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 여자....

이흔수2008.10.17
조회404
그 남자 그 여자....

▶ 그 남자 

 

 

잔잔히 반짝이는 수면은 햇살님의 도움이었다지만 

나는 그간 참으로 곱고 평온하였다오. 

 

내안에 살고 있는 물고기 하나. 

그저 배고프지 않게 살아갈 만큼 

적당한 플랑크톤. 

미지근한 수온. 

 

그대가 나를 찾아와 내 안에 발 담그기까지 

나는 그리도 평온하였거늘.. 

 

그대 온 발끝이 나의 바닥에 동그라미를 그려  

나를 간지럽히니 

나는 그만 평온을 잃었소. 

 

하여.. 나는 이미 어제 고요하던 내가 아니오. 

내 바닥에는 흙먼지가 일어  

투명하던 물은 색깔을 입고 

얌전하던 수초들은 머리 풀어 춤을 춘다오. 

 

그대 발끝이 움직이는 대로 

물고기는 대가리를 틀고 

 

그대의 발끝이 튕기는 물방울에 

햇살은 깔깔 웃음을 웃지 않소. 

 

보시오. 

그대가 흐트러 놓은 나를 보시오. 

그런 그대를 원망도 할 틈 없이  

모두 껴안아 버린 이 미친 나를 보시오. 

 

이제 그대를 잃는다면 

나는 그저 흔하고 가련한 흙탕물일뿐.. 

 

보시오. 그대. 

그리고 책임지시오. 

그러니 머무르시오. 

 

그대를 품은채.. 

내가 맑은채.. 

우리가 행복한채.. 

살아가도록 

 

그대 내 안에 오래. 오래. 머물러 주시오. 

 

 

 

 

 

▶ 그 여자 

 

 

맨처음 나는 잠시 쉬고자 했을 뿐이었다오. 

 

그저 그대의 기슭 한 구석에서 

피곤한 나를 잠시 쉬어가고자 했었다오. 

허나.. 그대가 나를 잡아 당겼지 않소. 

 

부드러운 파도가 나의 귀를 유혹하였고 

그대의 아름다운 물고기가 내 눈을 잡아 끌었으며 

머리를 산발한 그대의 물풀들은 

내 상처입은 발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었소. 

 

마치 강제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파이란처럼.. 

잠파노를 떠날 수 없었던 젤소미나 처럼.. 

난 이제 그대의 물살에 휩슬려 버린 가여운 나룻배 한 척. 

 

그래.. 

그대가 나의 호수이니.  

나는 노저어 가리다. 

 

머리 풀은 수초가 떠미는 대로.. 

물고기의 대가리가 가르키는 이곳으로.. 

그대의 심장을 향해.. 

내 노저어 가리다. 

 

허니 기다리시오. 

꼼짝 말고 기다리시오. 

 

그리고 약속하시오. 

가뭄이 져도 나를 뱉어내지 않겠다고.. 

홍수가 져도 나를 밀어내지 않겠다고.. 

 

내 그대 몹시도 사랑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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