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는 하지 말자

김동곤2008.11.05
조회448
 

기대는 하지 말자


                                                                          김동곤 /동우회 회장


 일주전 푸시킨 산문 소설집 속에 책갈피처럼 눌러 가져온 시베리아 야생화가 벌써 색갈이 바랜다.

 올해로 시베리아를 다녀온 지 10년의 세월이 지났고, 다시찾아 그때와달리 디지탈 사진을 비교해 보면 얼굴이 조금 변해 있긴 하나, 그때 11월 시베리아 여행과 이번

7월 여행의 설램과 열정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알 수 있었다.

 작년부터 ‘구글’창에 들어가 바이칼하구 ‘리스트 비앙카’에 시선이 머물면서 마음도 함께 그곳에 머물게 되었다.

 멀고 긴 여정을 혼자서 꾸미는 일이 여간 어렵지 않았다. 시베리아의 겨울여행은 나를 마음을 여는 시인으로 만들었지만 이번 두번째 여름철 여행은, 나의 인생여정에 눈을 열어준 열정을 보게 되었다.

 하나는, 여름 시베리아의 끝없는 초원위에 피어있는 ‘바가로드 스카야’ 라는 예쁘고 향기로운 보랏빛 야생화들 그리고 키 작은 달맞이꽃들이 나의 눈을 사로잡았다. 또 하나 다른 세상의 변화를 부러워하지도 따르려 하지도 않고 착하게 살아가는 브리야트인(몽골계 러시아인, 우리와 닮았다)이 우리 민족에게 환대하는 모습이 좋았다.

 물을 아껴 쓰고, 아껴 쓸 수밖에 없으며 그로 인해 자연과 생태계가 보존되고 그 아름다운 자연 속에 웰빙의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았다.

 마지막은 흐트러져 힘없이 살아가는 고려인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자생력을 잃어가는 사이에, 연해주와 시베리아 쪽에도 중국정부의 동북공정의 계획을 실행해 가는구나 하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 과거에 있던 차이나타운을 다시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에 우리의 미래를 걱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방 전,후로 이주정착한 고려인들이 분열 된다는 소식에 너무 가슴이 아팠다. 중국인은 새로운 거점을 준비하면서 그들의 특유한 단결을 보여 주는데 우리는 정부차원의  장기계획 기구가 가동되고 있지 않다. 일관성 있고 직간접적인 지원과 관심을 가져야하겠다.

 시베리아의 어느 반야(러시아식 사우나)에서 만난 화부에게 내가 물었다. “당신은 부리야트인(몽골족으로 시베리아에 100만 명 이상 거주함)이냐?” 그랬더니 “아니다. 까레스키 키르키스탄(고려인이 키르키스인과 결혼하여 낳은 2세)”이라고 자신 있고 자랑스럽게 말하여 우리일행을 놀라게 하였다. 우리는 그에게 고마운 뜻으로 선물을 건넸다.

 이르쿠츠크에서 만난 고려인 회장은 자랑스럽게 아직도 ‘2002 월드컵’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그분 얘기는 북방외교가 시작되기 전부터 조국을 위하여 "사비를 출연해 여러 방법으로, 조국과 정치인, 사업가 등에게 도움을 주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배신감만 느낀다"고 하였다. 국내외의 민족끼리 서로를 위하여 국가를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서로 상처를 주지 말자는 얘기를 하고 싶다. 그리고 너무 실적을 자랑해서도 안 되겠다.

 몽골의 국민들이 지금도 솔롱고(한국을 호칭하여 '무지개의 나라')를 향해 구애를 하고 있다. 그들은 지금 10% 이상이 한국을 다녀갔으며 10%정도의 국민이 한국어를 공부하였다. 올해로 그들은 몽골제국 건국 800주년을 맞이하였다. 당시 인구가 270만이었으나 현재의 인구는 오히려 그에 못 미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여의도에서 다투고, 경상도 전라도 싸움 자랑만 하고있다. 정치인들은 책상 앞에 고구려와 고려인들을 위해 고민해야한다며  권고하고싶다.

 그곳의 우리 형제들에게도 당당하게 살아라 라고 하고 싶다. ‘기대는 하지 말고 억센 시베리아 바람 속에 향기로운 꽃을 피운 무수한 들꽃처럼 용맹스럽게 살아가라’고 부탁하고 싶다. 지금까지도 잘살아 오지 않았는가. 그리고 희망을 함께 가지자.

 모스크바와 북경 백두산,몽골에도 우리 대한민국의 당당한 기업광고탑을 볼수가있다. 그곳의 자국광고보다 그리고 미·러·일·중국의 광고보다 더 많이 자랑스럽게  빛나고 있지 않은가?

 우리의 국민성이 세계 어느 민족보다 뛰어난 것을 우리 스스로도 느낄 수 있고 세계가 인정해 주고 있다.

 한류를 보아도 알 수가 있다.

 국민성이 오늘의 우리를 만들어 놓았다고 할 수 있지만, 소수의 인물이 경제부분에서 정치부분에서 그리고 문화에서 국가전체를 잘살게 할 수도 있다.

 나라를 위한 지도자는 좁은 의미의 경쟁보다 250만 재외국민들의 힘을 결집시키는 탁월한 지도자를 앞으로 선택해야 하겠다. 그리고 우리의 영역을 키워야한다.

의젓해지자! 위에서 얘기한 국가민족집단을 아우를 백년대계를 세우자.

  옛날 독립운동을 하던 선열들이 목 놓아 부르며  힘을 일구어낸 노랫말처럼,  천년을 가슴으로 노래하고 하나가 되는 국가를 만들자.

 조국에 기대하지는 말자. 그러나 꼭 희망을 가지자.                              

                                                                  SA082106RODKK

 

기대는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