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을 보내며 글/筆峰/許明 구부정한 길목 만날 때마다 도드라진 마음 무참히 깎이고 시월의 마지막 날 외로운 까치감 하나 달밤에 얼굴 내어 밀고 멀리서 가랍나모 옷을 벗는 소리에 지천은 황혼에 눈물 흘립니다 지난 아픔을 낙엽처럼 떨치고 땅 위에 발자국 한 점 새기기 위해서 온 몸으로 이름 한 줄 남기기 위해서 잠시 멈춰서 풍경을 담을 수 있다면 많은 날들을 희망과 기쁨의 환희로 얼굴 가득 담아 말갛게 태어 낳겠습니다 생의 여로를 달리는 도심에 신호등 하나 없이 질주한다면 숨 가쁘게 밀려오는 목마름 다 삭히기에는 황혼의 무게가 마음 한켠 가혹한 바람이 불어 와 곧은 심지로 곰 삭여 불태워봅니다 시월의 마지막 날에 하늘에 마음 한쪽 걸기 위해서 가슴에 따스한 불 지피기 위해서 숨 가쁘게 살아가는 늘상 도심의 먼지와 허욕 가득함을 털고 붉게 타는 단풍 사이 노을 속으로 흔들리는 꽃잎 위에 동여맨 시월을 벗어 놓습니다.
시월을 보내며
시월을 보내며
글/筆峰/許明
구부정한 길목 만날 때마다
도드라진 마음 무참히 깎이고
시월의 마지막 날 외로운 까치감 하나
달밤에 얼굴 내어 밀고
멀리서 가랍나모 옷을 벗는 소리에
지천은 황혼에 눈물 흘립니다
지난 아픔을 낙엽처럼 떨치고
땅 위에 발자국 한 점 새기기 위해서
온 몸으로 이름 한 줄 남기기 위해서
잠시 멈춰서 풍경을 담을 수 있다면
많은 날들을 희망과 기쁨의 환희로
얼굴 가득 담아 말갛게 태어 낳겠습니다
생의 여로를 달리는 도심에
신호등 하나 없이 질주한다면
숨 가쁘게 밀려오는 목마름
다 삭히기에는 황혼의 무게가
마음 한켠 가혹한 바람이 불어 와
곧은 심지로 곰 삭여 불태워봅니다
시월의 마지막 날에
하늘에 마음 한쪽 걸기 위해서
가슴에 따스한 불 지피기 위해서
숨 가쁘게 살아가는 늘상
도심의 먼지와 허욕 가득함을 털고
붉게 타는 단풍 사이 노을 속으로 흔들리는
꽃잎 위에 동여맨 시월을 벗어 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