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분당의 브런치 카페. 살갗에 닿는 바람이 아침 저녁으로 차가워서인지 주위를 둘러보니 이미 가을 옷차림이다.
그중에서도 올 하반기 유행 아이템인 블랙, 체크, 레이디라이크 삼박자가 맞춰진 테이블이 눈에 띈다. 김명희, 민유경, 이영희 주부인 그녀들을 돋보이게 한 건 무엇보다 앞서가는 패션 아이템이다. "유행만 따르다 보면 현실과 맞지 않지만 시즌별 아이템 하나만 있어도 센스 있어 보이죠."
김명희씨는 마른 몸매를 커버해줄 수 있어 체크 패턴을 좋아한다고. 평소에도 재킷과 스커트로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즐겨입는 민유경씨는 레드 컬러의 투피스로 레이디라이크룩을 연출했다. 이영희씨는 코디가 간편한 블랙 원피스를 올 가을 잇 아이템으로 선택했다. 세 여자의 스타일을 벤치마킹 하자.
블랙: 화이트 새틴 칼라와 더블 버튼 장식의 블랙 미니 원피스. 질스튜어트. 76만8000원. 블랙 컬러 퍼 소재의 빅 백. 가격미정. 디올
체크: 레터링으로 유니크하게 체크를 완성한 그레이 컬러 원피스. 가격미정. 마크 by 마크 제이콥스 크림 컬러의 클러치. 가격미정. 디올
복고풍: 베스트, 재킷, 스커트로 이루어진 스커트 슈트. 가격미정. 디올 메탈 프린지 장식의 블랙 클러치. 질스튜어트. 57만8000원.
▲ 글리터링한 소재의 블랙 리본 펌프스. 68만5000원. 모스키노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크리스탈 비즈 버클 블랙 벨트. 8만9000원. 블랜더 바이 엘
다크 로맨스를 꿈꾸는 블랙 컬러
가을과 겨울이면 반복되던 트렌드 컬러 블랙이 특유의 고독한 카리스마를 버리고 낭만파 시인이라도 된 듯 한층 부드럽고 로맨틱한 모습으로 귀환했다.
이번 시즌 블랙 레이스를 최고의 아이템으로 등극시킨 프라다 컬렉션의 아티스틱한 블랙 룩은 새롭게 버전업된 블랙 컬러를 대변하는 대표 컬렉션이다. 또한 샤넬, 발렌티노, 지안 프랑코 페레, 캘빈 클라인 등 국내에서도 저명한 많은 디자이너 하우스에서 보여준 블랙 컬러 역시 모던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우아하고 여성적인 소재와 디테일로 어둡고 음침하지만 반면 아름답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들은 시폰과 새틴에 드리워진 레이스, 러플, 플리츠 등 정교한 디테일이 미니멀하고 강하기만 하던 블랙 컬러를 로맨틱 무드에서 때론 은근한 에로틱 무드까지 이끌만큼 막강 테크닉을 보유한 숨은 인재였음을 보여주었다.
이렇듯 새로운 블랙 컬러를 스타일링하기 위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 블랙으로 매치하는 것이 가장 트렌디하다. 여기에 좀 더 여성적인 매력을 부각시키고 싶다면 화이트 컬러를 대비하여 매치시켜주는 것이 좋다. 모스키노 컬렉션에서처럼 화이트 블라우스와 화이트 타이즈로 스타일링을 완성하면 소녀적인 감성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
▲ 체크 프린트의 페도라. 9만8000원. 캉골
펑크적인 감성이 묻어나는 체크 프린트
체크의 돌풍이 거세게 몰아오고 있음을 트렌드에 기민한 여성이라면 이미 간파했을 것이다. 이번 시즌 랄프 로렌 컬렉션의 트러디셔널한 체크에서부터 마크 by 마크 제이콥스의 스트리트적인 체크까지 다양한 체크의 변주를 볼 수 있다.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전통적인 브리티시 룩과 거칠고 정돈되지 않은 펑키한 스트리트 룩이 자연스럽게 연관 지어지는 체크 트렌드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체크와 체크의 믹스매치다.
영국적인 요소들로 그 어느 때보다 상업적인 컬렉션을 보여준 D&G에서처럼 타탄, 플래드, 아가일, 하운즈투스 등 다양한 체크를 각기 다른 패턴의 믹스 또는 크기를 달리 매치하여 유니크하게 스타일링하는 것이 이번 시즌 가장 트렌디한 체크 스타일링이다. 단, 체크가 복잡한 패턴임을 고려해 체크와 체크를 믹스매치할 때에는 컬러를 동일 계열의 톤온톤으로 맞추어주는 것이 포인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볼드하고 거칠게 표현된 펑키한 체크에는 이번 시즌 또 다른 키 아이템인 가죽 블루종을 걸쳐주고 크롬과 체인 장식의 가죽 라이더 장갑과 부츠, 벨트 등의 액세서리를 첨가한다면 한껏 부풀린 록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또는 레트로 아이템의 믹스매치로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컨템포러리 룩을 완성할 수도 있다.
1950년대 복고풍 레이디라이크 룩
감히 입에 올리는 것도 조심스러운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을 대표하는 시그너처 룩인 '뉴 룩'이 이번 시즌 좀 더 현실적인 분위기로 재탄생했다. 처음 세상에 공개되었을 때만 해도 이전에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실루엣이다 하여 이름 붙인 크리스찬 디올의 뉴 룩은 현재 흔히 이야기하는 레이디라이크 룩의 모태라고 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어깨 라인, 가늘게 조이는 허리 라인,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스커트 라인이 이번 시즌 디올의 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갈리아노에 의해 획기적인 컬러, 다양한 소재로 리바이벌된 것을 필두로 샤넬, 랑방 등 클래식의 우아한 멋을 표방하는 디자이너 하우스들이 고급스러운 레이디라이크 룩을 보여주고 있다.
울, 새틴, 캐시미어, 가죽, 퍼 등의 최상급 소재에 정교한 테일러링을 가미해 귀족적인 분위기로 완성된 시즌 레이디라이크 룩을 제대로, 그리고 멋스럽게 스타일링하기 위해서 액세서리는 될 수 있는 한 절제하고 클러치 혹은 미니 토트백을 매치하는 것이 키 포인트이다.
1 짜임이 독특한 누드 컬러의 토트백. 가격미정. 디올 2 실크 새틴 소재의 핑크 힐. 27만5000원. 더 살롱 3 레트로 무드의 선글라스. 50만원대. 디올 4 포인트로 매치할 수 있는 앙증맞은 사이즈의 귀고리. 가격미정. 디올
/ 글 이재령 객원기자 l 사진 허재성 기자 l 모델 김명희, 민유경, 이영희
'엄마가 뿔났다'의 장미희, '달콤한 인생'의 오연수는 드라마가 끝난 이후에도 '장미희 스타일' '오연수 스타일'을 유행시키며 3045 아줌마들의 스타일 바꾸기에 한몫했다. 아줌마들에게 스타일을 바꾼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려니와 아이 학원 바꾸기만큼이나 큰 결단을 요하는 일. 하지만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은 드라마 속 그녀들은 비슷한 나이대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닮고 싶은 모습이었다. 결국 아줌마도 어쩔 수 없는 여자. 이번 가을에는 트렌드 하나쯤 따라 해보자.
▲ 브런치를 즐기고 잇는 민유경, 이영희, 김명희씨
①1950년대 복고풍 레이디라이크 칼라의 라인이 골드로 장식된 화이트 셔츠. 32만8000원. 질 스튜어트. 허리 라인을 강조하는 레트로 무드의 네이비 컬러의 재킷. 가격미정. 디올. 플라워 프린트의 우아하고 페미닌한 매력을 발산하는 핑크 새틴 볼륨 스커트. 129만원. 폴 스미스.
②로맨틱한 블랙 로맨틱한 분위기의 스탠드 러플 칼라의 블랙 원피스. 229만8000원. 모스키노.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크리스털 비즈 버클 블랙 벨트. 8만9000원. 블랜더 by 엘. 심플한 블랙 펌프스. 가격미정. 디올.
③유럽풍의 고급스러운 패턴 체크 볼드하고 거친 체크가 강렬한 인상을 주는 그린 컬러 트위드 미니원피스. 가격미정. 마크 by 마크 제이콥스. 울 소재의 캐멀 컬러 베레. 6만원대. 캉골.
분당 정자동의 브런치 카페에는 재킷을 걸치거나 원피스를 입은 손님이 부쩍 눈에 띈다. 재킷은 허리선이 깊게 파여 뒷모습이 날렵해 보이는 1950년대 복고풍 스타일이 많다. 반면 원피스는 여름과 마찬가지로 루스한 스타일이 여전히 강세. 심플한 디자인에 무릎 위 3㎝ 정도의 미니멀한 스타일이다. 컬러의 중심은 역시 블랙. 하지만 로맨틱한 디자인으로 블랙의 매니시한 느낌을 줄였다. 아이들과 함께 박물관이나 공연장을 찾은 엄마들은 좀 더 가벼운 느낌. 청바지에 체크 셔츠를 입은 캐주얼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붉은 계통의 체크도 많지만 좀 더 트렌디한 엄마는 그린과 블랙이 믹스된 체크 셔츠에 브라운 컬러의 베레모로 포인트를 줬다. 세 가지 스타일 모두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으니 바로 내추럴 메이크업. 눈은 짙지 않은 스모키로 약간의 섹시미를 살렸는데 반면 입술은 피부톤과 비슷한 베이지거나 옅은 핑크로 청순함을 강조했다.
이같은 메이크업 트렌드는 10월 2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도 볼 수 있었다. 사회를 맡은 김정은의 메이크업은 특히나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다. 화려하진 않으나 건강해 보이는 피부와 또렷한 눈매, 립글로스로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입술은 모두가 따라 하고 싶은 메이크업이었다. 공효진과 김소연도 전체적으로 눈매만 강조했을 뿐 화려한 메이크업은 연출하지 않았다. 김선아와 엄지원은 워낙 피부가 고운 배우. 깨끗한 피부를 강조하고 약간의 스모키 아이와 핑크톤 입술로 섹시함과 청순미를 살렸다. 이번 레드 카펫의 패션은 전체적으로 정제된 느낌이었지만 블랙 컬러가 F/W를 대표했다. 그렇다면 이번 가을, 우리가 벤치마킹해야 할 컬러는? It's Black!
▲ 제13회부산국제영화제를 빛낸 다섯배우의 스모키 아이는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후원사인 맥(MAC)의 제품을 사용했다.
"디자인은 여름의 루스했던 스타일이 지속적으로 사랑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패션 트렌드 연구회사인 ㈜에이다임 인터패션플래닝 김혜경 실장 얘기다. 달콤한 인생의 오연수가 입었던 상의들도 대부분 루즈한 스타일의 기모노 소매로 마른 몸매가 더 슬림하게 보여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했다.
체크는 이번 시즌 귀여운 느낌을 주는 패턴으로 매우 중요한 아이템. 옷뿐만 아니라 모자에서도 체크 패턴이 많이 보인다. 페도라나 베레모를 선택하면 전체적인 룩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물론 옷과 모자가 체크로 상충하지 않도록 스타일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해 겨울 등장하는 애니멀 패턴은 호피뿐만 아니라 레오퍼드, 지브라, 표범 등 다양한 패턴이 등장해 섹시미를 강조한다. 올해 특징은 기존의 자연스러운 컬러감보다 인공적인 컬러가 가미된다는 것. 패션 스타일리스트 김민아씨는 "애니멀 패턴을 입을 때는 다른 아이템이 단색이거나 무채색이어야 세련되어 보일 수 있다"고 스타일링 팁을 알려줬다. 블랙이나 애니멀 패턴 모두 화려해 보일 수 있어 메이크업은 화려한 색조보다 피부 표현과 눈매를 강조하는 정도로 절제하는 것이 좋다. 스모키도 블랙 대신 에스프레소 브라운과 그레이로 고혹적이고 깊은 눈매를 표현하는 것이 특징. 입술은 누디한 컬러로 자연스럽게 연출하는데 누디한 컬러라고 해서 피부색에 맞추면 아파 보일 수 있다는 사실.
변명숙 맥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손등에 발랐을 때 본인 피부색보다 조금 어둡거나 좀 더 진한 핑크, 베이지를 선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엄지원과 김선아의 담당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김활란 원장은 "자연스러운 입술은 그레이와 브라운에 잘 어울리기 때문에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아름다움을 드러낼 수 있다"며 스타 메이크업 팁을 얘기했다.
올 하반기, 로맨틱한 블랙과 캐주얼한 체크를 입겠다면 윤기 나는 피부에 고혹적인 눈매, 그리고 누디한 립글로스를 준비하자. 올 하반기를 빛내줄 F/W 트렌드를 만나보자.
2008 가을 패션 트렌드- 블랙,체크,볼륨,복고풍
오전 11시 분당의 브런치 카페. 살갗에 닿는 바람이 아침 저녁으로 차가워서인지 주위를 둘러보니 이미 가을 옷차림이다.
그중에서도 올 하반기 유행 아이템인 블랙, 체크, 레이디라이크 삼박자가 맞춰진 테이블이 눈에 띈다. 김명희, 민유경, 이영희 주부인 그녀들을 돋보이게 한 건 무엇보다 앞서가는 패션 아이템이다. "유행만 따르다 보면 현실과 맞지 않지만 시즌별 아이템 하나만 있어도 센스 있어 보이죠."
김명희씨는 마른 몸매를 커버해줄 수 있어 체크 패턴을 좋아한다고. 평소에도 재킷과 스커트로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즐겨입는 민유경씨는 레드 컬러의 투피스로 레이디라이크룩을 연출했다. 이영희씨는 코디가 간편한 블랙 원피스를 올 가을 잇 아이템으로 선택했다. 세 여자의 스타일을 벤치마킹 하자.
블랙: 화이트 새틴 칼라와 더블 버튼 장식의 블랙 미니 원피스. 질스튜어트. 76만8000원. 블랙 컬러 퍼 소재의 빅 백. 가격미정. 디올
체크: 레터링으로 유니크하게 체크를 완성한 그레이 컬러 원피스. 가격미정. 마크 by 마크 제이콥스 크림 컬러의 클러치. 가격미정. 디올
복고풍: 베스트, 재킷, 스커트로 이루어진 스커트 슈트. 가격미정. 디올 메탈 프린지 장식의 블랙 클러치. 질스튜어트. 57만8000원.
▲ 글리터링한 소재의 블랙 리본 펌프스. 68만5000원. 모스키노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크리스탈 비즈 버클 블랙 벨트. 8만9000원. 블랜더 바이 엘
다크 로맨스를 꿈꾸는 블랙 컬러
가을과 겨울이면 반복되던 트렌드 컬러 블랙이 특유의 고독한 카리스마를 버리고 낭만파 시인이라도 된 듯 한층 부드럽고 로맨틱한 모습으로 귀환했다.
이번 시즌 블랙 레이스를 최고의 아이템으로 등극시킨 프라다 컬렉션의 아티스틱한 블랙 룩은 새롭게 버전업된 블랙 컬러를 대변하는 대표 컬렉션이다. 또한 샤넬, 발렌티노, 지안 프랑코 페레, 캘빈 클라인 등 국내에서도 저명한 많은 디자이너 하우스에서 보여준 블랙 컬러 역시 모던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우아하고 여성적인 소재와 디테일로 어둡고 음침하지만 반면 아름답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들은 시폰과 새틴에 드리워진 레이스, 러플, 플리츠 등 정교한 디테일이 미니멀하고 강하기만 하던 블랙 컬러를 로맨틱 무드에서 때론 은근한 에로틱 무드까지 이끌만큼 막강 테크닉을 보유한 숨은 인재였음을 보여주었다.
이렇듯 새로운 블랙 컬러를 스타일링하기 위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 블랙으로 매치하는 것이 가장 트렌디하다. 여기에 좀 더 여성적인 매력을 부각시키고 싶다면 화이트 컬러를 대비하여 매치시켜주는 것이 좋다. 모스키노 컬렉션에서처럼 화이트 블라우스와 화이트 타이즈로 스타일링을 완성하면 소녀적인 감성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
▲ 체크 프린트의 페도라. 9만8000원. 캉골
펑크적인 감성이 묻어나는 체크 프린트
체크의 돌풍이 거세게 몰아오고 있음을 트렌드에 기민한 여성이라면 이미 간파했을 것이다. 이번 시즌 랄프 로렌 컬렉션의 트러디셔널한 체크에서부터 마크 by 마크 제이콥스의 스트리트적인 체크까지 다양한 체크의 변주를 볼 수 있다.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전통적인 브리티시 룩과 거칠고 정돈되지 않은 펑키한 스트리트 룩이 자연스럽게 연관 지어지는 체크 트렌드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체크와 체크의 믹스매치다.
영국적인 요소들로 그 어느 때보다 상업적인 컬렉션을 보여준 D&G에서처럼 타탄, 플래드, 아가일, 하운즈투스 등 다양한 체크를 각기 다른 패턴의 믹스 또는 크기를 달리 매치하여 유니크하게 스타일링하는 것이 이번 시즌 가장 트렌디한 체크 스타일링이다. 단, 체크가 복잡한 패턴임을 고려해 체크와 체크를 믹스매치할 때에는 컬러를 동일 계열의 톤온톤으로 맞추어주는 것이 포인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볼드하고 거칠게 표현된 펑키한 체크에는 이번 시즌 또 다른 키 아이템인 가죽 블루종을 걸쳐주고 크롬과 체인 장식의 가죽 라이더 장갑과 부츠, 벨트 등의 액세서리를 첨가한다면 한껏 부풀린 록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또는 레트로 아이템의 믹스매치로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컨템포러리 룩을 완성할 수도 있다.
1950년대 복고풍 레이디라이크 룩
감히 입에 올리는 것도 조심스러운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을 대표하는 시그너처 룩인 '뉴 룩'이 이번 시즌 좀 더 현실적인 분위기로 재탄생했다. 처음 세상에 공개되었을 때만 해도 이전에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실루엣이다 하여 이름 붙인 크리스찬 디올의 뉴 룩은 현재 흔히 이야기하는 레이디라이크 룩의 모태라고 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내려오는 어깨 라인, 가늘게 조이는 허리 라인,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스커트 라인이 이번 시즌 디올의 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갈리아노에 의해 획기적인 컬러, 다양한 소재로 리바이벌된 것을 필두로 샤넬, 랑방 등 클래식의 우아한 멋을 표방하는 디자이너 하우스들이 고급스러운 레이디라이크 룩을 보여주고 있다.
울, 새틴, 캐시미어, 가죽, 퍼 등의 최상급 소재에 정교한 테일러링을 가미해 귀족적인 분위기로 완성된 시즌 레이디라이크 룩을 제대로, 그리고 멋스럽게 스타일링하기 위해서 액세서리는 될 수 있는 한 절제하고 클러치 혹은 미니 토트백을 매치하는 것이 키 포인트이다.
1 짜임이 독특한 누드 컬러의 토트백. 가격미정. 디올
2 실크 새틴 소재의 핑크 힐. 27만5000원. 더 살롱
3 레트로 무드의 선글라스. 50만원대. 디올
4 포인트로 매치할 수 있는 앙증맞은 사이즈의 귀고리. 가격미정. 디올
/ 글 이재령 객원기자 l 사진 허재성 기자 l 모델 김명희, 민유경, 이영희
'엄마가 뿔났다'의 장미희, '달콤한 인생'의 오연수는 드라마가 끝난 이후에도 '장미희 스타일' '오연수 스타일'을 유행시키며 3045 아줌마들의 스타일 바꾸기에 한몫했다. 아줌마들에게 스타일을 바꾼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려니와 아이 학원 바꾸기만큼이나 큰 결단을 요하는 일. 하지만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은 드라마 속 그녀들은 비슷한 나이대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닮고 싶은 모습이었다. 결국 아줌마도 어쩔 수 없는 여자. 이번 가을에는 트렌드 하나쯤 따라 해보자.
▲ 브런치를 즐기고 잇는 민유경, 이영희, 김명희씨
①1950년대 복고풍 레이디라이크
칼라의 라인이 골드로 장식된 화이트 셔츠. 32만8000원. 질 스튜어트.
허리 라인을 강조하는 레트로 무드의 네이비 컬러의 재킷. 가격미정. 디올.
플라워 프린트의 우아하고 페미닌한 매력을 발산하는 핑크 새틴 볼륨 스커트. 129만원. 폴 스미스.
②로맨틱한 블랙
로맨틱한 분위기의 스탠드 러플 칼라의 블랙 원피스. 229만8000원. 모스키노.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크리스털 비즈 버클 블랙 벨트. 8만9000원. 블랜더 by 엘.
심플한 블랙 펌프스. 가격미정. 디올.
③유럽풍의 고급스러운 패턴 체크
볼드하고 거친 체크가 강렬한 인상을 주는 그린 컬러 트위드 미니원피스. 가격미정. 마크 by 마크 제이콥스.
울 소재의 캐멀 컬러 베레. 6만원대. 캉골.
분당 정자동의 브런치 카페에는 재킷을 걸치거나 원피스를 입은 손님이 부쩍 눈에 띈다. 재킷은 허리선이 깊게 파여 뒷모습이 날렵해 보이는 1950년대 복고풍 스타일이 많다. 반면 원피스는 여름과 마찬가지로 루스한 스타일이 여전히 강세. 심플한 디자인에 무릎 위 3㎝ 정도의 미니멀한 스타일이다. 컬러의 중심은 역시 블랙. 하지만 로맨틱한 디자인으로 블랙의 매니시한 느낌을 줄였다. 아이들과 함께 박물관이나 공연장을 찾은 엄마들은 좀 더 가벼운 느낌. 청바지에 체크 셔츠를 입은 캐주얼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붉은 계통의 체크도 많지만 좀 더 트렌디한 엄마는 그린과 블랙이 믹스된 체크 셔츠에 브라운 컬러의 베레모로 포인트를 줬다. 세 가지 스타일 모두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으니 바로 내추럴 메이크업. 눈은 짙지 않은 스모키로 약간의 섹시미를 살렸는데 반면 입술은 피부톤과 비슷한 베이지거나 옅은 핑크로 청순함을 강조했다.
이같은 메이크업 트렌드는 10월 2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도 볼 수 있었다. 사회를 맡은 김정은의 메이크업은 특히나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다. 화려하진 않으나 건강해 보이는 피부와 또렷한 눈매, 립글로스로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입술은 모두가 따라 하고 싶은 메이크업이었다. 공효진과 김소연도 전체적으로 눈매만 강조했을 뿐 화려한 메이크업은 연출하지 않았다. 김선아와 엄지원은 워낙 피부가 고운 배우. 깨끗한 피부를 강조하고 약간의 스모키 아이와 핑크톤 입술로 섹시함과 청순미를 살렸다. 이번 레드 카펫의 패션은 전체적으로 정제된 느낌이었지만 블랙 컬러가 F/W를 대표했다. 그렇다면 이번 가을, 우리가 벤치마킹해야 할 컬러는? It's Black!
▲ 제13회부산국제영화제를 빛낸 다섯배우의 스모키 아이는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후원사인 맥(MAC)의 제품을 사용했다.
"디자인은 여름의 루스했던 스타일이 지속적으로 사랑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패션 트렌드 연구회사인 ㈜에이다임 인터패션플래닝 김혜경 실장 얘기다. 달콤한 인생의 오연수가 입었던 상의들도 대부분 루즈한 스타일의 기모노 소매로 마른 몸매가 더 슬림하게 보여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했다.
체크는 이번 시즌 귀여운 느낌을 주는 패턴으로 매우 중요한 아이템. 옷뿐만 아니라 모자에서도 체크 패턴이 많이 보인다. 페도라나 베레모를 선택하면 전체적인 룩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물론 옷과 모자가 체크로 상충하지 않도록 스타일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해 겨울 등장하는 애니멀 패턴은 호피뿐만 아니라 레오퍼드, 지브라, 표범 등 다양한 패턴이 등장해 섹시미를 강조한다. 올해 특징은 기존의 자연스러운 컬러감보다 인공적인 컬러가 가미된다는 것. 패션 스타일리스트 김민아씨는 "애니멀 패턴을 입을 때는 다른 아이템이 단색이거나 무채색이어야 세련되어 보일 수 있다"고 스타일링 팁을 알려줬다. 블랙이나 애니멀 패턴 모두 화려해 보일 수 있어 메이크업은 화려한 색조보다 피부 표현과 눈매를 강조하는 정도로 절제하는 것이 좋다. 스모키도 블랙 대신 에스프레소 브라운과 그레이로 고혹적이고 깊은 눈매를 표현하는 것이 특징. 입술은 누디한 컬러로 자연스럽게 연출하는데 누디한 컬러라고 해서 피부색에 맞추면 아파 보일 수 있다는 사실.
변명숙 맥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손등에 발랐을 때 본인 피부색보다 조금 어둡거나 좀 더 진한 핑크, 베이지를 선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엄지원과 김선아의 담당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김활란 원장은 "자연스러운 입술은 그레이와 브라운에 잘 어울리기 때문에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아름다움을 드러낼 수 있다"며 스타 메이크업 팁을 얘기했다.
올 하반기, 로맨틱한 블랙과 캐주얼한 체크를 입겠다면 윤기 나는 피부에 고혹적인 눈매, 그리고 누디한 립글로스를 준비하자. 올 하반기를 빛내줄 F/W 트렌드를 만나보자.
/ 글 민상원 기자 l 사진 허재성 기자 l 장소협조 아모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