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이동훈2008.11.11
조회58
질문,

 

-

닥치는 시간에 허술한 눈망울 아쉽게 떨구며,

허물어지듯 무너지는 어깨를 바로 잡고선,

들썩들썩거려보는 등줄기에 내리쬐는 아쉬운 시선을

외면하다 그리워하다 바라보다 멀어지게 해버린다.

 

-

꽃잎이 흩날리는 길을 걸어본 적이 있으냐고

자문하는 사이에 지나가버리는 단내나는 리듬의 몸뚱아리도

한 귀로 흘러들어와 한 귀로 주르르 뿜어져 나간다.

어찌 그러한 감동이 네 안에 전해지느냐 묻고 싶은 다급한 마음에

어눌어눌한 말투로 헛 헛 헛 더듬어 보고는 머쓱한 웃음 한번

쓰윽 지어보다 보여보다 내려보다 후딱 감추어버린다.

 

-

월요일 아침의 신선한 공기를 미지근한 우유 500ml에

슥슥슥 섞은 후 벌커덕 마셔버린 후의 아주 얕은 포만감을

타인에게 내보이고 싶어 활짝 거짓 웃음으로 애써 포장한다.

 

-

감성이 이성을 슬며시 밀어내려는 본능의 욕구를 슬쩍 짓누르고,

이얏호 소리지르는 심정으로 세단의 핸들을 거세게 내리쳐 본다.

어찌도 그리도 어질어질하느냐며, 어째서 이리도 아슬아슬하느냐며,

한탄스런 목소리로 룸미러에게 다급히 속삭여 본다.

 

-

후훗, 눈짓 한번

크큭, 내게 한번

흐뭇, 다시 한번

푸하, 크게 한번

으흐, 살짝 한번

키득, 뱉어 한번.

 

 

pEacE.

 

 

- 사진 : Displaced by Larafair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