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관계도

이강율2008.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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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 :사람들은
그가 연기를 하는 것을 반대했고,
‘그 얼굴로’ 탤런트가 되는 것을 비웃었고,
배역을 줬다 뺏어도 괜찮은 무명 탤런트로 생각했고,
이순신에 절대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난했고,
MBC 의 최도영으로 캐스팅하려 했고,
장준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김명민은
공채 탤런트가 됐고,
동기들 중 가장 많은 배역을 따냈고,
영화와 드라마의 주연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KBS 이 끝난 뒤 “이순신과 닮아서 캐스팅했다”는 말을 들었고,
‘장준혁 신드롬’을 일으켰고,
강마에의 캐릭터 그대로 CF까지 출연한다.
명민좌, 당신은 어디까지 기적을 보여줄 겁니까?

 

 

류진 : 탤런트. 김명민의 SBS 탤런트 공채 동기. 두 사람은 무명 시절 함께 여행을 다니며 여자를 꼬시기도 했고, 류진의 결혼식에는 김명민이 사회를 보기도 했다. 그러나 김명민은 잘 생긴 얼굴로 여러 작품에 주조연급으로 출연한 류진과 달리 누군가에게 “그 얼굴로 탤런트 하냐”는 폭언을 들어야 했고, 첫 매니저와 활동할 당시 PD들에게 밉보여 5년 동안 무명으로 지냈다. 이 시절 김명민은 한 단막극에 주연으로 캐스팅 돼 직접 협찬을 받아 옷을 구해 촬영장에 갔지만, 그 날 당일 캐스팅이 취소되고, 스타가 된 동기나 후배 연기자들과 연기할 때 그들이 NG를 내도 연출진이 자신에게 욕을 쏟아 붓는 일도 당했다. 이 때문인지 김명민은 지금도 TV에 자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자신이 어떤 작품에 캐스팅됐다는 사실을 믿지 않고, 무명 시절 경험이 연기 할 때 어두운 감정을 끌어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명민이 무명 시절을 견딘 것은 특유의 성실성 때문. 그는 방송사에 오전 10시면 무조건 나와 PD에게 인사하고, 심부름 하고, 출연하는 드라마든 안 하는 드라마든 모든 대본을 읽었으며, 탤런트실 정돈까지 모두 했다. SBS 에 단역인 동사무소 직원으로 출연했을 때는 동사무소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할 만큼 준비를 해 당시 연출자가 그에게 고정 배역을 주기도 했다. 배역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실제 그 직업에 도전하는 김명민 특유의 연기 연습은 이 때부터 시작된 셈.

 

유오성 : 연기자. MBC 에서 김명민과 함께 출연했다. 당시 김명민은 촬영을 쉴 때도 배역에 몰입, 자신을 극중 악역처럼 대하던 유오성을 보며 많은 걸 느꼈다고. 또한 김명민은 에서 10년간 하루 네 시간 동안 다져온 근육질의 몸을 드러내며 화제가 됐다. 그리고 김명민이 연기를 하는 것을 반대하던 그의 아버지는 를 보고나서 “좀 더 표독스럽게 연기해야 하지 않겠니. 네 눈매가 너무 선량해 보이더구나”라는 말로 그의 직업을 인정했다. 여기에 김명민은 에서 악하지만 동정을 살만큼 불쌍한 측면도 있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연기했으니, 이후 모든 출연작에서 복합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김명민의 특징을 본격적으로 보여준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듯. 당시 의 김남원 감독은 “첫눈에 잘생겼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갸름하고 샤프하고 조각같이 생긴 얼굴이 아니었”고, “네놈 눈빛을 보니 욕심이 덕지덕지 붙은 게 속은 진짜 나쁜 놈이 틀림없다”는 이유로 김명민을 캐스팅했다고. 어쩌면 김남원 감독은 배우로서 김명민의 매력을 가장 먼저 찾아낸 연출자일지도.

 

윤종찬 : 영화 의 감독. 그는 김명민을 보자마자 “연기가 소름끼치더군요”라고 인사를 했고, 당시 “어깨와 눈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던” 김명민에게 힘을 빼는 연기를 주문하며 을 찍었다. 김명민은 “나를 막 괴롭혀서 무엇인가 끄집어내는 감독이 좋다”면서 자신을 가장 많이 괴롭힌 감독으로 윤종찬 감독을 거론한다. 윤종찬 감독은 담배를 피지 못하는 김명민에게 그가 담배를 피는 장면에서 만족할 만한 연기가 나올 때까지 OK 사인을 내지 않아 김명민을 기절하게 만들었고, 김명민이 비를 맞으며 시체를 묻는 장면에서 리허설만 9번을 해 김명민이 “슛 들어가면 정말 제대로 찍을 수 있다”고 하자 냉담하게 “리허설”이라는 말만 되풀이 할 만큼 김명민을 몰아 붙였다. 그 결과 은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았고, 김명민에게는 영화 시나리오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의 시간들은 김명민 스스로 “내가 망가진 시간들”이라고 할 만큼 시련의 연속이었다. 김명민이 이후 선택한 , , , 등의 영화는 흥행이 부진하거나 아예 촬영 도중 제작이 중단됐고, 촬영 중에는 350kg짜리 오토바이에 깔려 10m를 끌려가는 사고를 당하면서 오른쪽 발등 뼈가 튀어나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인 스키를 더 이상 타지 못하게 됐다. 여기에 그의 몸을 한 번이라도 더 보여주기 위해 “전화를 받아도 셔츠를 벗으며 받고, 셔츠를 입으며 다시 전화를 받는” 연기를 요구하는 연출자 역시 그에게 큰 스트레스를 안겨줬다. 설상가상으로 아내의 뱃속에 있는 아기는 갑자기 성장하지 않았고, 의사는 그에게 “아내에게 어떤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거냐”는 말을 했다. 김명민은 아이의 태명을 “아버지가 톱(TOP)에 오르지 못했으니 자식만은 꼭 정상에 올랐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김 탑’으로 짓기도 했다. 이런 스트레스 끝에 김명민은 연기를 접고 가족과 함께 외국으로 떠날 생각을 한다. 의 이성주 감독에게 연락이 온 건 그 때였다.

 

이성주 : 의 감독. “100부작을 끌고 갈만한 힘이 있어야 하고, 최소한 두 가지 이상의 컬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른 스케줄 없이 이 드라마에만 전념할 수 있어야 하고, 성실해야 한다”는 기준에 김명민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 그를 이순신으로 캐스팅했다. 당시 김명민은 해외로 떠날 생각에 이성주 감독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이성주 감독은 “거절하는 걸 보니 뭔가 있는 놈인가 보다”며 김명민의 캐스팅을 밀어붙였고, 이 연락을 받은 날 아이를 얻은 김명민은 운명인 것 같다는 느낌에 이순신을 연기했다. 그리고 은 김명민에게 KBS 연기 대상을 안겼다.

 

또한 은 주변에서 자신의 연기에 대해 “그 장면에서 넌 (그 캐릭터가 아니라) 김명민이었어”라는 말을 들으면 죽을 만큼 싫을 정도로 배역에 몰입하는 김명민 특유의 연기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작품. 김명민은 의 택시기사를 연기하기 위해 실제로 택시를 운전했고, 에서 의사를 연기하기 위해 감독에게 ‘의사의 손’을 만들겠다며 한 달간 기다려줄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에서는 극중 이순신이 어깨 부상을 당한 뒤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의자에 앉을 때 언제나 똑바로 앉지 않고 비스듬히 몸을 굽혔다. 그는 “시늉만 낸다면 시청자들도 바로 안다.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내면적으로 복잡한 인물을 연기할 때는 아침에 집을 나설 때도 항상 머릿속으로 그 인물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그의 연기론을 가졌다. 게다가 어린 시절 학예회에서 꼭두각시 춤을 출 때는 정전이 된 상태에서도 그 역할에 몰입해 끝까지 춤을 추기도 했었다고. 이는 그가 매번 개성 강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계속 변신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실제로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어 KBS 을 최고의 연기 교과서로 꼽는다. 또한 그의 정확한 발음은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볼펜을 물고 책을 읽으며 발음을 교정하고, 장음과 단음을 정확히 구분하기 위해 발음책을 읽어 ‘KBS 바른 언어상’을 받을 만큼의 노력에 의한 것이다. 여기에 “배우라는 이름 아래 기본은 갖춰야 한다는 생각”으로 외출할 때는 최소한 청바지라도 입고 나간다고 하니 배우가 안 됐으면 뭘 했을지 궁금한 인생.

 

이경미 : 김명민의 아내. 김명민과 2년간 사귀다 김명민이 일본에 있던 그에게 “이제 그만 들어오시지”라고 말하며 프로포즈하자 결혼했다. 당시 이경미는 김명민이 탤런트인 것에 부담을 느껴 이별을 선언하고 일본으로 떠났지만, 김명민이 매일 아침마다 모닝콜을 하고, 두 세 시간씩 전화를 하며 설득하는 정성에 감동해 결혼을 결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혼 뒤 배우자에게 말 그대로 ‘지극 정성’을 보인 것은 이경미다. 이경미는 촬영 뒤 김명민이 몸이 경직된 것 같다며 재즈 댄스를 배우겠다고 하자 같이 재즈 댄스를 췄고, 남편의 수 많은 지방 촬영에 대해 단 한 번도 불만을 토로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KBS 에서 김명민이 불륜 연기를 할 때는 자신을 대상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 남편이 냉담하게 대하는 하는 것도 받아들였다. 그는 남편이 밤에 작품을 촬영하고 늦게 잠들면 아침에 곤한 잠을 잘 수 있도록 일부러 아들과 산책을 나간다고 한다. 배역에 완벽한 몰입을 목표로 하는 김명민의 연기는 그의 아내 때문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대신 김명민은 작품이 하나 끝날 때마다 반드시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간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 김명민의 롤모델은 “가정적인 배우로 유명하면서도 다양한 배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로렌스 올리비에다.

 

안판석 : 의 감독. 장준혁은 원래 차승원이 연기하기로 정해져 있었고, 김명민은 최도영을 맡기로 했었다. 하지만 차승원이 스케줄 문제로 에 출연하지 못하게 되면서 김명민이 장준혁을 연기했으니 장준혁 역시 이순신처럼 또 한 번의 우연 같은 운명이라고 할 수 있을 듯. 김명민이 에서 자신이 작품 전체를 짊어질 수 있는 배우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증명했다면, 의 장준혁은 김명민만이 할 수 있는 연기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의사로서, 아들로서, 남자로서 다면적인 모습을 갖고 있는 장준혁의 캐릭터는 당시 드라마와 영화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다면적인 캐릭터였고, 김명민은 선과 악의 경계를 넘어 인간의 깊은 내면을 드러내는 연기로 ‘장준혁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는 당시 영화에서는 힘든 영역이었다. 만큼 한 인간을 깊숙하게 들어가기엔 영화의 러닝 타임은 짧다. 김명민은 드라마와 영화에 대해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사라지는 것 같다. 드라마의 경우 영화에 비해 한 캐릭터에 대해 다면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해 더 좋은 점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드라마가 기존의 전형성에서 벗어나 차별화 되는 장르로 나아가기 시작할 때 이 나타났고, 그에 걸맞는 연기를 하는 김명민이 부상했다.

 

장준혁 / 강마에 : 김명민이 연기한 두 캐릭터. 두 캐릭터는 모두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뤘지만, 그들이 목표로 하는 것을 이루는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장준혁은 성공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만족시키면서 점점 더 많은 악행을 저지르고, 강마에는 자신의 이상에 근접하는 음악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세상은 그가 음악에만 정진하기 어렵게 만든다. 재능도 있고, 죽도록 노력도 하지만, 언제나 숨이 찰 정도로 힘든 삶. 시청자들이 멜로 없는 의학 드라마였던 과 클래식 드라마인 MBC 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시청자들은 장준혁과 강마에를 통해 힘들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의 힘겨운 인생을 보고, 장준혁을 동정하며, 강마에를 통해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본다. 이는 우리가 김명민이라는 배우에게 보내는 신뢰의 근본적인 원인이기도 할 것이다. 거대한 기획사에 의해, 타고난 외모에 의해, 배경에 의해 데뷔 전부터 스타의 재목이 선별되는 이 시대에 김명민은 오직 작품을 보는 눈과 연기력만으로 자신을 성장시켰고, 어떤 톱스타도 얻기 힘든 신뢰와 스타성을 얻어냈다. 세상은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에게는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이 다가온다. 하지만, 그래도 정말 노력한다면, 진실로 원하는 것에 죽도록 정진한다면, 가끔 세상에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 김명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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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이 출연한 에 함께 출연한 김희철과 같은 소속사인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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