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당신은 단번에 나를 깨트려버리지 않고 손안에 넣고서 조금씩 조금씩 찌그러트리고 있습니다 온몸의 피가 말라 버릴 때까지 가녀린 살핏줄 한 올에 혼수상태의 그리움을 심고 눈물로 가슴이 닳아빠질 때까지 녹골의 열두 쌍 뼈 사이마다 슬픔의 알뿌리를 깊게 심어 피골이 상접한 채로 뼈대 속 까지 신음으로 시달려 애처로운 구원의 눈길로 호소하여도 마지막 남은 영혼마져도 해의 그림자 같은 당신의 등불로 서서히 서서히 태우고 있습니다 1
잔인한 당신
잔인한 당신은
단번에 나를
깨트려버리지 않고
손안에 넣고서
조금씩 조금씩
찌그러트리고 있습니다
온몸의 피가
말라 버릴 때까지
가녀린 살핏줄 한 올에
혼수상태의
그리움을 심고
눈물로 가슴이 닳아빠질 때까지
녹골의
열두 쌍 뼈 사이마다
슬픔의 알뿌리를 깊게 심어
피골이 상접한 채로
뼈대 속 까지 신음으로 시달려
애처로운 구원의 눈길로 호소하여도
마지막
남은 영혼마져도
해의 그림자 같은 당신의 등불로
서서히 서서히 태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