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사는세상. 그 세상속 사람들의 사랑은 언제나 방영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지영2008.11.04
조회899
그들이사는세상. 그 세상속 사람들의 사랑은 언제나 방영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까칠한듯하나 다정하고, 무심한듯하나 세심한 남자 정지오와

일앞에선 똑똑하나 사랑앞에선 바보같은 여자 주준영이 사는 세상속 이야기.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의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세상앞에 자리한 두글자가 '그들'이 아니라 '우리들'이고 싶은건

내 전공이 연출이어서일까?

한 10년쯤 지나면 나도 그들 세상속 사람이 되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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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준영은 여자의 탈을 쓰고는 들어가기도, 살아남기도 힘든 드라마국에서

작은 것 하나 그냥 넘기는 법 없고, 할말은 하는 똑부러진 감독이지만,

사랑앞에선 늘 한없이 약한 여자다.

어쩔수 없는 약함은 포기를 만들었고, 포기는 또다른 시작을 만들었고,

그 또다른 시작으로 인해 다른 이들은 그녀를 쉽다고 말한다.

그리고 오늘도 그녀는 외친다. "내가 쉬워? 선배 니가 쉽지, 내가 왜 쉬워!!"

 

정지오는 사람과 함께하는 법을 제대로 아는 남자다.

사람을 이끌줄 알고, 다독일줄 알고, 구슬릴줄 아는 그런 남자, 정지오 감독.

하지만 그런 그마저도 사랑앞에선 역시 한없이 약한 남자다.

약함은 주저함을 만들었고, 주저함은 안주를 만들었고, 안주는 습관을 만들었다.

10년이란 시간을 함께해오며 어느덧 습관이 되어버린 여자 연희로 인해

잔잔한 강물의 파동같은 설레임이 이는 여자 준영에게는

본의아니게 늘 상처를 주게된다.

 

그리고 이제 편안함과 설레임이 공존하는 묘한 관계속에 있는 주준영과 정지오는

한번의 교차로를 지나 각기 다른 도로를 달리다가

다시한번 교차로 지점에서 만났고, 같은 도로를 달리려하고있다.

물론 그 도로가 늘 아스팔트 길일순 없다.

가끔은 비포장 도로를 만날수도 있을것이고, 가끔은 도로가 끊어질 때도 있을것이다.

도로가 끊어졌음에도 계속 달리는건 추락하는 일 뿐이다.

똑똑한 사람들이니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느냐마는

그럴땐 현명하게 튼튼한 다리를 다시 짓고, 함께 계속 달려나갔으면 좋겠다.

한번 실패했으니 조금더 천천히, 조금더 조심히, 중간중간 점검도 해나가면서.

 

연출공부할때 우리 교수님이 그러셨다.

드라마란, 누군가가 무언가를 이루기위해 열심히 애쓰는 이야기라고.

그 애쓰던 무언가를 이루었을때 비로소 그 드라마는 종영을한다.

사랑도 이와 다르지 않다.

열심히 애쓰다 이제 사랑이란걸 이루었다 생각하는 순간, 사랑은 끝이 나버린다.

늘 서로를 위해 열심히 애쓴다면 끝이라는건 올 수 없는 것 아닐까?

연애든 결혼이든 사랑의 또다른 시작일뿐이지 끝이 아니니까 말이다.

 

비록 언젠간 그들이 사는 세상속 이야기는 종영을 하겠지만

그 세상속에 사는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는 언제나 방영중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