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이야기.. 03

황문기2008.10.15
조회52

-친구-


오늘로 벌써 열흘 넘도록 밥보다 술을 더 먹는 것 같다..
밥은 아침에 먹고... 점심엔 자고.. 저녁부터.. 술을 마신다..
밤새도록 마신술에 쩔어 낮엔 잠을 잔다.. 학교에서...;;
오늘도 난 방과후.. 어디서 술을 먹을까를 생각한다..


" 오늘도 술 풀꺼냐 ? "

" 아마도.. "

" 작작 퍼마셔라.. 그러다 위에 구멍나겠다.. "

" 잠이 않온다.. 술 없이는... "

" 휴.. 오늘은 나도 같이 먹자.. "

 

ㅡㅡ?
이놈 술 끊었는데..

 

" 넌 술 않 먹는다매.. 대학 않가 ? "

" 몇 시에 마실꺼냐 ? "

" 걍 시간 되면.. -_-a "

" 나도 불러라.. "

 

이 놈 이거 뭔 일 있긴 있네...


 

띠리리링~

 

" 어.. "

-_-

" 나와라.. 지금 나가 마실란다.. "

-_-

" 아직 해 떠있거든 ? "

-_-?

" 우린 원래 해 떠있을때 부터 마셨거든 ? "

-_-a

" 어디로 가면 되냐.. "

띵동..

" 미친.. "


 

우리 당골 술집은.. 은은한 팝이 나오고.. 조용한 분위기에 bar 다..
...........
그래.. 뚝방이다..
이나이에 bar 에서 받아준다면 그게 더 이상한거다..


" 오랜만에 와보네... "

" 무슨일이냐.. "

 

이놈 몇달째 술 끊더만..
오늘 그간 못마신술 채우는구나..
나쁜놈.. 내가 샀는데...

 

" 중얼중얼...... "

퍽..

" 크게 말하자.. "

퍽..

" 헤어졌다고... "

" ...... "

" 야 너네 어제까지 괜찮았자나 ? "

" 우리 일주일만에 보는거거든 ? "

" 어쨌든.. 넌 또 뭘 잘 못했냐... "

" 모르겠다.. 그냥 갑자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

" 휴.. 어째 우린 끝나는것도 같냐..ㅋ
   마셔라.. 이거밖에 뭘 더 하겠냐.. "

 

현주와 나는 사귀는 시기도 비슷했지만..
헤어지는 시기도 2주 넘짓 차이였다..


 

부릉부릉~
와당탕탕탕~
빠라바라바라밥!!

 

" 시끄럽네.. "

 

으흠.. 얘가 어디갔지..
옆에 있어야 될 녀석이 없어졌다..
설마..

 

" 야!! 현주야!! "

 

큰일이군..
폭주족 아가들이 알아서 피하길 기원해야 되는건가..

 

" 야!! "

-_-;;
보자마자 대뜸 야!! 라고 소리 치는 현주..
내 친구지만.. 진정 정신병자다..

 

-_-?
-_-a
지금 폭주족 아가들 표정이 대충 요렇다..

 

" 모냐 이건.. 설마 우리부른거냐 ? "

" 이누무 자식들..
   어디 어른이 일잔 하는데 와서 시끄럽게 굴어!! "


" ㅋㅋㅋ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ㅎㅎㅎㅎ "
" 야.. 얘 미쳤나봐 ? ㅋㅋ "

 

당연하다..
내가 봐도 현주는 제정신인것 같지는 않다.. -_-a

 

휘~익 퍽!!

 

일났군..

 

퍽.. 퍽.. 퍽.. 퍽퍽.. 퍽.. 퍽퍽..


대충 10분 후..

 

" 휴... 니들 몇살이냐 ? "

" 열아홉살인데요.. "
" 스무살이다.. "
" 열여덞이요.. "

 

대충 6명 평균나이가 열아홉이다..
우리보다 한살 많군..

 

" 다음부터 그렇게 시끄럽게 놀꺼면 니들 동네가서 놀아라.. "

" ..... "

 

돌하나 드는 현주..

" 예.. "
" 다시는 이동네 안오겠습니다.. (__) "
" 잘못했습니다.. "

 

역시.. 한국사람은 매가 약이다..

 

" 지금 피고 있는 이 담배가 꺼지기 전에
   니들이 먼저 없어지는게 니들 임무다.. "

 

부웅부웅~
역시 폭주족이라 그런지 없어지는것도 빠르군..

 

" 넌 이딴걸로 화를 푸냐.. 그럼 그게 풀리냐 ? "

" 넌 안그랬다고 하게 ? "

-_-a

" 마셔.. "

 

저 멀리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 아.. 거참 이동네 왜케 시끄러운것들이 많아졌지.. "

" 니가 가라.. "

 

-_-
내가 너냐..

 

" 미쳤군 ? 이젠 시키네 ? "

" 힘들다.. "

 

나쁜놈 사람 맘 약해지게 만드네..
어라 ?
제는 ?
설마...;;
위험하다...;;

 

" 왜 그냥 오냐.. ? "

" 가자 이제 많이 마신거 같은데.. "

" 뭔데.. "

" 걍 가자고.. "

 

늦었다..;;
젠장.. 일터졌군..
왜 하필 가은이가 저깄냐.. (가은이는 현주 전 여친이다..;;)

 

" 꺄르르르.. 그래서 걔가.. ㅋㅋ "
" 정말 ? ㅋㅋㅋ 어쩜 그래 ? ㅋㅋ "
" 원래 그랬자나.. ㅋㅋ "

 

정말.. 이젠.. 집으로 피신하고 싶다..;;
그래도 난 일단 저놈 말려야 겠지 ?
에혀.. 저놈은 왜 눈돌면 나보다 미친놈이 되는걸까..

 

" 현주야.. 그냥 가자.. "

" 범진아.. "

" 응 ? "

" 혼자가라.. "

" 아.. 그냥 가자고.. 끝난거자나.. 제도 저렇게 잘 지내는데..
   너도 그냥 잊어.. 그리고 그냥 가자.. 좀.. "

 

남자둘 여자둘이라...
남자둘은 내년 이날이 제삿날이군...;;

 

" 저기요.. 지나가는 길 같은데 그냥 지나가지 ? "

 

저놈은 바로 죽을 것 같군...

 

" 제가요.. 지나가는 길은 아니였거든요.. ? "

" 그냥.. 가.. 왜 왔어 ? 우린 끝난거자나.. ? "

" 그래.. 우린 끝났어.. 난 단지 이쪽이 시끄러워서 와본거고..
   다들 봤드시 저놈이 먼저 시비조로 나왔어.. "

" 어이.. 어린친구.. 사람을 보고 덤벼야 되는거야.. "

 

퍽.. 퍽.. 퍽...

이젠.. 못말리겠군..
어라 ? 둘이서 덤비네 ? (그래도 별 걱정은 않한다..-_-a)

오호.. 저놈도 맞을때가 다있군..

구경해야지.... 가 아니지..

 

" 현주야..!! "

" ㅋㅋ 얘는 또 모냐..ㅋㅋ "

" 가은아.. 그래도 그러는게 아닌데.. 쩝.. "

" 넌 모냐 ? 얘 친구냐 ? 조용히 얘기 할 때 꺼져라.. 퉷! "

 

음.. 괜히 조연에서 주연으로 되는거 같은데..쩝..

 

" 저기요.. 이동네들 사시나봐요 ? "

" 미친개 알지 ? 우리 미친개 친구거든.. ? 그냥 조용히 가라.. "

 

미친개 ? -_-a 그건.. 난데..-_-;;
난 얘들 모르는데..-_-a

 

" 미친개 잘 아시나 봐요 ? 정말 그렇게 미쳤어요 ? "

" 이거봐라 ? "

 

휘~익~

" 선풍기냐 ? "

빠직!!

" 미친개를 그렇게 잘 알아 ?
   미친개가 왜 미친갠지 알아 ?
  사람 때릴때 보면 눈이 풀리거든..
   내가 좀 그래.. 사람 때릴때 제대로 눈을 못뜨겠더라고..
  그래서 눈이 좀 풀리는 경향이 있는데..
   저기 누워있는 현주가 붙여준 내 별명인데..
  그건 그렇고 넌 나 어떻게 아냐 ? 난 너 모르는데.. "

 

싸워야 되는 타이밍에 무릎을 꿇는 이놈은..
모하는 놈일까...

 

" 죄송해요.. 잘 못 했습니다..
   정말 모르고 그랬습니다.. "

" 가은아 잘 봐.. 니가 현주 버리고 만나는 애들이야..
   멋있지 ? 현주같은 애도 없을텐데..
  고작 이런 쓰레기들 만나려고 현주 차버린 니가
   난 정말 이해하기 힘들구나.. 현주..
  공부 열심히 했었는데.. 운동도 열심히 하고..
   대학 가야 된다고 저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
  얼마나 보기 좋았는데.. "

" 끄응.. "

" 현주야.. 인나라..
   가자.. 일 다 끝났다.. "


젠장.. 원래 이 스토리는 내껀데
엄한놈 껴들어서 잠시 조연됐었네..-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