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보낼 저 사진 한 장을 보며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할까 그 궁금함 하나로 이렇듯 다시 당신께 연서를 띄웁니다 하지만 항시 마음 닮은 당신 또한 저와 같은 생각이지 싶어 그 궁금증마저 우리 인연처럼 그리 오래가지는 못하더군요
그렇죠? 그래요.. 코끼리 다리통을 닮았구나 생각하셨겠지요 선켐프라이대니.. 백악기에 퇴적한 해식단애가 쌓였느니 그딴 건 몰라도 상관없잖아요 차차 알아갈 일일 뿐이잖아요
그렇죠? 그래요.. 지금은 생각하고 느낀
단지 그것만 우리 얘기하도록 하죠 어렵게 생각지 말고 어렵게 얘기치 말고 남들 뭐라하며 비웃건 상관없이 오직 당신과 내가 교감하는 쉬운 몸짓으로 표현하도록 하죠
저것 보세요.. 아주 먼 옛날부터 당신과 나의 얘기처럼 그 소중한 인연들의 맺어지고 헤어진 사연들이 각질로 쌓여 한층, 한층, 한층, 한층, 한층.. 그렇게 몇 천만 층이 쌓이니 이제는 어떠한 시련도 굳세게 밟고 짓이겨 넘어설 저 굵고 억센 다리통을 보세요 늘 당신이 아무 이유 없이 그저 아름답다고만 말하던 그 바다로 이제 막 진격하려 두드리는 저 다리통을 보세요
그렇죠? 그래요.. 곧 격포항으로 황금빛 노을이 물들어져 시끌하던 난전의 소음이 가라앉고 사람들이 시간에 묻혀 제 고향으로 찾아 들어 갈 때면 그 고요의 침묵 속에서 바다는 그 아름다운 무리들의 진격을 위해
기꺼이 길을 내어 줄 것입니다 이윽고 이 굳세고 억센 무리들이 열망하던 바다로 천천히 나아갈 때면 그 해면의 너울이 비워진 자릴 채우고 다시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겠지요
그렇죠? 그래요.. 오직 그러할 뿐입니다 당신이 이곳에 왔을 때 진정 하여야 할 일이란 것은 이 행복한 무리가 그 바다로 나아가는 장중한 진군식과 그 비워진 자리를 메워 채우는 너울의 화려한 입성식을 연이어 바라보며 격포항 난전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에 낙성한 별을 띄워 단숨에 들이켜 버리는 것들이에요
그래요.. 그렇죠.. 진정 바라노라면 떠나시길 바랍니다 모항을 스쳐 해넘이를 넘어 격포항을 지나 채석강이란 이 행복한 코끼리 선단의 등을 타고 바다를 가르세요 별을 마시세요.. 아침을 씹어 삼키세요
제가 보낼 저 사진 한 장을 보며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할까 그 우문에 대한 결론은 이렇듯 저만이 생각하고 느낀 내 쉬운 몸짓의 언어들이랍니다 그때 그대가 나를 얼마나 사랑했고 그때 내가 그대를 얼마나 사랑했느니 그딴 건 몰라도 상관없잖아요 차차 잊혀질 일일 뿐이잖아요
부질없는 편지를 다시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제나 이렇게 당신을 슬프게 아름다운 수많은 이름으로 대신해 부를 수 있으니.. 제겐 그 또한 행복일 뿐이지요 코끼리 다리통이라는 억측스러운 이름일지라도 말입니다
풍경엽서 [그 오랜 편지]
제가 보낼 저 사진 한 장을 보며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할까
그 궁금함 하나로 이렇듯 다시 당신께 연서를 띄웁니다
하지만 항시 마음 닮은 당신 또한 저와 같은 생각이지 싶어
그 궁금증마저 우리 인연처럼 그리 오래가지는 못하더군요
그렇죠? 그래요.. 코끼리 다리통을 닮았구나 생각하셨겠지요
선켐프라이대니.. 백악기에 퇴적한 해식단애가 쌓였느니
그딴 건 몰라도 상관없잖아요
차차 알아갈 일일 뿐이잖아요
그렇죠? 그래요.. 지금은 생각하고 느낀
단지 그것만 우리 얘기하도록 하죠
어렵게 생각지 말고 어렵게 얘기치 말고
남들 뭐라하며 비웃건 상관없이
오직 당신과 내가 교감하는 쉬운 몸짓으로 표현하도록 하죠
저것 보세요.. 아주 먼 옛날부터 당신과 나의 얘기처럼
그 소중한 인연들의 맺어지고 헤어진 사연들이 각질로 쌓여
한층, 한층, 한층, 한층, 한층..
그렇게 몇 천만 층이 쌓이니 이제는 어떠한 시련도
굳세게 밟고 짓이겨 넘어설 저 굵고 억센 다리통을 보세요
늘 당신이 아무 이유 없이 그저 아름답다고만 말하던
그 바다로 이제 막 진격하려 두드리는 저 다리통을 보세요
그렇죠? 그래요.. 곧 격포항으로 황금빛 노을이 물들어져
시끌하던 난전의 소음이 가라앉고 사람들이 시간에 묻혀
제 고향으로 찾아 들어 갈 때면 그 고요의 침묵 속에서
바다는 그 아름다운 무리들의 진격을 위해
기꺼이 길을 내어 줄 것입니다
이윽고 이 굳세고 억센 무리들이 열망하던 바다로
천천히 나아갈 때면 그 해면의 너울이 비워진 자릴 채우고
다시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겠지요
그렇죠? 그래요.. 오직 그러할 뿐입니다
당신이 이곳에 왔을 때 진정 하여야 할 일이란 것은
이 행복한 무리가 그 바다로 나아가는 장중한 진군식과
그 비워진 자리를 메워 채우는 너울의 화려한 입성식을
연이어 바라보며 격포항 난전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에
낙성한 별을 띄워 단숨에 들이켜 버리는 것들이에요
그래요.. 그렇죠.. 진정 바라노라면 떠나시길 바랍니다
모항을 스쳐 해넘이를 넘어 격포항을 지나 채석강이란
이 행복한 코끼리 선단의 등을 타고 바다를 가르세요
별을 마시세요.. 아침을 씹어 삼키세요
제가 보낼 저 사진 한 장을 보며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할까
그 우문에 대한 결론은 이렇듯 저만이 생각하고 느낀
내 쉬운 몸짓의 언어들이랍니다
그때 그대가 나를 얼마나 사랑했고
그때 내가 그대를 얼마나 사랑했느니
그딴 건 몰라도 상관없잖아요
차차 잊혀질 일일 뿐이잖아요
부질없는 편지를 다시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제나 이렇게 당신을 슬프게 아름다운 수많은 이름으로
대신해 부를 수 있으니.. 제겐 그 또한 행복일 뿐이지요
코끼리 다리통이라는 억측스러운 이름일지라도 말입니다
조금이라도 나를 앓지 않는 그대이길.. 바라겠습니다
[오년 이월, 격포등대를 거닐며 - 부치지 않은 편지]
Late in spring - 2006 - ByeonSan
Signature & Photographer CONSTANT/Chul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