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씻을 수 없는 비극으로, 그리고 영광으로 기록된 광주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선풍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드라마 '모래시계'의 배경음악으로 등장했던 '백학'
이 노래는 러시아 혁명에서 죽어간 사람들을 기리는 내용이라고 잘못 알려지기도 했지만 러시아 혁명과는 전혀 관련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러시아와 불구대천의 원수관계로 극한 무장투쟁을 하고 있는 체첸의 전사들인 지키트들을 기리는 내용이다.
'지키트'는 서방의 '기사'나 일본의 '무사'라는 의미와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이다. 오랜 기간 외세에 의해 고난을 당했던 카프카의 전사들을 지칭하는 말이며 스스로를 외로운 늑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길들여 지지 않는다는 의미인 것이다.
경상북도만한 크기의 카프카즈 지역은 동쪽과 서쪽에 카스피해와 흑해를 두고 있는 지정학적인 요충지이며, 엄청난 양의 자원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민족/다언어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페르시아-셀주크투르크-몽골-오스만투르크로 이어지는 제국의 지배를 거쳐 1722년 러시아가 첫 발을 들이게 된 이후 제정러시아가 체첸을 정복하는데 137년이 걸렸다.
이후 체첸은 볼세비키혁명이 일어나던 1917년 독립을 선언했다가 붉은 군대에 짓밟혔고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1991년 다른 공화국과 함께 독립을 선언하지만, 엄청난 양의 석유가 묻혀있는 데다가 카스피해로 석유를 수출하는 파이프가 통과하는 지역인 까닭에 러시아군이 몰려오게 된다. 1994년 두차례 전쟁으로 120만 인구가 절반으로 줄었으나 아직도 저항은 계속되고 있다.
과거 소련연방에 속했던 체첸과 다케스탄은 바로 이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카프카즈 지역에 자리를 잡은 국가들이다. 세계 2차 대전 시절에 소련군과 함께 독일군의 진군을 막으려 직접 전쟁에 참가한 파르티잔(우리 말로는 빨치산)이 있었는데, 그 이름은 '라술 감자또비치 감자또프(Rasull Gamzatovich Gamzatov)'라는 카프카즈의 지기트이자 민족시인이다.
그가 민족을 위해 온몸으로 독일군에 저항을 하면서 생생하게 목도한 삶과 죽음의 경험은 그의 서정시 ‘백학(Zuravli)’ 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데, 바로 이 감자또프의 서정시에 곡을 붙여 노래한 이가 러시아의 가수 이오시프 코브존(Iosif Kobzon)이다.
[체첸공화국]Cranes(백학, 白鶴)/Iosif Kobzon
Журавли
(Cranes(백학, 白鶴)
유혈의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한 병사들이
낯선 땅에 쓰러져 백학이 되어버리고
말았다는 생각이 이따금씩 드네
저들이 아득한 시간에서 날아와 울부짖는 것은
우리가 자주 슬픔에 겨워 하늘을 바라보며
침묵에 젖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피곤에 지친 새들이 떼를 지어
석양의 안개속을 날아다니네
저들의 무리속의 작은 틈새는
어쩌면 나를 위한 공간이 아닐까?
학의 무리처럼 새날이 찾아들면
나도 그들처럼 회색 안개속을 훨훨 날아보리
이땅에 남겨진 우리 모두에게
하늘 아래서 새처럼 울부짖으며...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씻을 수 없는 비극으로, 그리고 영광으로 기록된 광주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선풍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드라마 '모래시계'의 배경음악으로 등장했던 '백학'
이 노래는 러시아 혁명에서 죽어간 사람들을 기리는 내용이라고 잘못 알려지기도 했지만 러시아 혁명과는 전혀 관련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러시아와 불구대천의 원수관계로 극한 무장투쟁을 하고 있는 체첸의 전사들인 지키트들을 기리는 내용이다.
'지키트'는 서방의 '기사'나 일본의 '무사'라는 의미와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이다. 오랜 기간 외세에 의해 고난을 당했던 카프카의 전사들을 지칭하는 말이며 스스로를 외로운 늑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길들여 지지 않는다는 의미인 것이다.
경상북도만한 크기의 카프카즈 지역은 동쪽과 서쪽에 카스피해와 흑해를 두고 있는 지정학적인 요충지이며, 엄청난 양의 자원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민족/다언어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페르시아-셀주크투르크-몽골-오스만투르크로 이어지는 제국의 지배를 거쳐 1722년 러시아가 첫 발을 들이게 된 이후 제정러시아가 체첸을 정복하는데 137년이 걸렸다.
이후 체첸은 볼세비키혁명이 일어나던 1917년 독립을 선언했다가 붉은 군대에 짓밟혔고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1991년 다른 공화국과 함께 독립을 선언하지만, 엄청난 양의 석유가 묻혀있는 데다가 카스피해로 석유를 수출하는 파이프가 통과하는 지역인 까닭에 러시아군이 몰려오게 된다. 1994년 두차례 전쟁으로 120만 인구가 절반으로 줄었으나 아직도 저항은 계속되고 있다.
과거 소련연방에 속했던 체첸과 다케스탄은 바로 이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카프카즈 지역에 자리를 잡은 국가들이다. 세계 2차 대전 시절에 소련군과 함께 독일군의 진군을 막으려 직접 전쟁에 참가한 파르티잔(우리 말로는 빨치산)이 있었는데, 그 이름은 '라술 감자또비치 감자또프(Rasull Gamzatovich Gamzatov)'라는 카프카즈의 지기트이자 민족시인이다.
그가 민족을 위해 온몸으로 독일군에 저항을 하면서 생생하게 목도한 삶과 죽음의 경험은 그의 서정시 ‘백학(Zuravli)’ 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데, 바로 이 감자또프의 서정시에 곡을 붙여 노래한 이가 러시아의 가수 이오시프 코브존(Iosif Kobzon)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