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사랑하면서밀봉하고 싶었던 유효기간불량건전지를 잘못 끼운 듯빠르게 시간을 먹어치우고시계는 멈췄다건전지가 시간의 바퀴를 돌린다는 착각처럼사랑이 내 생을 신나게 돌아가게 하는 줄 알았다가슴에 울리는 떨림조차 묵직한 추로 누르며시시각각 바늘에 찔리는 고통으로마감된 내 사랑사랑을 믿지 않기로 한 이후남은 날들은2시 8분전에 멈춘 시계처럼두 손 들고 벌서고 있는 중이다- 유영자 -3
그 날 이후
한 사람을 사랑하면서
밀봉하고 싶었던 유효기간
불량건전지를 잘못 끼운 듯
빠르게 시간을 먹어치우고
시계는 멈췄다
건전지가 시간의 바퀴를 돌린다는 착각처럼
사랑이 내 생을 신나게 돌아가게 하는 줄 알았다
가슴에 울리는 떨림조차 묵직한 추로 누르며
시시각각 바늘에 찔리는 고통으로
마감된 내 사랑
사랑을 믿지 않기로 한 이후
남은 날들은
2시 8분전에 멈춘 시계처럼
두 손 들고 벌서고 있는 중이다
- 유영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