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배규상2008.10.10
조회165


 

이 소설은 최인호씨의 고해성사이며 우리들의 고해성사이기도 하다. 핵가족 시대, 그리고 아이들을 귀하게 키우면 키울 수록 부모님의 바다와 같은 사랑에 대해서 아이들은 더 생각을 못하며 자라는거 같다. 항상 뒤늦게 후회한다고 하지..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리고 내가 자식을 낳아 부모의 입장이 되보면 어머님이 내게 주셨던 그 큰 사랑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부모님의 큰 사랑을 알게 되고, 그리고 내 철없는 행동들로 인해 어머님이 힘드셨을 것을 생각하면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워진다. 그리고 생각을 한다. "아, 정말 열심히 살아서.. 성공해서 정말 효도해야지.." 하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야 뒤늦게 후회를 한다. 그리고 알게 된다. 효도라는 것은, 성공해서 하는게 아니라 바로 지금, 지금부터 해야 하는 것이라고... 이제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 때, 그제서야 깨닫게 된다. 어렸을 때 그다지 큰 감동없이 보았던 어머님의 사랑과 관련된 이야기들, 그림들, 소설들..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는지 이제는 그런 이야기를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에는 눈물이 고인다. 이제, 나도, 그런 나이가 되었다.. 자식들 하나만 바라보며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기쁘게 포기하며 살아오신 어머님. 최인호씨는 우리에게 어머니의 큰 사랑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 어머님이 배운게 없다고, 또는 다른 사람들이 하찮게 생각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고, 또는 몸이 불편하다고.. 어머님을 무시하거나, 얕잡아보려 했을 것이다. 어렸을 때는.. 하지만 모든 어머니는 현명하시며, 곧으시다. 지혜라는 것은 학교를 얼마나 오래 다녔는지,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는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어머니는 그것을 일깨워 주셨다. 그리고 이제 알게 되었다. 모든 어머니는 지혜롭다는 것을.. 아, 정말 어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죄인이 되는 기분이다. 이제부터라도, .... 더 늦기 전에 산같은 은혜에 모래 한줌 만큼이라도 보답을 해야 겠다.

 

------------------------------------------------------------

 

어머니를 소재로 한 대부분의 소설이 그렇게 가슴 찡하지만 최인호작가의 이 책을 읽고나면 한편의 드라마를 본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성을 가지지도 못한 아들과, 다른어머니처럼 부드럽고 여성스럽고 다정다감한 어머니가 아닌 억세기 짝이없는 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인해 더욱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가슴찡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더불어 최인호작가 특유의 뭐랄까 술술 넘어가는 그 문체를 눈으로 좇다보면 어느새 책은 후반으로 넘어간다. 그렇다고 눈물만 나는 가슴아픈 이야기만 있는건 아니다. 앞부분의 어머니에 대한 회상에서 특히 쥐를 잡는 장면에선 저절로 큰소리로 웃음이 터질 지경이니까.. 웃음과 감동이 있는 가족드라마.. 그 자체다. 또한 책을 읽고나면 그저 결론이 머릿속에 들어온다..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가족은 죽지 않는다.... 한가지 별첨하자면 이 책을 읽고나면 최인호작가의 성격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다..ㅎㅎ

 

------------------------------------------------------------

 

별도의 수식어가 필요없는 이시대 최고의 작가 최인호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적었다..최인호의 글은 매우 솔직하다..그래서 더 큰 감동과 눈물을 자아내는 지도 모른다...우리역시 가슴속에 두고 있기는 하지만 타인을 의식한다거나(특히 부모에 관련된 이야기는 자칫 잘못 하면 후레자식이라는 소리듣기 쉽상이겠지^^) 자신에게 조차 숨기려고 하는 경우가 적지않다...최인호의 글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지만 마냥 존경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운운하면서 경외심만을 가질수있도록 조장하는 방식을 취하지않는다...때론 짜증나고..나에게만 왜 이런 고통을 주시는가에 대한 눈물섞인 토로역시 서슴치 않는다...젊은 시절 자신이 어머니에게 저질렀던 가슴아픈 과오를...다시한번 되뇌어 생각함으로써 철이 없던 시절을 스스로 꾸짖고 반성한다...왜 인간들이란 부모가 돌아가신후에야 그런 소중한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일까....'윗사랑'이란 말은 존재하지 않고 '내리사랑'이란 말만 존재하는 것처럼 자신의 일보다는 자식의 일을 한번 더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은 자신이 부모가 되기전에는 크게 깨달을수 없는...부모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크게 깨달을수 없는 인간들의 한계인 것아닐까....이책을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 하는 중에 읽었는데...코끝이 저리며 눈물이 핑~도는 경험을 여러번 시켜주게 한 고약한 책이다...다른 사람들이 쳐다볼까봐 챙피했다...ㅋㅋㅋㅋ 최인호의 글을 한번 읽고...다시 그 구절을 한번 더 읽고....마지막으로 아쉬움에 한번 더 읽어도 더할나위없이 소중한 책....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언제들어도 눈물겹고 소중한 어머니에 대한 당신만의 추억과 애잔한 사랑속으로 눈물 흘러내리지 않도록 마음 단단히 추스리고 들어가보도록 하자.... 최인호의 어머니는 돌아가셨다..45년생인 지금 그의 나이가 환갑을 바라보고 있으니 오래전에 돌아가신 셈이지....책은 상당히 오래전 그의 기억속에서 시작한다...갓난 아이시절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적당히 성장하고...자신역시 또 한 생명의 부모가 되어버린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어머니의 나이 예순여덟에서 여든으로 삶을 마칠때까지 1년마다 나름의 에피소드를 나누어 말해주고 있다....그의 어머니는 9명의 자식을 낳았다...3명은 태어나 얼마되지않아 명을 달리하였으니 실제로 장성한 자식들은 3남3녀 총6명이 되는 셈이다...요새는 많이 찾아볼수 없는 대식구지? ㅋㅋㅋ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잘 날이 없는법이다..당시에는 그렇게 눈에 띄는 인원은 아니었으리라 생각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어머니혼자의 몸으로 6남매를 키워내기란 그리 쉽지않았으리라 짐작하는것은 어렵지않다..그야말로 억척스럽게 자식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온 어머니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부모를 연상하게끔 하고 그로 인해 가슴속부터 아려오는 짠한 감동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조건을 가지고 있다...어렸을적에는 못되게 굴었지만 나이들어서는 깨달음을 얻어 어머니께 돌아가실때까지 속이 상하지않게 효도만 하다 보내드렸다...는 도덕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그리 큰 감동을 주지 못한다..현실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확 한대 때리고 싶은 감정을 시시때때로 부모들도 느끼는데 자식의 입장에서 큰 어린아이가 되버린(약간의 치매를 보여 수용시설에 들어가기도 한다) 어머니를 모시면서 어떻게 답답하고 화가 버럭 나지 않을수있겠는가...그런 솔직한 감정들...큰 후회들에 대한 솔직함이 독자들에게 한단계 더 큰 감정의 파도를 일으키는 것은 당연한 진리의 귀결이리라 생각된다....눈물겹지... 아들은 어머니를 따르고...딸들은 (잘해줄때만^^) 아버지를 따른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실제로는 그렇지는 않은것 같다...인간들이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정신적,물질적으로 잘해주는 사람을 따르게 마련이고...오방이 부모의 입장이 되어 되돌아 보건대..'모성애'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낮에는 힘들게 애들하고 놀아주고 밤에는 찡찡대고 울어대는 애들을 그래도 엄마라고 사랑으로 돌봐주는 집사람보면 진짜로 그런 생각이 든다...그래서 애들은 엄마들을 아빠보다 더욱 좋아하게 되고 따르게 되는것..결국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더 많이 가지고 성장하게 되는것은 당연한 결과인것 같다.(이 시대의 아버지들 반성하자!!) 중요한 것은 그런 어머니의 사랑을 진짜로 느낄수 있는 시절이 오기까지는 많은 인고의 세월이 필요하다는 것인데...오방 역시 그런 정상적인(?) 인생코스를 밟아온 비뚤어지지 않은 삶을 살고 있어서...초등학교때 이후로 부모님께 편지를 써본적은 군대 훈련소시절이외에는 없는것 같다...ㅋㅋㅋㅋ 왜 알지않는가...군대가면 애들 꼭 한번씩은 훈련소에서 운다..오방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군대를 좀 늦게 입대한 편(대학 3학년 졸업후)이라서 자대배치후 말년병장이 오방보다 어렸던 아픈 기억이 있는데....훈련을 받던중 조교들이 꾸민 일종의 이벤트가 있다...지금 생각하면 좀 웃긴데...빠득빠득 각개전투교장에서 몸이 떡이 되도록 굴린후(그날은 비가 왔다..이것역시 조교가 계획한 것이었을까?) 어깨동무하고 진흙바닥에 뒤로취침하여 비가 떨어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어머니의 노래'를 부르게 한다...애들 열중의 아홉은 운다..정말이다..ㅋㅋㅋ 근데 오방은 웃음이 나왔다..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부족했다고? 아니다..이런 경험 오방 혼자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어머니의 노래'부르다가 후반부에 가면 이상하게 '스승의 노래'와 자연스레 연결된다...그게 웃겨서 풋풋^^ 웃었다....조교가 나의 웃음을 보았으면 졸라 터졌겠지..? 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웃긴다....한번 불러봐라 들... 지금 이제 부모가 되니 부모의 얼굴이 어슴프레 보인다..결혼하고 나서까지의 삶은 진짜 자식으로써 살아야할 삶의 스탠다드는 아니었다..머리에 평생동안 피도 마르지않는 다는 현대판 후레자식의 삶을 잘난척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양넘들의 경우라면 이해가 갈수도 있지만 적어도 동방의 예의바른 한민족의 자손이라면 그래서는 안된다..결혼을 하고나서도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는데...아이가 생기니깐 오방이라는 인간이 달라진다...코끼리도 죽으려면 자신의 무덤가로 서서히 이동한다고 하였던가..부모님 계신 쪽으로 바라보게 된다....전화도 생전하지않던 넘이 전화해서 손자손녀들 이야기하게 되고....가끔 만나게 되면 꼭 적지만 용돈이라도 쥐어드리게 된다..그런 바람직한 현상은 집사람역시 마찬가지인데...그래서 옛말에 상투를 틀지않은 넘은 사람도 아니라고 말했었던 모양이다...그래서 부모님들은 그토록 자식들 시집장가 보내는 일에 매진하게 되는지도 모르지..ㅋㅋㅋ 주말이다...풍수지탄이라고 했다...금주에는 안하던 전화도 좀 드리고....시간내서 부모님 찾아뵙고 문안도 여쭈고 하는것은 어떨까...자식들이 있다면 꼭 손잡고 같이 데려가도록 하자...그넘들..아마 지 부모하는 만큼만 나중에 우리에게 돌려줄 테니..무서운 넘들^^; 책에 나오는 어머니에 대한 단상하나 읽어주고 마치도록 하마..오랫동안 가슴속에 남을 책이 될것 같아 기쁘다...어머니가 부친 편지가 자신의 마음의 우체통에 전달되기까지 십오년이 걸렸다고 한다....인간이란 왜 그리 모진가....ㅎㅎㅎㅎ 힘내자 모두들 바이. - 아아. 우리는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을 가볍게 생각하고 있을까.살아있을때, 함께 어울려 있을때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을수 있다면.나는 어머니의 편지를 표구해서 내 책장앞에 놓아둘 예정이다.그리고 날이면 날마다 다시 읽을 것이다.너무 애쓰지 말고 서서히 일해 나가라는 어머니의 충고를 그대로 지켜 나갈 것이며 정화조는 잘 청소하도록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