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 매년 라인업을 기다리고 계획을 짜면서 올해는 어떤 공연이 있을까 기다리는 마음이 행복하다. 우리나라 문화 실정에 이런 페스티벌이 있다는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 매년 10만명의 사람들이 관람해서 아시아 최대 재즈 페스티벌로 성장했다는 기사에서 뿌듯함을 느꼈다.
올해는 축제의 포맷이 많이 바뀌었는데 과거 자라섬 내에서 모든 공연(물론 jj street라고 가평역 앞 스테이지에서의 공연은 과거부터 있었지만)이 이뤄졌던 반면에 올해는 비중있는 공연들도 가평 체육관과 자라섬으로 나눠져서 치뤄졌다. 그것에 대한 complaint는 뒤에......
우선 첫날. 수원에서 원준씨와 함께 출발, 수원 터미널에서 가평으로 이동하는 일정. 근데 차가 무척이나 막혔다. 평소엔 1시간 30분 거리인 수원-가평이 4시간이나 걸렸다. 황금 연휴에 춘천가는 길목이라 그런듯. 어쨋든 숙소에 짐을 풀고 자라섬으로 들어가니 4시. 자라섬 입구는 작년과 많이 바뀌었는데 길 포장도 새로하고 캠핑장도 만들고 많이 세련되어진듯. 하지만 우리 일행은 다들 과거의 시골틱한 분위기가 더 좋았다고^^
스테이지에 도착하자마자 장 미셸 필크 트리오(jean michel pilc trio)가 시작. 몽크 컴페티션(monk copetition)에서 2위를 차지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음반으로 들었을때는 그저 그랬다. 하지만 라이브상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는데 가장 놀라웠던 점은 자유로운 왼손 플레이. 브래드 멜다우(brad mehldau)가 day is done에서 보여준 엄청난 왼손 솔로에 버금가는 왼손 솔로잉을 보여줬다. 멜다우처럼 왼손과 오른손의 역할을 완전히 바꿔 왼손 솔로/오른손 컴핑 이런 식으로 진행하는게 아니라 왼손과 오른손 모두 솔로를 하는데 마치 2명의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것 같았다. 클래식 곡에 비유하자면 쇼팽 에튀드 12번과 비슷했다고 할까?
또한 improvisation을 풀어가는 면에 있어서도 자신만의 독창성이 확실하게 드러났는데 이곳 저곳에서 모은 곡들의 파편(슈만/쇼팽/몽크/밍거스/모짜르트 등등)을 곳곳에 자연스럽게 삽입하면서 곡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메들리 곡에서도 일반적으로 메들리(medley)형식의 연주는 촌스럽다는 느낌이 들기 마련인데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 연주의 폭발력을 지속시키는 능력도 뛰어나 여러 곳에서 5분 이상되는 절정의 improvisation을 들려주었다.
지오바니 미라바시(giovanni mirabassi)나 마르신 바실레브스키(marcin wasilewski)때도 느꼈지만 유럽쪽 연주자들은 확실히 앨범과 라이브가 다르다는걸 다시 한번 느꼈다. 특히 메이져로 분류되는 레이블에 속해 있다면 더욱 더......
다음 스테이지는 조조 메이어 앤 너브. 사실 전혀 정보가 없는 팀이었다. 자라섬 브로슈어에 의하면 정통 재즈와 퓨전, 아방가르드를 아우르는 연주자이고 90년대부터 일렉트로니카적인 요소를 섞어 연주하고 있다고 하는데 당일 공연은 확실히 재즈쪽은 아니고 일렉트로니카 서브 장르중 드럼 앤 베이스(drum`n bass)를 연상시키는 사운드였다. 드러머가 기본 비트를 깔면 베이스가 그 위에 멜로디를 입히고, 그 위에 일렉트로닉스로 루프(loop)사운드를 입히는 스타일이었다. 특이한건 sound destructor라는 사람의 존재였는데 멀티비젼에는 잡히는데 무대에는 그 사람이 없어 어디서 연주(?)하는가 했더니 관객석 한가운데 있는 사운드 콘솔 옆에서 연주하고 있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연주된 사운드를 받아서 전자음처럼 일그러뜨리는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조조메이어의 드럼은 재즈드러밍이라고 하긴 무리가 있었고 위에도 언급했지만 오히려 일렉트로니카에서 자주 사용하는 드럼머신의 연주와 흡사했다. 엄청난 드러밍과 한치도 흐트러지지 않는 박자에 오히려 드럼머신보다 낫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마디로 연주력만으로도 청중을 압도하는 연주자였고 다른 멤버들이나 사운드는 부수적으로 드럼을 보조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다음 공연은 모즈체르/다니엘슨/프레스코 트리오(mozdzer/danielsson/fresco trio)를 보기 위해 가평체육관으로 이동. 여기서 불만이 쏟아져 나왔는데 자라섬과 가평 체육관까지는 걸어서 20~30분은 걸리는 거리였고, 동선도 복잡해서 중간에 길을 잃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셔틀이 다니긴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타기 힘들었고, 무엇보다 아쉬운건 공연 시간 배분을 잘못하여 한 스테이지를 다 보고 이동하면 다음 스테이지 초반부를 놓치게 된다는 것이었다.(우리같은 경우 조조 메이어 공연을 다 보고 이동했는데 모즈체르 트리오의 앞 20분을 못봤다. 스테이지간 이동 시간과 공연 시간 배분을 잘못했음.) 또한 일부에서 실내 공연이 과연 페스티벌의 취지와 맞는가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는데 사실 해외 유수의 재즈 페스티벌들도 실내 공연과 실외 공연이 공존하기때문에, 또 실내 공연장의 사운드가 그럭저럭 납득할만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실내 공연에 대한 개인적인 불만은 없었다.(고는 하지만 뒤에 이에 대한 불만이 나온다.)
모즈체르/다니엘슨/프레스코 트리오도 역시 음반을 못듣고 갔다. 그저 라스 다니엘슨(lars danielsson)이 있는 팀이라는 정도 밖에는......하지만 역시 좋은 팀이었다. 사실 올해 자라섬에서 가장 큰 수확. 기대를 전혀 안했으나 좋았던 그룹. 여러 거장들과의 협연으로 잘 알려진 베이스/첼로의 라스 다니엘슨을 중심으로 피아노의 모즈체르, 드럼 및 퍼큐션에 프레스코의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피아노 트리오의 틀을 가지고 있지만 음악은 전혀 평범하지 않았다.
모즈체르의 피아노는 멜로디컬하고 즉흥보다는 이미 작곡된 짜임을 가진다는 느낌이었다. 팻 메스니 그룹(pat metheny group)의 라일 메이스(lyle mays)와 비슷한 느낌의 피아니시즘. 즉흥도 코드보다는 주로 오른손 단선율로 풀어가는 모습이었고 이는 다니엘슨의 첼로/베이스 솔로와 좋은 상성을 보여주었다. 사실 이 트리오에선 다니엘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베이스와 첼로를 연주할때 워킹라인이나 코드에 기반한 플레이보다는 모즈체르의 솔로에 상응하는 솔로 플레이를 하면서 서로 경쟁하는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프레스코는 타악기 주자 답게 드럼과 함께 인도나 아프리카쪽 악기로 보이는(정확히는 모름) 타악기로 둘의 솔로를 적절히 맞춰주었다. 다른 드러머들과 같이 드럼셋을 풀로 사용하는 화려한 플레이는 없었지만 한개의 타악기로 사운드의 변화를 주는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방법론에 있어서도 독특한 구성이 곳곳에서 보였는데 우선 모즈체르는 곳곳에 프리페어드 피아노(prepared piano)기법을 응용, 다니엘슨과의 솔로를 조율해 나갔다. 프리페어드로 피아노를 현악기처럼 사용하면서 다니엘슨의 현악 연주와 맞춘다는 느낌이었는데 흥미로운 방법이었다. 다니엘슨은 곳곳에서 핑거링을 벗어나 아르코 주법(베이스를 활로 긋는 연주법)으로 연주하였고 첼로와 베이스를 수시로 바꾸면서 사운드 스펙트럼을 넓히는 역할을 해주었다.
곡들은 대부분 이미 발매된 그들의 트리오 앨범 위주의 선곡이었고, 역시나 앨범에 수록되기도 한 너바나(nirvana)의 smells like teen spirits가 나올때는 전주부부터 스멜스임을 알아챈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기존에 배드 플러스(bad plus)가 이미 스멜스를 커버하였는데 접근법이 전혀 다르니 같은 곡이라도 전혀 다른 느낌으로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같은 곡이라도 연주자에 따라 전혀 다르게 연주할수 있다는게 재즈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자라섬 스테이지로 이동해서 캐리비안 재즈 프로젝트를 봤지만 공연을 딱 10분 남겨뒀을때야 도착해서 자세히 쓸 말은 없다.
그 뒤엔 모두 파티짐으로 이동했는데 여기서도 불만부터.
우리의 동선은 벌써 자라섬-가평 체육관(30분 거리)-자라섬-가평체육관으로 너무 지치는 일정이었다. 그것까지는 이해한다고 쳐도 파티짐을 실내 체육관에서 한다는 것 자체가 불만이었는데 2006년 같은 경우 자라섬 내 야외에서 열려 탁 트인 공간에서 상쾌한 느낌으로 새벽까지 있을수 있었으나 이번엔 실내라 비좁은 것도 있고 사운드도 별로라 그냥 한 팀만 보고 나왔다. 자라섬의 취지(도심을 벗어난 음악 축제)를 이해 못한 기획측의 실수라 생각된다.
이날 약속을 하고 간 사람들 이외에도 우연찮게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모즈체르 공연 직후 같이 피아노를 배웠던 예림양을 만났고, 재즈갤러리의 사람들/음악창고의 대원형님/근영이/그리고 만나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연락이 온 지혜 누나까지 반가운 사람들을 볼 수 있어 즐거운 하루였다. 역시 음악으로 맺어진 사람들과 공연장에서 만난다는건 즐거운 일이다.
10/4 jarasum international jazz festival(1)
5회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 매년 라인업을 기다리고 계획을 짜면서 올해는 어떤 공연이 있을까 기다리는 마음이 행복하다. 우리나라 문화 실정에 이런 페스티벌이 있다는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 매년 10만명의 사람들이 관람해서 아시아 최대 재즈 페스티벌로 성장했다는 기사에서 뿌듯함을 느꼈다.
올해는 축제의 포맷이 많이 바뀌었는데 과거 자라섬 내에서 모든 공연(물론 jj street라고 가평역 앞 스테이지에서의 공연은 과거부터 있었지만)이 이뤄졌던 반면에 올해는 비중있는 공연들도 가평 체육관과 자라섬으로 나눠져서 치뤄졌다. 그것에 대한 complaint는 뒤에......
우선 첫날. 수원에서 원준씨와 함께 출발, 수원 터미널에서 가평으로 이동하는 일정. 근데 차가 무척이나 막혔다. 평소엔 1시간 30분 거리인 수원-가평이 4시간이나 걸렸다. 황금 연휴에 춘천가는 길목이라 그런듯. 어쨋든 숙소에 짐을 풀고 자라섬으로 들어가니 4시. 자라섬 입구는 작년과 많이 바뀌었는데 길 포장도 새로하고 캠핑장도 만들고 많이 세련되어진듯. 하지만 우리 일행은 다들 과거의 시골틱한 분위기가 더 좋았다고^^
스테이지에 도착하자마자 장 미셸 필크 트리오(jean michel pilc trio)가 시작. 몽크 컴페티션(monk copetition)에서 2위를 차지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음반으로 들었을때는 그저 그랬다. 하지만 라이브상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는데 가장 놀라웠던 점은 자유로운 왼손 플레이. 브래드 멜다우(brad mehldau)가 day is done에서 보여준 엄청난 왼손 솔로에 버금가는 왼손 솔로잉을 보여줬다. 멜다우처럼 왼손과 오른손의 역할을 완전히 바꿔 왼손 솔로/오른손 컴핑 이런 식으로 진행하는게 아니라 왼손과 오른손 모두 솔로를 하는데 마치 2명의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것 같았다. 클래식 곡에 비유하자면 쇼팽 에튀드 12번과 비슷했다고 할까?
또한 improvisation을 풀어가는 면에 있어서도 자신만의 독창성이 확실하게 드러났는데 이곳 저곳에서 모은 곡들의 파편(슈만/쇼팽/몽크/밍거스/모짜르트 등등)을 곳곳에 자연스럽게 삽입하면서 곡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메들리 곡에서도 일반적으로 메들리(medley)형식의 연주는 촌스럽다는 느낌이 들기 마련인데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다. 연주의 폭발력을 지속시키는 능력도 뛰어나 여러 곳에서 5분 이상되는 절정의 improvisation을 들려주었다.
지오바니 미라바시(giovanni mirabassi)나 마르신 바실레브스키(marcin wasilewski)때도 느꼈지만 유럽쪽 연주자들은 확실히 앨범과 라이브가 다르다는걸 다시 한번 느꼈다. 특히 메이져로 분류되는 레이블에 속해 있다면 더욱 더......
다음 스테이지는 조조 메이어 앤 너브. 사실 전혀 정보가 없는 팀이었다. 자라섬 브로슈어에 의하면 정통 재즈와 퓨전, 아방가르드를 아우르는 연주자이고 90년대부터 일렉트로니카적인 요소를 섞어 연주하고 있다고 하는데 당일 공연은 확실히 재즈쪽은 아니고 일렉트로니카 서브 장르중 드럼 앤 베이스(drum`n bass)를 연상시키는 사운드였다. 드러머가 기본 비트를 깔면 베이스가 그 위에 멜로디를 입히고, 그 위에 일렉트로닉스로 루프(loop)사운드를 입히는 스타일이었다. 특이한건 sound destructor라는 사람의 존재였는데 멀티비젼에는 잡히는데 무대에는 그 사람이 없어 어디서 연주(?)하는가 했더니 관객석 한가운데 있는 사운드 콘솔 옆에서 연주하고 있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연주된 사운드를 받아서 전자음처럼 일그러뜨리는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조조메이어의 드럼은 재즈드러밍이라고 하긴 무리가 있었고 위에도 언급했지만 오히려 일렉트로니카에서 자주 사용하는 드럼머신의 연주와 흡사했다. 엄청난 드러밍과 한치도 흐트러지지 않는 박자에 오히려 드럼머신보다 낫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마디로 연주력만으로도 청중을 압도하는 연주자였고 다른 멤버들이나 사운드는 부수적으로 드럼을 보조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다음 공연은 모즈체르/다니엘슨/프레스코 트리오(mozdzer/danielsson/fresco trio)를 보기 위해 가평체육관으로 이동. 여기서 불만이 쏟아져 나왔는데 자라섬과 가평 체육관까지는 걸어서 20~30분은 걸리는 거리였고, 동선도 복잡해서 중간에 길을 잃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셔틀이 다니긴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타기 힘들었고, 무엇보다 아쉬운건 공연 시간 배분을 잘못하여 한 스테이지를 다 보고 이동하면 다음 스테이지 초반부를 놓치게 된다는 것이었다.(우리같은 경우 조조 메이어 공연을 다 보고 이동했는데 모즈체르 트리오의 앞 20분을 못봤다. 스테이지간 이동 시간과 공연 시간 배분을 잘못했음.) 또한 일부에서 실내 공연이 과연 페스티벌의 취지와 맞는가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는데 사실 해외 유수의 재즈 페스티벌들도 실내 공연과 실외 공연이 공존하기때문에, 또 실내 공연장의 사운드가 그럭저럭 납득할만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실내 공연에 대한 개인적인 불만은 없었다.(고는 하지만 뒤에 이에 대한 불만이 나온다.)
모즈체르/다니엘슨/프레스코 트리오도 역시 음반을 못듣고 갔다. 그저 라스 다니엘슨(lars danielsson)이 있는 팀이라는 정도 밖에는......하지만 역시 좋은 팀이었다. 사실 올해 자라섬에서 가장 큰 수확. 기대를 전혀 안했으나 좋았던 그룹. 여러 거장들과의 협연으로 잘 알려진 베이스/첼로의 라스 다니엘슨을 중심으로 피아노의 모즈체르, 드럼 및 퍼큐션에 프레스코의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피아노 트리오의 틀을 가지고 있지만 음악은 전혀 평범하지 않았다.
모즈체르의 피아노는 멜로디컬하고 즉흥보다는 이미 작곡된 짜임을 가진다는 느낌이었다. 팻 메스니 그룹(pat metheny group)의 라일 메이스(lyle mays)와 비슷한 느낌의 피아니시즘. 즉흥도 코드보다는 주로 오른손 단선율로 풀어가는 모습이었고 이는 다니엘슨의 첼로/베이스 솔로와 좋은 상성을 보여주었다. 사실 이 트리오에선 다니엘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베이스와 첼로를 연주할때 워킹라인이나 코드에 기반한 플레이보다는 모즈체르의 솔로에 상응하는 솔로 플레이를 하면서 서로 경쟁하는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프레스코는 타악기 주자 답게 드럼과 함께 인도나 아프리카쪽 악기로 보이는(정확히는 모름) 타악기로 둘의 솔로를 적절히 맞춰주었다. 다른 드러머들과 같이 드럼셋을 풀로 사용하는 화려한 플레이는 없었지만 한개의 타악기로 사운드의 변화를 주는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방법론에 있어서도 독특한 구성이 곳곳에서 보였는데 우선 모즈체르는 곳곳에 프리페어드 피아노(prepared piano)기법을 응용, 다니엘슨과의 솔로를 조율해 나갔다. 프리페어드로 피아노를 현악기처럼 사용하면서 다니엘슨의 현악 연주와 맞춘다는 느낌이었는데 흥미로운 방법이었다. 다니엘슨은 곳곳에서 핑거링을 벗어나 아르코 주법(베이스를 활로 긋는 연주법)으로 연주하였고 첼로와 베이스를 수시로 바꾸면서 사운드 스펙트럼을 넓히는 역할을 해주었다.
곡들은 대부분 이미 발매된 그들의 트리오 앨범 위주의 선곡이었고, 역시나 앨범에 수록되기도 한 너바나(nirvana)의 smells like teen spirits가 나올때는 전주부부터 스멜스임을 알아챈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기존에 배드 플러스(bad plus)가 이미 스멜스를 커버하였는데 접근법이 전혀 다르니 같은 곡이라도 전혀 다른 느낌으로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같은 곡이라도 연주자에 따라 전혀 다르게 연주할수 있다는게 재즈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자라섬 스테이지로 이동해서 캐리비안 재즈 프로젝트를 봤지만 공연을 딱 10분 남겨뒀을때야 도착해서 자세히 쓸 말은 없다.
그 뒤엔 모두 파티짐으로 이동했는데 여기서도 불만부터.
우리의 동선은 벌써 자라섬-가평 체육관(30분 거리)-자라섬-가평체육관으로 너무 지치는 일정이었다. 그것까지는 이해한다고 쳐도 파티짐을 실내 체육관에서 한다는 것 자체가 불만이었는데 2006년 같은 경우 자라섬 내 야외에서 열려 탁 트인 공간에서 상쾌한 느낌으로 새벽까지 있을수 있었으나 이번엔 실내라 비좁은 것도 있고 사운드도 별로라 그냥 한 팀만 보고 나왔다. 자라섬의 취지(도심을 벗어난 음악 축제)를 이해 못한 기획측의 실수라 생각된다.
이날 약속을 하고 간 사람들 이외에도 우연찮게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모즈체르 공연 직후 같이 피아노를 배웠던 예림양을 만났고, 재즈갤러리의 사람들/음악창고의 대원형님/근영이/그리고 만나지는 못했지만 나중에 연락이 온 지혜 누나까지 반가운 사람들을 볼 수 있어 즐거운 하루였다. 역시 음악으로 맺어진 사람들과 공연장에서 만난다는건 즐거운 일이다.
이제 다음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