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즐기기

정희숙2008.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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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보는방법

1. 지도를 클릭한다.

2. 새 창이 생기면서 지도가 열린다.

3. 열린 지도 오른쪽 아래에 마우스 놓아둔다.

4. 마우스를 놓아 둔 곳에 펼쳐보기 아이콘이 생긴다.

5. 펼쳐보기 아이콘을 누른다.

6. 원래 지도 사이즈로 그림이 펼쳐진다.

7. 원하는 장소를 찾는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와 쭉 걷다가 길을 건너 ‘오무토 토마토’ 앞에서 왼쪽으로 꺾어 올라가다 보면 농구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그래피티로 그려진 벽과 마주하게 된다.

이 벽이 있는 ‘팡팡 노래방’과 금은방인 ‘경화당’ 사이 넓은 골목.

길 한가운데로 공영 주차장이 이어져 ‘주차장 골목’이라고 불리우는 이 길은 ‘홍대 앞’에서 가장 유명하고, 또 가장 번화한 거리이며 드라마에 유독 자주 등장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주차장 골목에 들어서기 직전, 홍대 방향으로 두어 걸음만 더 올라가면 ‘미화당 레코드’가 있다. 평범해 보이는 외관이지만 에서 이 가게 앞은 운명의 장소다.

8화의 마지막 부분. 쇼윈도 안의 TV에서는 영화 의 한 대목, 사랑의 기원과 운명의 상대에 대한 노래 ‘The Origin of Love’가 흘러나온다.

실연당한 뒤 허한 마음으로 가게 앞에 서 있던 수경(이수경)은 어딘가에 있을 거라 믿는 자신의 반쪽에게 “도대체 어딨는 거야? 그럼 얼른 내 눈앞에 나타나던가!”라고 외치는데, 이 순간 레코드샵에서 나오던 동욱(신동욱)이 그녀를 돌아본다.

7화에서 이미 한번 마주친 적이 있는 이들은 이렇게 재회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주차장 골목으로 들어서서 조금 걷다 보면 왼쪽에 간판부터 남다른 또 다른 레코드점이 눈에 띈다.

에서 수정(박선영)은 죽은 첫사랑과 똑같이 생긴 남자 우석(정성환)과 몇 번이나 우연히 마주치던 끝에 이 가게에서 각자 찾고 있던 희귀 LP판을 동시에 집어들며 다시 만난다.

그냥 오다가다 만난 것도 아니고 취향까지 같다니. 확률로 치면 운명의 상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이곳은 아트록·월드뮤직의 전도사로 알려진 성시완씨가 운영하는 ‘시완레코드’의 직영 레코드점 ‘마이도스’(Mythos)로, 93년부터 14년간 음악 매니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9월 12일까지 폐업세일을 한 뒤 문을 닫는다. 이후로는 시완레코드 본사로 옮겨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하지만 홍대 앞의 명소가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게 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매일 오후 3시경에 문을 연다.

 

왼쪽에는 술집, 식당, 노래방 등 먹자골목이, 오른쪽에는 다닥다닥 붙은 옷가게들과 수공예가 주를 이루는 액세서리 좌판이 즐비한 사이를 걸어가다 보면 오른쪽 한 블록의 끝에 빨간 휘장이 눈에 띄는 ‘X세대 김밥집’이 있다.

 93년, 당시 최고의 유행어였던 ‘X세대’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이 가게는 96년 변우민, 김남주가 주연했던 , 2004년 에 이어 올해 초 에서 은영(한효주)이네 김밥집으로 등장하는 등 유독 드라마와 인연이 많다.

가게 안에는 주인 아주머니와 한효주, 다니엘 헤니 등 배우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는데 특히 다니엘 헤니가 오는 날이면 지나가던 여성들이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바람에 촬영이 힘들 정도였다고.

 가 한류 붐을 일으킨 이후로는 윤석호 감독의 팬인 일본인 관광객들이 종종 찾아오는데 인기 메뉴라는 라볶이(3천원)는 확실히 추천감이다.

김밥집 건너편에는 ‘주휘(酒輝)’라는 이자카야의 빨간 네온사인 간판이 눈에 띄는 4층 건물이 있는데, 에서 미래(공효진)가 여동생과 살던 곳이다.

3층부터 옥상까지 가정집이라 아쉽지만 올라가볼 수는 없다. (단, ‘주휘’의 오코노미야키는 맛이 훌륭하니 들러볼 만하다.)

쭉 걸어올라가다 건널목을 건너자마자 ‘까슈 노래방’과 ‘파라다이스’ 커피숍 사이 길 한가운데에 위치한 포장마차 트럭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노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주차장 골목에서 제일 유명한 떡볶이집이다.

휘장에는 ‘옛날 떡볶이’라고 써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폭 떡볶이’라고 부르는 이곳의 떡볶이(2천원)는 적절한 매운맛과 단맛으로 “마약이 들어 있다”는 흉흉한(혹은 훈훈한) 소문이 사실처럼 돌 정도로 맛있다.

에서 렉스(환희)가 희수(김옥빈)를 일산에서부터 오밤중에 데리고 나와 경호원까지 불러세워놓고 떡볶이를 사먹었을 정도니 더 말할 것도 없다.

매일 오후 4시 반경에 영업을 시작하는데, 항상 손님들이 트럭을 빙 둘러서 있지만 밤이 깊을수록 사람이 늘어나고 특히 주말이나 클럽데이에는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

주인 아저씨 외에 일하는 젊은 청년들의 외모나 분위기가 ‘조폭 떡볶이’라는 별명의 이유라면 또 다른 별명이 ‘재벌 떡볶이’인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