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성논란의 근원, 교과서

이세종200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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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성 논란의 시작부터 되짚어보자.

 

1945년 광복 이후, 대한민국은 미국과 소련의 분할통치에 의해 남북으로 갈린다.
김구선생으로 대표되는 많은 민족지도자들은 통일정부를 위해 노력했지만 세계적 흐름(냉전체제)을 극복하지 못하고 1948년 남과 북은 각기 단독 선거를 통해 각각의 독립정부를 수립하게 된다.

 

이과정에서 친일파에 대한 대응방식이 문제였다.

 

남한의 지도자 이승만은 친일파숙청을 하기는 커녕 포용하였다.
당시 신지식을 가진 이들 다수는 친일파였다.

물론 걔중엔 가문을 잘못만나 친일파가 된 경우도 있을수 있을테고, 고등교육을 받기위해 일본으로 유학간 친일파도 있었다. 어쩌면 그들도 시대가 낳은 희생양일수도 있겠다.
이런 녀석들은 척살까진 아니더라도 재산몰수 정도로 끝내고 포용했으면 별 탈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아주 악질 친일파까지도 포용했다는것과 친일행동으로 얻은 재산까지 보호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자신의 정권유지를 위해서였다.
앞서 말했듯이 그들중 다수가 지식인이었고 이권사업의 주체, 많은 재산을 가진이들이기 때문이다.
친일파와 공생을 선택한 그는 당초 계획이었던 '의회중심의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미국식인 '대통령중심의 자유민주주의'를 도입하고 초대 대통령이 되었다. 


반면의 북한의 지도자 김일성은 남한과는 대조적으로 친일파를 철저하게 척살했다.
그가 무슨 민족적 감정이나 정의감으로 그런것은 아니었다. 방법은 달랐지만 의도는 같았다. 체제유지.
이승만, 김구와 달리 김일성은 당시 듣보잡 캐릭터.
소비에트의 지원하에 지도자가 되긴 했지만 민족적 지도자란 임팩트는 전무후무.
또한 그는 공산주의자다. 브루주아의 재산을 빼앗아 프롤레타리아에게 분배해야 하는 사명도 있었다.
친일척살은 딱 좋은 소재였다.
또 한번 더 말하지만 친일파는 지식인이자, 이권사업의 주체, 대지주들. 즉 부르주아.
이들을 해치우고 토지개혁을 실시 농민들과 노동자에게 분배하였다.
그러므로서 그는 민족적 영웅, 공산혁명의 실천자 란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쥔다.


이 당시 친일숙청에 실패한 남한정권에 실망한 수많은 학자들이 월북을 한다.
그들은 실망의 이유를 들며 국가의 정통성이 북한에 있다고 규정하였다.

그리고 이것이 '좌파적 역사관'의 시작이다.
물론 그들중 다수는 한국전쟁 발발후 북한으로 넘어간것을 땅을 치며 후회하였다.

 

오늘날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친일척살이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해답은 이데올로기에 있다.

당시 학자들의 이데올로기는 '민족주의' 였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종전까지 식민지국가나 수탈을 당하던 각국가의 민족지도자들의 공통점.

그들의 제1의 이데올로기는 '민족주의' 라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2차례에 걸쳐 도합 15년 동안 공산당과 국민당이 손을 잡기도 하였다.(1,2차 국공합작)
극과 극의 두 사상을 묶어 준것이 '민족주의'였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로 인해 민족지도자 쑨원은 오늘날까지도 중국과 대만 양쪽의 혁명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민족주의의 관점으로 본다면 의도야 어찌됐던 민족의 배신자들에게 복수를 한 북측에게 정통성이 있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의 이데올로기는 '자유민주주의' 이다.
나에게 남한과 북한 어느쪽에 정통성이 있냐고 묻는다면 난 당연히 남한이다.
헌법을 통해 상해임시정부의 자유민주주의를 계승했기 때문, 그리고 난 자유가 더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민족주의관점으로 보더라도 한국전쟁으로 같은 민족끼리 총뿌리를 겨누게 한 북한에게는 더이상의 정통성은 있을수 없다. 월북했던 학자분들도 대다수는 마찬가지 생각이었을 터...
같은 민족끼리의 전쟁, 이만큼 민족에게 못할 짓이 어디 있겠는가?


그럼 이제 오늘날 교과서 문제로 넘어가보자.
좌편향적 친북 교과서? 읽어는 봤나?
원론적으로 봐서 이 교과서가 자유민주주의 보다 민족주의를 상위개념에 둔것도 아니다.
냉전체제아래서의 분단 그리고 각기 선거를 통한 서로다른 정부수립, 남침으로 시작한 한국전쟁.

역사를 왜곡했다는 느낌보단 보수주의자들이나 조중동이 역사교과서를 왜곡 해석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어디가 좌편향적이며 어디가 좌파적이라는 것인가?
이미 교육과정에 합당하다는 검증까지 받았다.

그 검증의 기준은 한나라당의 전신인 김영삼정부때 고시되었던 것이다.

 

조선일보 칼러미스트 유근일의 칼럼엔 현 역사교과서를 읽고 청소년들이 국가의 정통성에 큰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쓰여있다.
뭐 내가 선생도 아니고 학생도 아니라서 잘 모르겠고, 글은 읽는 이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전해 온다지만 내가 읽은 느낌을 생각했을때, 유씨의 칼럼은 무척 억지스럽다.
그런데 유씨의 칼럼에 옳은 말도 한줄 있었다.

 

"자기 나라에 긍지를 가질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좌편향적이건 친북적이건 억만번 양보해서 맞다 치더라도 뉴라이트 교과서와 비교했을때 지금의 교과서가 훨씬 국가에 대한 긍지를 고양시킬것은 분명하다.

 

 

 

 

여담으로...
이승만이 건국의 아버지,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하는데~

건국은 1919년 4월 상해에서 이미 했고... 그점은 이승만 본인도 인정했고...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그는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사람인것이...
그가 저지른 초딩적 부정선거

(약간 과장을 보태 예를 들자면 마을 인구는 100명인데 자유당에 찬성하는 표가 110표.)
그로 인해 일어난 4.18 학생운동과 4.19혁명을 무력으로 진압하려 했던 행동,
그리고 그과정에서 사상자가 나왔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가면을 쓴 독재자이지 민주주의의 아버지는 영 아니올시다 이다.

 

또 하나. 민족주의는 학술적으로는 우파에 가까운 사상이잖아.  그런데 그로 인한 역사관은 좌파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