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 있는 느리게 걷기라는 곳 아시나요? 민들레 영토 대각선 맞은편에 있는데' "네 어딘지는 모르지만 찾아갈께요. 그날 뵈요" '오늘 하루 수고 하시고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네엡!감사합니다." 그렇게 M과 J는 문자교환을 한 후 M은 또다시 누구를 만나야 한다는 결과가 뻔히 보이는 불안 한 악령에 시달려야 했다. 항상 M은 학원강사라는 불규칙한 일상생활과 직업으로 이성들에게 매력이 없을 뿐 아니라 M이 만났던 이성들에게 여러가지 이유 중 특히나 직업때문에 외면을 당한 터였기에 자신감은 전혀 결여 되어있었으며, 또한 나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가진게 없던 터라 이번에도 만나면 당연히 시간만 때우고 오겠지라고 생각했다. '젠장, 왜 똑같은 일을 반복해야지만 하지?'라고 M은 혼잣말로 아버지에게 불평을 늘어놓기 시 작했다. '오늘따라 도서관으로 올라가는 길이 왜이리 긴거야? 갈증으로 내 식도는 가뭄으로 많은 줄과 줄 사이의 큼지막한 틈들이 생기겠네' M은 연신 땀으로 온몸을 도배하고 있는, 갑작스런 소나기로 인해 피할 겨룰도 없이 온몸의 털 들이 물로 덮어쓴 뒷골목의 생쥐같은 모습을 하고 아무도 들리지않게 혼잣말을 하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렇게 M은 6년만에 가져보는 습관화되지 않은 지루한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야~ 오늘 형 미팅 후에 선보고 올테니깐 마무리 잘해라' '응 다녀와. 형 화이팅!' '됐다. 뻔히 결과가 나왔는데 뭐. 그냥 밥이나 먹고 올테니깐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일이나 해' M은 학원강사라는 불안한 직업에 대한 회의를 느껴 올 초에 회사를 차려 아침부터 저녁까지 회사일을 하다가 밤에는 학원에서 여전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하지만, 회사가 생각만큼 만 된다면 바로 학원생활을 접을 생각이었다. 또한 새롭게 시작하는 회사가 어느정도 세팅이 된다면 그때서야 M은 이성을 만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학원강사라는 직업을 영원히 잊어버 리고 다른 직업의 명함을 지갑속에 채운 채. "J입니다. 조금 일찍 끝날것 같은데 7시쯤 보는건 어떤지 해서요." '네, 그렇게 해요. 그럼 7시에 거기서 뵐께요.' "넵" 약속시간 보다 30분 앞당겨 보자는 J의 문자를 받고 M은 조금 일찍 회사를 나서 미팅을 한 후 시계를 보니 1시간 정도가 남아있었다. 태양의 존재를 절대 잊지 말라는, 여름날의 더위가 맹렬한 기세로 기승을 부리는 그 날의 온도 를 M은 절대로 잊지 않고 있다. 원래부터 땀이 많던 M은 아침부터 아버지의 성화로 더운 날인데도 불구하고 양복으로 철저히 무장을 한 상태로 나갔다가 양복은 돌아가는 세탁기속의 오염된 세탁물과 같은 상태로 땀으로 젖어 있었으며, 잘 마시지도 않던 탄산음료를 연신 들이키고 있었다. 거리의 사람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던 옷가지들 속에서 가장 짧은 그리고 가장 통풍이 잘되는 옷들로 거의 벗은 상태로 거리를 활보 하고 있었으며, 공원의 비둘기들조차 날기를 거부하고 햇빛이 있어야만 성장할 수 있는 나무들이 만들어놓은 어두운 땅의 공간으로 들어가 사람들이 던져주는 음식물들을 쪼고 있었다. 약속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리며 3잔의 검은 탄산음료를 마신 후 시계를 보니 10분 정도가 남아 있었다. 어차피 안될거 M은 먼저 약속장소로 가서 기다리는 것 조차도 짜증이 나서 오늘 있었 던 미팅과 내일 회사에서 할 일들, 그리고 앞으로 해야할 계획들을 머리속으로 그리며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8분여가 흐르고 2분정도가 남았을 무렵 J에게 전화가 왔다. '좀 늦겠다고 전화를 하는구나. 잘됐다. 좀더 생각을 마무리하고 가면 되겠네' 라고 생각하고 엉덩이에게 전해지는 자극을 왼손으로 제거한 후 휴대폰의 통화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저 지금 도착했는데요, 어디세요?" J가 도착을 했단다. '1분 후에 도착합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M은 약속장소 옆 공원에서 기다리고 있던 M은 그제서야 약속장소로 향했다. 약속장소에 도착한 후 까페의 문을 연 후 까페 카운터 앞에 서있던 J를 직감적으로 알아보고 M 은 인사를 한다. 'J씨?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 잘 지냈냐?' '그래, 어떻게 지내니? 어떻게 지내는지 되게 궁금했었는데.' '나야 말년휴가 나왔지. 근데 옆엔 누구야?' '아~ 인사해라. P라고 한다.' '안녕하세요? 정확히 두달만 군바리인 M이라고 합니다.' '야, 같은 나이끼리 말 낮춰. 나랑 친한 친구니깐 서로서로 친구하면 되겠네' M의 초등학교 친구 K가 연신 혼자 떠들어 대고 있다. 초등학교 졸업 후 한번도 못봤네. 중학교땐 어쩌네 저쩌네, 고등학교는...대학은....군대는 언제 간거야.... 옆에서 P가 K를 거들고 있다. 갑자기 여자 둘의 얘기를 듣고 있던 M은 몽롱해진 정신을 가다듬으며 첫인사 후 한시간이 지 나서야 둘의 얘기에 끼어든다. '술이나 한잔 하자' 가볍게 세명은 술잔을 부딪친 후 M은 다음 날 새벽 남원행 기차에 몸을 싣는다. 아침 일찍 남원에 도착한 M은 버스를 타고 지리산 종주 코스의 시발점인 성산에 다달아서야 배낭을 어깨에 제대로 고정시킨 후 지리산 종주를 시작한다. 아무 생각없이 모든 잡념을 버려버리려고 지리산을 선택한 M은 두달 후 자기에게 찾아올 사회 에 대한 두려움과 개척을 위해 즐기면서 천천히 산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속보로 전투 산행을 하듯이 산등성이들을 달리고 있었다. 다리에 10번 이상의 쥐가 온 후에야 M은 산장에 도착했 다. 아침도 점심도 거른 채. M은 지금까지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청소년 시절까지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행동을 해서 친구들의 미움을 많이 샀던 자기 중심적인 M, 하지만 좋아하는 이성을 보면 한마디의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소심쟁이 M, 집에서는 부모님의 말씀을 모두 순종하는 효자 M, 하지만 어떻게 보면 자 기 주관이 없는 부모의 계획된 지도를 따라 가는 우유부단한 M. 그는 이런 과거의 모든 삶이 자기가 원하는, 자기가 그리는 그런 삶이 아니라 생각하고, 철저히 다른 인물로 재탄생 하고 싶 어 무식한 방법을 택한 후 미친놈처럼 실행에 옮기고 있었다. 산장에 도착한 M은 갖고 온 무거운 텐트를 펼쳐서 조금은 가파른 땅에 고정시킨 후 쵸콜렛 하 나를 먹은 후 배고픔도 모른채 이내 잠이 들었다. 저녁 8시가 조금 넘자 주위는 칠흙같이 어두워졌고, 오후 내내 숨어있던 바람은 이내 자기가 등장할 차례라며 서로서로 양보도 없이 갑자기 밀려들기 시작했다. M이 자고 있던 텐트는 갑자기 등장한 바람에 실려 10여미터나 떨어져 있던 낭떠러지로 굴러가 기 시작했다. 요동치는 텐트속에서 부시시 눈을 뜬 M은 자기 몸이 다람쥐 쳇바퀴의 바퀴가 된 양, 귓속의 반 고리관에 있는 림프가 관성을 정확히 집어주는 치밀함 속에서 설악산의 흔들바위처럼 가지위 에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텐트 속에서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자기자신의 이중성에 갑자기 웃고 있었다. 실성한 사람처럼.그 웃음으로 인해 텐트는 받치고 있던 나뭇가지가 귀찮은 듯 나 뭇가지들을 하나 둘씩 조각을 내면서 절벽아래로 밀어내고 있었다. M은 과거 어린 시절 많은 사건 사고로 인해 여러번의 죽을 고비를 느꼈던 터라 떨어지면 죽는 다는 불안감과 두려움 보다는 여기서 떨어지면 죽을까? 땅과의 접촉으로 그자리에서 바로 죽 을까 아니며 오랜 고통이 지속되다가 죽을까 하며 물리시간에 지겹도록 배웠던 충격량에 대해 갑자기 시험을 해보고 싶었다. ' I = F△t ' '과연 시간을 늘린다면 충격량은 같게 되겠지만 충격력은 약해질까? 약해진다면 어떻게 해야 시간을 길게 늘릴수 있을까? 떨어짐과 동시에 점프를 할까? 아니면, I =△p, p = mv 이니깐 질량을 적게 하면 전체적인 운동량을 줄일수 있으니 충격량도 줄어들겠지?그럼 갖고 있던 나 이프로 내 살을 도려내서 전체적인 질량을 줄여볼까?' 예전 고등학교 때 배운 충돌에 대한 이론을 실험으로 실행해 볼 까라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열 려진 텐트 지퍼 속으로 하나의 줄이 들어오고 있었다. 나뭇가지 위 둥지에서 먹이를 사냥하러 나간 어미새가 날개짓이 어설픈 어린새끼 한테 먹이를 주듯 산장 속에 있던 사람들이 M의 목소리를 듣고 산장 기둥에 로프를 묶은 후 20여명이 줄을 텐트속으로 넣어 주고 있는 것이었다. 목숨을 구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전에 M은 학문적 이론을 실험을 통해 체 득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좋은 기회를 놓쳤다는 듯 실망하고서야,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에 정신 을 차려 고마움을 표현했다. M의 계획된 산악 행군을 2박 3일로 마친 뒤 부대로 복귀 했다. 두달 후 민간인의 신분으로 다시 두달전과 똑같은 인물들과 식사를 하며 마주 대하고 있었다. '제대 축하한다.' '민간인을 환영한다', 어쩌구 저쩌구..... '젠장 얘네들은 하나도 변한게 없이 계속 떠들어 대니 그때와 똑같이 머리만 아프네' M은 그때와 똑같이 지저귀는 무질서한 언어들의 먹이 그물 속에서 먹이 사슬의 마침표를 찍는 다. '술이나 한잔 하자' 술잔들이 부딪히는 음파들 속에서 M은 새로운 소리의 맵시를 파형으로 표시한다. '나 담달에 한국 뜬다.' 무작정 그녀들의 시끄러운 소리의 높이와 고저 속에서 파동의 중첩의 원리 중 상쇄간섭을 시행 하듯 무작정 내뱉은 말이 현실이 되어버렸다.
사랑을 기다리며(4)
'대학로에 있는 느리게 걷기라는 곳 아시나요? 민들레 영토 대각선 맞은편에 있는데'
"네 어딘지는 모르지만 찾아갈께요. 그날 뵈요"
'오늘 하루 수고 하시고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네엡!감사합니다."
그렇게 M과 J는 문자교환을 한 후 M은 또다시 누구를 만나야 한다는 결과가 뻔히 보이는 불안
한 악령에 시달려야 했다. 항상 M은 학원강사라는 불규칙한 일상생활과 직업으로 이성들에게
매력이 없을 뿐 아니라 M이 만났던 이성들에게 여러가지 이유 중 특히나 직업때문에 외면을
당한 터였기에 자신감은 전혀 결여 되어있었으며, 또한 나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가진게 없던
터라 이번에도 만나면 당연히 시간만 때우고 오겠지라고 생각했다.
'젠장, 왜 똑같은 일을 반복해야지만 하지?'라고 M은 혼잣말로 아버지에게 불평을 늘어놓기 시
작했다.
'오늘따라 도서관으로 올라가는 길이 왜이리 긴거야? 갈증으로 내 식도는 가뭄으로 많은 줄과
줄 사이의 큼지막한 틈들이 생기겠네'
M은 연신 땀으로 온몸을 도배하고 있는, 갑작스런 소나기로 인해 피할 겨룰도 없이 온몸의 털
들이 물로 덮어쓴 뒷골목의 생쥐같은 모습을 하고 아무도 들리지않게 혼잣말을 하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렇게 M은 6년만에 가져보는 습관화되지 않은 지루한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야~ 오늘 형 미팅 후에 선보고 올테니깐 마무리 잘해라'
'응 다녀와. 형 화이팅!'
'됐다. 뻔히 결과가 나왔는데 뭐. 그냥 밥이나 먹고 올테니깐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일이나
해'
M은 학원강사라는 불안한 직업에 대한 회의를 느껴 올 초에 회사를 차려 아침부터 저녁까지
회사일을 하다가 밤에는 학원에서 여전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하지만, 회사가 생각만큼
만 된다면 바로 학원생활을 접을 생각이었다. 또한 새롭게 시작하는 회사가 어느정도 세팅이
된다면 그때서야 M은 이성을 만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학원강사라는 직업을 영원히 잊어버
리고 다른 직업의 명함을 지갑속에 채운 채.
"J입니다. 조금 일찍 끝날것 같은데 7시쯤 보는건 어떤지 해서요."
'네, 그렇게 해요. 그럼 7시에 거기서 뵐께요.'
"넵"
약속시간 보다 30분 앞당겨 보자는 J의 문자를 받고 M은 조금 일찍 회사를 나서 미팅을 한 후
시계를 보니 1시간 정도가 남아있었다.
태양의 존재를 절대 잊지 말라는, 여름날의 더위가 맹렬한 기세로 기승을 부리는 그 날의 온도
를 M은 절대로 잊지 않고 있다.
원래부터 땀이 많던 M은 아침부터 아버지의 성화로 더운 날인데도 불구하고 양복으로 철저히
무장을 한 상태로 나갔다가 양복은 돌아가는 세탁기속의 오염된 세탁물과 같은 상태로 땀으로
젖어 있었으며, 잘 마시지도 않던 탄산음료를 연신 들이키고 있었다. 거리의 사람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던 옷가지들 속에서 가장 짧은 그리고 가장 통풍이 잘되는 옷들로 거의 벗은 상태로
거리를 활보 하고 있었으며, 공원의 비둘기들조차 날기를 거부하고 햇빛이 있어야만 성장할 수
있는 나무들이 만들어놓은 어두운 땅의 공간으로 들어가 사람들이 던져주는 음식물들을 쪼고
있었다.
약속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리며 3잔의 검은 탄산음료를 마신 후 시계를 보니 10분 정도가 남아
있었다. 어차피 안될거 M은 먼저 약속장소로 가서 기다리는 것 조차도 짜증이 나서 오늘 있었
던 미팅과 내일 회사에서 할 일들, 그리고 앞으로 해야할 계획들을 머리속으로 그리며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8분여가 흐르고 2분정도가 남았을 무렵 J에게 전화가 왔다.
'좀 늦겠다고 전화를 하는구나. 잘됐다. 좀더 생각을 마무리하고 가면 되겠네' 라고 생각하고
엉덩이에게 전해지는 자극을 왼손으로 제거한 후 휴대폰의 통화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저 지금 도착했는데요, 어디세요?" J가 도착을 했단다.
'1분 후에 도착합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M은 약속장소 옆 공원에서 기다리고 있던 M은 그제서야 약속장소로 향했다.
약속장소에 도착한 후 까페의 문을 연 후 까페 카운터 앞에 서있던 J를 직감적으로 알아보고 M
은 인사를 한다.
'J씨?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 잘 지냈냐?'
'그래, 어떻게 지내니? 어떻게 지내는지 되게 궁금했었는데.'
'나야 말년휴가 나왔지. 근데 옆엔 누구야?' '아~ 인사해라. P라고 한다.'
'안녕하세요? 정확히 두달만 군바리인 M이라고 합니다.'
'야, 같은 나이끼리 말 낮춰. 나랑 친한 친구니깐 서로서로 친구하면 되겠네'
M의 초등학교 친구 K가 연신 혼자 떠들어 대고 있다. 초등학교 졸업 후 한번도 못봤네.
중학교땐 어쩌네 저쩌네, 고등학교는...대학은....군대는 언제 간거야....
옆에서 P가 K를 거들고 있다.
갑자기 여자 둘의 얘기를 듣고 있던 M은 몽롱해진 정신을 가다듬으며 첫인사 후 한시간이 지
나서야 둘의 얘기에 끼어든다. '술이나 한잔 하자'
가볍게 세명은 술잔을 부딪친 후 M은 다음 날 새벽 남원행 기차에 몸을 싣는다.
아침 일찍 남원에 도착한 M은 버스를 타고 지리산 종주 코스의 시발점인 성산에 다달아서야
배낭을 어깨에 제대로 고정시킨 후 지리산 종주를 시작한다.
아무 생각없이 모든 잡념을 버려버리려고 지리산을 선택한 M은 두달 후 자기에게 찾아올 사회
에 대한 두려움과 개척을 위해 즐기면서 천천히 산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속보로 전투 산행을
하듯이 산등성이들을 달리고 있었다. 다리에 10번 이상의 쥐가 온 후에야 M은 산장에 도착했
다. 아침도 점심도 거른 채.
M은 지금까지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청소년 시절까지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행동을 해서 친구들의
미움을 많이 샀던 자기 중심적인 M, 하지만 좋아하는 이성을 보면 한마디의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소심쟁이 M, 집에서는 부모님의 말씀을 모두 순종하는 효자 M, 하지만 어떻게 보면 자
기 주관이 없는 부모의 계획된 지도를 따라 가는 우유부단한 M. 그는 이런 과거의 모든 삶이
자기가 원하는, 자기가 그리는 그런 삶이 아니라 생각하고, 철저히 다른 인물로 재탄생 하고 싶
어 무식한 방법을 택한 후 미친놈처럼 실행에 옮기고 있었다.
산장에 도착한 M은 갖고 온 무거운 텐트를 펼쳐서 조금은 가파른 땅에 고정시킨 후 쵸콜렛 하
나를 먹은 후 배고픔도 모른채 이내 잠이 들었다.
저녁 8시가 조금 넘자 주위는 칠흙같이 어두워졌고, 오후 내내 숨어있던 바람은 이내 자기가
등장할 차례라며 서로서로 양보도 없이 갑자기 밀려들기 시작했다.
M이 자고 있던 텐트는 갑자기 등장한 바람에 실려 10여미터나 떨어져 있던 낭떠러지로 굴러가
기 시작했다.
요동치는 텐트속에서 부시시 눈을 뜬 M은 자기 몸이 다람쥐 쳇바퀴의 바퀴가 된 양, 귓속의 반
고리관에 있는 림프가 관성을 정확히 집어주는 치밀함 속에서 설악산의 흔들바위처럼 가지위
에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텐트 속에서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자기자신의 이중성에 갑자기
웃고 있었다. 실성한 사람처럼.그 웃음으로 인해 텐트는 받치고 있던 나뭇가지가 귀찮은 듯 나
뭇가지들을 하나 둘씩 조각을 내면서 절벽아래로 밀어내고 있었다.
M은 과거 어린 시절 많은 사건 사고로 인해 여러번의 죽을 고비를 느꼈던 터라 떨어지면 죽는
다는 불안감과 두려움 보다는 여기서 떨어지면 죽을까? 땅과의 접촉으로 그자리에서 바로 죽
을까 아니며 오랜 고통이 지속되다가 죽을까 하며 물리시간에 지겹도록 배웠던 충격량에 대해
갑자기 시험을 해보고 싶었다.
' I = F△t '
'과연 시간을 늘린다면 충격량은 같게 되겠지만 충격력은 약해질까? 약해진다면 어떻게 해야
시간을 길게 늘릴수 있을까? 떨어짐과 동시에 점프를 할까?
아니면, I =△p, p = mv 이니깐
질량을 적게 하면 전체적인 운동량을 줄일수 있으니 충격량도 줄어들겠지?그럼 갖고 있던 나
이프로 내 살을 도려내서 전체적인 질량을 줄여볼까?'
예전 고등학교 때 배운 충돌에 대한 이론을 실험으로 실행해 볼 까라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열
려진 텐트 지퍼 속으로 하나의 줄이 들어오고 있었다.
나뭇가지 위 둥지에서 먹이를 사냥하러 나간 어미새가 날개짓이 어설픈 어린새끼 한테 먹이를
주듯 산장 속에 있던 사람들이 M의 목소리를 듣고 산장 기둥에 로프를 묶은 후 20여명이 줄을
텐트속으로 넣어 주고 있는 것이었다.
목숨을 구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전에 M은 학문적 이론을 실험을 통해 체
득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좋은 기회를 놓쳤다는 듯 실망하고서야,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에 정신
을 차려 고마움을 표현했다.
M의 계획된 산악 행군을 2박 3일로 마친 뒤 부대로 복귀 했다.
두달 후 민간인의 신분으로 다시 두달전과 똑같은 인물들과 식사를 하며 마주 대하고 있었다.
'제대 축하한다.' '민간인을 환영한다', 어쩌구 저쩌구.....
'젠장 얘네들은 하나도 변한게 없이 계속 떠들어 대니 그때와 똑같이 머리만 아프네'
M은 그때와 똑같이 지저귀는 무질서한 언어들의 먹이 그물 속에서 먹이 사슬의 마침표를 찍는
다.
'술이나 한잔 하자'
술잔들이 부딪히는 음파들 속에서 M은 새로운 소리의 맵시를 파형으로 표시한다.
'나 담달에 한국 뜬다.'
무작정 그녀들의 시끄러운 소리의 높이와 고저 속에서 파동의 중첩의 원리 중 상쇄간섭을 시행
하듯 무작정 내뱉은 말이 현실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