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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길200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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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쉽니다.

미로를 지난지도 오래 되었읍니다.

강박관념에 잠긴  저 시간의 늪에서 벗어나 휴식을 위해

안식처에 안주하고 있읍니다.

희미해진 형광등 아래 굵은 바람이 파고드는 습기를 봅니다.

아무도 가까이 오지 않습니다.

절박한 감정으로 서리를 질러 보지만 역시 아무도 없읍니다.

빛 바랜 천정 위로 먼지가 쌓이고 그아래로 병약한

사람이 숨을 쉬고 있읍니다.

아, 깨지기 쉬운 안식입니다.

면면의 시간들... 소용돌이 치고 간 뒤의 적막속에서

낮은 목소리의 삶이 숨 쉬고 있읍니다.

소리가 굴곡되어 가고 있읍니다.

빈 자리에 채워 넣을 이름들이 꺼내보고 아스라히 멀어져 간

과거의 환상에 마음은 날개를 답니다.

형형색색의 서열로 몰아 치는 저 비명소리는 무엇입니까.

두 눈속에 이슬을 품게 하는 이름들....

그렇습니다.

그 이름들이 소리치는 비명입니다.

아, 내 생명의 시간이 멈추려고 합니다.

모두가 떠난 자리에 나는 들어 눕습니다.

아직 체온이 남아 숨을 쉽니다.

아, 모두들 어디로 갔을까요.

사람이 그립습니다.

사랑이 그립습니다.

문득, 제 얼굴을 그려 냅니다.

피곤한 설음들이 고개를 들고 닥아섭니다.

비애 일까요.

쏟아지는 졸음을 멀리하기 위해 환기통을 만들어 냅니다.

오, 이 신선함이여...

깊은 이상이 날개를 펴고 단독비행을 합니다.

저 멀리 날아오른 죠나단, 리빙스턴처럼......

이완되어 가는 자신을 보고 있읍니다.

동그랗게 작은 거울 안에 다른 사람이 서 있읍니다.

 

새벽 두시 십분,

아주 멀리 떠나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지인들이 많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한 순간의 치기들로 돌리기엔 다소

무리일 것입니다.  젊음은 도태되고 말았는데도....

낮과 밤 사이에 억매여 있는 내 조각난 영혼,

떠 밀리듯이 지워지고 있는 내 소중한 생명.

억울해 하는 동안 더욱 더 지워지기만 하는 내 소유의 시간.

절망의 터울은 견고 하기만 합니다.

진위의 행방도 모른 채 식어가고만 있읍니다.

모든 것을 다 털어내야 하겠지요.

아, 남은 시간까지 최선을 다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