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사랑에게 [38]

정민희2008.11.11
조회197
사랑이 사랑에게 [38]

 

 

스티커 붙여놓은 여자 。

 

 

아침에 간장게장에 맛있게 밥을 비벼 드시던 우리아빠

식탁위에 달력을 한참동안 들여다보시더니

엄마 눈치를 슬쩍 보시며

오늘 무슨날이냐.. 하고 물으시더라구요.

내가 오늘 날짜에 하트 스티커를 잔뜩 붙여놨거든요.

그랬더니 깜빡깜빡 잘하시는 우리아빠

순간적으로 두 분의 결혼 기념일이 아닌가.. 싶으셨나봐요.

그래서 얼른 대답했죠.

 

"오늘이요 아빠 장래 사위 생일이에요~"

 

남자친구 생일이란 말에 멋쟁이 우리아빠

출근하시면서 같이 놀이공원이라도가라며 용돈까지 쥐어주셨어요.

아빠도 엄마한테 매일 용돈 받아쓰시면서... 말이에요.

그래도 "고맙습니다."하고 냉큼 받았어요.

아빠의 사랑을 남자친구한테 자랑하고 싶어서요.

 

남자친구의 첫 생일

뭘 선물하면 의미있고 감동까지 챙길수있을까요?

거의 1년정도 만났는데

처음 만난날이 남자친구 생일 바로 다음날이었어요.

그래서 생일을 맞는건 처음이에요.

남자들은 자기를위해 요리해주는 여자한테 약해진다고 하더라구요.

맞는말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럼 생일 케이크 만들기에 한번 도전을 해볼까요?

인터넷창에 를 치고 방법을 훑어보고 있습니다.

 

"준비물 박력분 베이킹파우터 달걀 설탕 생크림

방법 계란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

노른자는 설탕을 40그램 넣고 거품을 낸후 식용유를 섞어준다.."

 

처음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너무 복잡하네요.

제빵제과 학과 다니는 친구가있는데

와서 좀 도와달라고 부탁해야겠어요.

아니다 남자친구랑 헤어진지 얼마 안된 친구한테

이런 부탁하는거 좀 그렇겠죠..

오늘은 그냥 만들어진 케이크를..

 정성을 다해고 고르는걸로 대신해야겠어요.

몇일전에 요 앞 편의점옆에 새로 생긴 제과점이 있는데요.

거기 케이크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개업하는날 식빵을 덤으로 얹어줘서 엄마도 다녀오셨나봐요.

우리 엄마 왈~ 주인 아저씨의 턱수염이 예술이라고 하더라구요.

이건 아빠한테 비밀인데요.

사실 엄마의 이상형이 턱수염 멋진 남자였다고 했었거든요.

얼마나 멋진지.. 그리고 얼마나 맛난지.. 직접 확인을 해봐야겠어요.

 

 

사랑이 사랑에게 말합니다...

받고싶은 마음보다 주고싶은 마음이 더 커지는거...

그게 바로 사랑의 신기한 힘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