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임요환, ‘10점 만점에 10점’ 명경기 연출

임길선200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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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임요환, ‘10점 만점에 10점’ 명경기 연출

‘황제’ 임요환(공군)이 녹슬지 않은 경기력을 과시하며 또 다시 e스포츠 커뮤니티를 후끈 달궜다.

임요환은 13일 오후 6시 30분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2라운드 2주차 3경기 공군 vs MBC게임의 3세트에 출전해 정영철(MBC게임)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펼쳐진 맵은 저그에게 유리한 맵으로 평가 받는 레이드어썰트2. 임요환은 몰래 팩토리의 벌쳐 견제를 시작으로 본진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해 레이스와 발키리, 시즈탱크와 드랍쉽 등 다양한 유닛을 조합하는 플레이를 선택했다.

공중유닛의 활용도가 높은 레이드어썰트2에서 저그는 뮤탈리스크를 많이 활용하고 테란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2스타포트 레이스를 주로 선택하는데 반해 임요환은 발키리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빠른 테크트리와 함께 다양한 유닛을 조합했다.

경기에서 임요환의 판단이 빛난 두 번의 선택이 있었다. 첫 번째는 드랍쉽. 테란은 최강의 조합으로 다수의 바이오닉과 사이언스 베슬을 조합하고 추가 멀티를 확보하지만, 임요환은 드랍쉽을 선택해 시즈탱크와 함께 강력한 조이기를 선보였다. 이렇게 완성된 조이기를 바탕으로 테란은 저그의 앞마당 멀티를 파괴하며 경기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승기를 잡는다.

두 번째는 벌쳐의 스파이더 마인 활용. 정영철은 테란의 조이기에 맞서 앞마당을 포기하고 다른 곳에 멀티를 재건하며 다크스웜을 동반한 저글링-러커를 역전 카드로 선택한다. 하지만 임요환은 스파이더 마인을 주요 경로에 매설해 저그 병력의 동선을 차단하고 본진 자원으로 다양한 유닛 조합을 하면서 부족한 병력을 대신한 방어의 수단으로 활용한다.

임요환의 경기를 관전한 온게임넷 김정민 해설은 “10점 만점에 10점으로 08-09 시즌 프로리그 경기 가운데 최고의 명경기”라고 말한 뒤 “다른 선수들에게는 ‘아~ 이런 식으로도 이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했을 것이고, 막혀있던 테란 플레이어들의 사고에 변화를 제시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경기 종료 후 임요환은 “경기장에 오기 전까지도 계속 전략이 통하지 않고 져서 불안했는데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리고 이겨서 기쁘지만 팀이 져서 아쉽다”는 소감을 말한 뒤 “개인 성적에서 승률 50%이상을 기록하고 팀의 승률도 50%를 넘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