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은 채팅하다가 헛소리하면 바로 "나가 있어"라고 한단다. 정말 모임에서 나가 있어! 하고 싶은 사람들이 종종 있다. 첫째가 자기 부부 사이좋은 거 지나치게 과시하거나 자기 남편 자랑하는 사람. 특히 이혼해서 혼자된 친구가 있는데 "우리 그이는, 우리 그이는" 하면서 남편 자랑 실컷하는 여자. 주위 사람들 표정이 고울 리가 없다. 물론 이해는 된다. 얼마나 자랑하고 싶을 만큼 잘해 주면 그러겠는가. 그런데 이런 경우도 있다. 친구 남편이 유명한 바람둥이라는 걸 다 아는데, 그 친구만 모르는 경우다. 그래도 결혼해서 나아졌겠지 하는데, 이번엔 골프장에서 만난 여자를 어디든 데리고 다닌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 친구는 자기 남편이 자기밖에 모르는 아주 순정적인 남자로 아는 것이다. 그 얘기를 해 줘야 할지 말지 고민되게 만든다. "저기... 니네 남편 말야, 얼마 전에는 한의원에 그 여자 보양해 준다고 데려갔대." 입가에서만 맴돌지 그 얘기 했다가 심장 약한 그녀가 그 자리에서 쓰러져서 만약 숨을 거두기라도 하면 난 살인자가 될텐데... 그래서 말하기 어렵다. 다 아는데 배우자만 모르는 일들이 많다고 하지 않는가. 10퍼센트 빼고 남자들은 다 똑같다고 하면 세상의 모든 부인들은 다 자기 남편이 그 10퍼센트 안에 든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게 행복한 일인지도 모른다. 모르는 것, 모르는 척하면서 사는 것 말이다. 석가모니도 그런 말씀을 남기지 않았는가. 알면 알수록 슬프다고. 부부가 서로를 다 알면 이혼 안 할 부부가 없다는 말에도 공감이 간다. 그런데도 굳이 그렇게 옆에 여자들에게 부러우라고 그러는지 주위 눈치도 살피지 않고 남편 자랑에 열을 올리는 여자들이 있다. 우리 그이가 어제 다이아몬드 해 줬어. 그 얘기 들으면 나는 속으로 '애인한테는 다섯 개 해줬겠다.'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서로 모르고 사는 게 편하다. 부부란 어쩌면 원수 사이일지도 모른다. 성경 말씀인 '원수를 사랑하라.'가 어쩔 땐 부부끼리 사랑하라는 말로 들릴 때가 있다. 서로 사랑하고 서로 잠을 푹 자게 해서 건강 챙겨주고, 서로 필요할 땐 육욕도 채우고 서로 울타리가 되주고... 그 정도만 돼도 부부는 성공한 편이다. 케네디가의 원칙이 그것이라고 한다. 나쁜 소식이 왔을 때, 부부끼리도 오전이면 알리고 오후엔 알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밤에 잠을 잘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신경을 괜히 소모해서 약해지니까. 밤에 잠을 잘 잘 수 있도록 하는 거, 그것이 가족의 최고 의무라는데 우리도 가끔 그런 명문가의 좋은 관습은 벤치마팅할 필요가 있다. 남자란, 그런 것이다. 한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유머가 때로는 진실보다 더 진실일 때가 있다.) 한 남자가 모처럼 휴가를 얻어 아내와 여행을 떠났다. 그는 아내가 여장을 풀고 있는 동안 혼자서 해변을 거닐었다. 그때 늘씬한 여자가 윙크를 하며 다가오더니 귓속말로 속삭였다. "아저씨, 5만원에 해드릴께요, 어떠세요?" 이 남자는 그 아가씨가 마음에 들었다. 잠시 객기가 일었지만, 주머니에 공교롭게도 3만원밖에 없었다. "저기, 지금 가진 게 3만원 뿐인데... 어떻게 안 될까?" "아니, 나를 싸구려로 아나? 딴 게 가서 알아봐엿!" 그냥 산책만 하고 돌아온 그는 저녁을 먹고 아내와 다시 해변을 거닐었다. 그런데 조금 전에 만났던 여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그 여자는 남자를 알아보고 이렇게 말했다. "허이쿠, 용케 3만원짜리를 구하셨네요?" 이런 게 남자다. 다는 아니고, 90퍼센트 정도는 이렇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떤 남자는, 친구가 부친상을 당해 부산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오랜만에 부산으로 가는 기차. 날씨도 좋고, 오랜만에 가슴이 설레었다. 결혼한 지 3년 만에 처음 타보는 기차였다. 식당칸으로 가서 맥주 한 잔 하고 객실로 돌아오는데, 여자 혼자 앉아 있는 게 보였다. 여자는 책을 읽고 있었지만, 꽤 무료해 보였다. 가만히 쳐다보니, 그 여자도 누구지? 하는 눈빛으로 눈길을 건네왔다. 그 남자, 다가가서 말했다. "맥주 한 잔 같이 하실래요?" 둘이 같이 앉아서 맥주를 마시는데, 그 남자, 무슨 얘기를 했을까. 그 여자랑 무슨 얘기를 주고 받았을까. 여 "결혼은 하셨어요?" 남 "네... 휴우..." 여 "아니, 왜 한숨을 쉬세요? 뭐 안 좋은 일이라도...?" 남 "그게 아니고... 실은 이혼이 진행 중이거든요." 여 "아니, 왜요?" 남 "집안에서 서로 혼인하라고 해서 억지로 결혼했는데, 역시 사랑없는 결혼은 힘들더라구요. 노력해 봤는데, 서로... 죄악이에요. 사랑없이 같이 산다는 게... 그래서 이혼이 진행 중이죠." 이 남자, 뜨겁게 사랑해서 결혼했고, 지금 아들 하나 두고 잘 사는 남자다. 기차 타러 오기 전에 부인과 껴안고 포옹하면서 하루 이별을 슬퍼하던 남자다. 그렇다고 이 남자, 특별한 뜻이 있는 건 아니다. 단지 한 순간(아니면 정기적으로라도) 새로운 여자에게 인정받고 눈길을 받고 싶은 그런 충동뿐이다. 흐흐흐, 남자들이란. - 마농 이숙영 中 -1
이혼이 진행 중입니다.
네티즌들은 채팅하다가 헛소리하면 바로 "나가 있어"라고 한단다.
정말 모임에서 나가 있어! 하고 싶은 사람들이 종종 있다.
첫째가 자기 부부 사이좋은 거 지나치게 과시하거나
자기 남편 자랑하는 사람.
특히 이혼해서 혼자된 친구가 있는데
"우리 그이는, 우리 그이는"
하면서 남편 자랑 실컷하는 여자.
주위 사람들 표정이 고울 리가 없다. 물론 이해는 된다.
얼마나 자랑하고 싶을 만큼 잘해 주면 그러겠는가.
그런데 이런 경우도 있다.
친구 남편이 유명한 바람둥이라는 걸 다 아는데,
그 친구만 모르는 경우다.
그래도 결혼해서 나아졌겠지 하는데, 이번엔
골프장에서 만난 여자를 어디든 데리고 다닌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 친구는 자기 남편이 자기밖에 모르는
아주 순정적인 남자로 아는 것이다.
그 얘기를 해 줘야 할지 말지 고민되게 만든다.
"저기... 니네 남편 말야,
얼마 전에는 한의원에 그 여자 보양해 준다고 데려갔대."
입가에서만 맴돌지 그 얘기 했다가 심장 약한 그녀가
그 자리에서 쓰러져서 만약 숨을 거두기라도 하면
난 살인자가 될텐데...
그래서 말하기 어렵다.
다 아는데 배우자만 모르는 일들이 많다고 하지 않는가.
10퍼센트 빼고 남자들은 다 똑같다고 하면
세상의 모든 부인들은 다 자기 남편이
그 10퍼센트 안에 든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게 행복한 일인지도 모른다.
모르는 것, 모르는 척하면서 사는 것 말이다.
석가모니도 그런 말씀을 남기지 않았는가.
알면 알수록 슬프다고.
부부가 서로를 다 알면 이혼 안 할 부부가 없다는 말에도
공감이 간다.
그런데도 굳이 그렇게 옆에 여자들에게 부러우라고 그러는지
주위 눈치도 살피지 않고 남편 자랑에 열을 올리는
여자들이 있다.
우리 그이가 어제 다이아몬드 해 줬어.
그 얘기 들으면 나는 속으로
'애인한테는 다섯 개 해줬겠다.'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서로 모르고 사는 게 편하다.
부부란 어쩌면 원수 사이일지도 모른다.
성경 말씀인 '원수를 사랑하라.'가 어쩔 땐 부부끼리 사랑하라는
말로 들릴 때가 있다.
서로 사랑하고 서로 잠을 푹 자게 해서 건강 챙겨주고,
서로 필요할 땐 육욕도 채우고 서로 울타리가 되주고...
그 정도만 돼도 부부는 성공한 편이다.
케네디가의 원칙이 그것이라고 한다.
나쁜 소식이 왔을 때, 부부끼리도 오전이면 알리고
오후엔 알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밤에 잠을 잘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신경을 괜히 소모해서 약해지니까.
밤에 잠을 잘 잘 수 있도록 하는 거, 그것이 가족의 최고 의무라는데
우리도 가끔 그런 명문가의 좋은 관습은 벤치마팅할 필요가 있다.
남자란, 그런 것이다. 한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유머가 때로는 진실보다 더 진실일 때가 있다.)
한 남자가 모처럼 휴가를 얻어 아내와 여행을 떠났다.
그는 아내가 여장을 풀고 있는 동안 혼자서 해변을 거닐었다.
그때 늘씬한 여자가 윙크를 하며 다가오더니 귓속말로 속삭였다.
"아저씨, 5만원에 해드릴께요, 어떠세요?"
이 남자는 그 아가씨가 마음에 들었다.
잠시 객기가 일었지만, 주머니에 공교롭게도 3만원밖에 없었다.
"저기, 지금 가진 게 3만원 뿐인데... 어떻게 안 될까?"
"아니, 나를 싸구려로 아나? 딴 게 가서 알아봐엿!"
그냥 산책만 하고 돌아온 그는 저녁을 먹고 아내와
다시 해변을 거닐었다. 그런데 조금 전에 만났던 여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그 여자는 남자를 알아보고 이렇게 말했다.
"허이쿠, 용케 3만원짜리를 구하셨네요?"
이런 게 남자다.
다는 아니고, 90퍼센트 정도는 이렇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떤 남자는, 친구가 부친상을 당해 부산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오랜만에 부산으로 가는 기차.
날씨도 좋고, 오랜만에 가슴이 설레었다.
결혼한 지 3년 만에 처음 타보는 기차였다.
식당칸으로 가서 맥주 한 잔 하고 객실로 돌아오는데,
여자 혼자 앉아 있는 게 보였다.
여자는 책을 읽고 있었지만, 꽤 무료해 보였다.
가만히 쳐다보니,
그 여자도 누구지? 하는 눈빛으로 눈길을 건네왔다.
그 남자, 다가가서 말했다.
"맥주 한 잔 같이 하실래요?"
둘이 같이 앉아서 맥주를 마시는데, 그 남자, 무슨 얘기를 했을까.
그 여자랑 무슨 얘기를 주고 받았을까.
여 "결혼은 하셨어요?"
남 "네... 휴우..."
여 "아니, 왜 한숨을 쉬세요?
뭐 안 좋은 일이라도...?"
남 "그게 아니고... 실은 이혼이 진행 중이거든요."
여 "아니, 왜요?"
남 "집안에서 서로 혼인하라고 해서 억지로 결혼했는데,
역시 사랑없는 결혼은 힘들더라구요.
노력해 봤는데, 서로... 죄악이에요.
사랑없이 같이 산다는 게...
그래서 이혼이 진행 중이죠."
이 남자, 뜨겁게 사랑해서 결혼했고,
지금 아들 하나 두고 잘 사는 남자다.
기차 타러 오기 전에 부인과 껴안고 포옹하면서
하루 이별을 슬퍼하던 남자다.
그렇다고 이 남자, 특별한 뜻이 있는 건 아니다.
단지 한 순간(아니면 정기적으로라도) 새로운 여자에게
인정받고 눈길을 받고 싶은 그런 충동뿐이다.
흐흐흐, 남자들이란.
- 마농 이숙영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