리 잊어버리는

 

사람들 말이오.

 

누군가를 잊어버린다는 것, 그게 뭘 의미하는지

 

생각해본 적 있소? 망각은 대양이라오.

 

그 위엔 배가 한 척 떠다니는데, 그게 바로 기억이란 거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기억의 배는 초라한

 

돛단배에 지나지 않는다오.

 

조금만 잘못해도 금세 물이 스며드는 그런 돛단배 말이오.

 

그 배의 선장은 양심 없는 자로, 생각하는 거라곤

 

어떻게 하면 항해 비용을 절감할까 하는 것뿐이오.

 

그게 무슨 말인지 아시오?

 

날마다 승무원들 중 쓸모 없다고 판단되는 이들을

 

골라내어 처단하는 거요. 어떤 이들이 쓸모 없다고

 

판단되는지 아시오? 잡놈이나 게으름뱅이나 바보천치일 것 같소?

 

천만에. 바다로 내던져지는 이들은 선장에게 이미 봉사한 적이

 

있는 이들이라오... 한번 써먹었으니 더 이상 필요 없다는 거지.

 

단물 다 빨린 것들한테 더 이상 뭘 바랄 수 있겠어?

 

자, 사정없이 쓸어내 버리자고, 여엉차 !

 

그들은 난간 위로 내던져지고, 바다는 무자비하게 그들을

 

삼켜버린다오. 그렇소, 기자양반, 그런 식으로 날마다

 

수없이 많은 살인이 저질러지고 있다오.

 

처벌도 받지 않는 살인이지. 난 단 한 번도 그런 무시무시한

 

살인행위를 모의 한 적이 없소. 그런데 그렇게 결백한 나를,

 

당신은 세상 사람들이 정의라 부르는 것으로 단죄하려 하는구려.

 

그런 걸 달리 말해 고소라고 한다오." 

 

 

 

 

 

 

 

...맞는 말이다...

 

난 살인을 저지르고 싶지만

 

살인을 저지른 적은 없다

 

하지만 내가 아는 사람들..

 

많은 살인자들이 있구나...

 

아~...

 

 

기억에서의 잊혀짐...

 

잊은 사람에게 잊혀진 사람은 살인 당한 자

 

잊혀진 사람에게 잊은 사람은 살인자...

 

 

 

 

난 아직 까지는 살인자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