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세]-그들이 꾸는 잠꼬대

박종구2008.11.12
조회623

 

 

 

<회색-NA>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또는 그녀는 인생이 가져다주는 온갖 스트레스에 지쳐 쓰러지기 삼보 직전이었다. 그때 이 사람에게 하나의 탈출구가 주어진다. 바로 악플달기. 어떤 사실에 있어 자신의 주관적 견해를 피력하는 것 자체를 가지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만약 있다면, 그 사람의 사고가 비판받아야 마땅하겠지. 그러나 바른 길을 제시하는 진정성이 담긴 비판이나 충고가 아닌, 대부분이 불쾌감을 느끼고 관련 당사자에게는 심한 모욕감과 함께 받아들일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글이라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비난 받아야 마땅하리라. 내가 무심코 던진 돌에 신나게 뛰어놀던 개구리 한 마리가 뒤집어진다고 하지 않던가. 그들이 지금 꿈을 꾸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꿈에 나타난 악플러. 지금부터 그들의 잠꼬대가 시작된다.

 

 

 

AM.00:00

 

악플러 : 아 C양. 또 떨어졌다. 돌아버리겠네. 이번이 몇 번째냔 말야.

친   구 : 별을 세라 친구야. 그러지 말구 눈높이를 좀 낮춰봐. 너만 그런 거 아니잖아.

             취직하는 거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 기냥 덩그러니 뒹구는 말이 아니징~

악플러 : 아 진짜 스트레스 만땅이다. 얘들아, 내 스트레스 좀 어떻게 해줘. 나 정말 미쳐버릴 거 같단 말야.

친   구 : 음... 그럼 그 사세 게시판 한 번 들어가 봐.

악플러 : 그사세? 뜬금없이 그사세는 또 뭐야? 짜식들. 스트레스 푸는 방법 좀 갈켜 달랬드니 헛소리들

             하구 있어. 진짜 야야야.

친   구 : 야야. 좀 진정해라. 얼마 전에 시작한 드라마 제목 애칭이 그사세야. 풀어 헤치면

             그들이 사는 세상이지. 가끔은 드라마도 좀 보구 살아라 자식아. 도서관에만 처 박혀 있는다구

             취직 되는 거 아니거등~ 사람 사는 이야기도 좀 들여다 보라구 이 친구야.

악플러 : 야.야.야. 그니까, 그들이 사는 세상이랑 내 스트레스 만땅인 거랑 무슨 상관이냐구!

친   구 : 너 옛날 생각 안 나니?

악플러 : (잠시 회상에 잠기며) 아하~ 빙고! 알았다 무슨 말인지. 그래, 어디 한번 옛날처럼 미꾸라지

             한 마리가 되어보는 거야. ㅋㅋ 역시 넌 내 친구야. 고맙다 자식아. 우리 언제 술 한잔해야지?

친   구 : 당근이징~ 그사세 쫑하면 우리도 뭉치자구. 글구 한 마리가 아냐. 하하. 그사세 게시판에 가면

             반가운 애들 몇 명 있을 거야. 아무튼 있다 보자구!

악플러 : 오케이~ 내 게시글에 열 받는 애들 보면 왜 글케 신나는지 모르겠단 말야. 나에게 악플이란?

             세상에서 젤~루 재미있는 놀이!!

 

친구 1 : (신제품, 귓속에 쏙 휴대폰을 끄고) 야야. 오늘부터는 더 재밌겠다. 그치?

             쟤 악플의 깊이는 장난 아니잖아. ㅋㅋ

친구 2 :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솔직히 쟤는 너무 심하잖아. 기냥 가볍게 우리끼리만 하지...

             쟤는 왜 끼어들라구 하냐? 난 이제 그만 할래. 난 빠진다.

친구 1 : 야야. 너 뭥미? 니가 먼저 하자구 그랬잖아! 저 자식은 나 혼자 감당 못한다는 거 뻔히 알면서...

             와~ 이 자식 봐라. 너 지금 나 엿먹이려는 거지. 그치?

 

 

 

AM.00:15

 

다 인 : 선배님. 연예기사 보구 계신가요? 안 그래두 제가...

혜 교 : 아 크게 말해! 뭐라고 궁시렁대.

다 인 : 아 그게. 제가 조금 전에 선배 관련 기사를 봤는데...

혜 교 : 아 얘가 왜 이래! 귀 간지럽게. 야! 너랑 나랑 무슨 귓속말할 게 있다구 귀에 대고 난리야. 징그럽게.

           장난을 칠 때가 있구 안 칠 때가 있지... 이거 지금 안 보이니? 지금 내 발음 갖구서 기자들 난리 치

           는 거 안 보이냐구! 사람 화 난 거 뻔히 알면서 장난치구.

 

 

AM.00:30

 

다 인 : 알았습니다. 알았습니다. 징그럽지 않게 크게 말하겠습니다. 선배님이 지금 보고 계신 기사는

           저번 주 기사입니다. 제가 말씀드리려 했던 건 그런 기사들이 아니었습니다. 그사세 O.S.T

           선주문만 8,000여 장이며 시청률보다 시청자의 반응은 정말 뜨겁다는, 그래서 시청률 조사에

           문제는 없는지에 대한 기사였단 말입니다. 그리구 추가로 게시판에 현빈 선배님이랑 혜교

           선배님이랑 이뿌게 묶어서 달달커플이라는 애칭이 등장했단 말입니다. 거기다 또 추가하면

           달달폐인들이 속속 몰려들고 있단 말입니다. 아까 귀에 대구 간지럽게 속삭인 건,

           이 기쁜 소식을 선배님 귓가에서만 잠깐 만이라도 맴돌게 해주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런 건데...

           그게 그렇게 화나십니까! 이상 끝입니다.

 

 

 

AM.00:45

 

갑 수 : 혜교 너 지금 어디니? 나 좀 만나자.

혜 교 : 아 왜 그러세요. 저 지금 대본 외우고 있단 말이에요. 저 대사 장난 아닌 거 뻔히 아시면서.

갑 수 : 지금 대본이 문제가 아냐 이 자식아. 그 **들이 또 나타났단 말이다.

혜 교 : 알아요. 좀 전에 게시판 갔었어요.

갑 수 : 그럼 너두 봤어? 그런데두 괜찮은 거야?

혜 교 : 네네. 괜찮아요. 첨엔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두 절 응원해주시구 이뻐해주시는 분들의 글

           올려주시는 모습... 상상하면서 이겨냈어요. 이젠 그런 악플들이 저에겐 독이 아닌 약이 되고

           있구요. 솔직히 제가 부족한 면도 있는 건 사실이니까요.

갑 수 : 아 짜식~ 사람 부끄럽게 만드네.

           그건 그렇구 너 지금 또 손에 침 바르면서 대본 넘기구 있지? 드럽게.

혜 교 : 하하하. 선배님두 참. 선배님은 대사 외우실 때 코 후비시는 거 모르시죠?

갑 수 : 뭐? 이 자식이... 끊어!

 

 

(갑수의 절규)

 

이 **들. 할 일 없으면 잠이나 잘 것이지 왜 우리 그사세 게시판에 와서 악플질이야! C양.

우리 혜교 발음 가지고 이거 너무들 하는 거 아냐? 참 근데, 왜 나에 대한 글은 없지? 악플도 좋은데...

나도 좀 까주라. 어? 이 짜식들아.

 

 

 

AM.01:00

 

오늘은 어떤 악플을 달까? 음... 혜교 발음은 너무 많이 써먹었구. 음...

혜교 키 작다구 놀린 건 잘 안 먹혔구. 음... 대사나 연출은 흠 잡을 데 없구...

 

 

(악플러의 절규)

 

아~ 악플 달기 힘든 건 이번이 처음이야!!

 

 

 

AM.01:15

 

악플러 : 얘들아! 나 지금 그사세 게시판 간다~ 저 푸른 바다가 악플꺼리 갈켜 줬다~~ ㅋㅋ

친   구 : 야 뭔데? 공유하자! 너만 재미 볼래?

악플러 : 싫다~ 남의 노력의 대가를 그렇게 쉽게 가로채려 하면 안 되지~~ 짜식들.

             니들도 꺼리 막히면 바다나 보러 가란 말이다. 아니면 산을 가든지. 하하하.

 

 

(악플러의 독백)

 

짜식들... 날로 먹을라구 그래. ㅋㅋㅋ

 

 

 

AM.01:30

 

악플러(생각) : 어라. 저 아줌마 진짜 이상한 사람이네. 사람을 왜 절케 째려본대.

                       근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어서 봤드라.

윤여정(생각) : 인간아. 너 악플러지? 머리 꼬라지 하고는... 머리나 좀 어뜨케 하구 댓글 달아라.

                       정신 사납게.

 

 

 

AM.01:45

 

창 완 : 야야. 너 타잔하구 우리 그사세하구 왜 겹쳐 나와서 말썽 일으키냐!

갑 수 : 아 형님두 참. 자꾸 왜 이러세요. 제가 겹치기 출연할 놈으로 보이십니까?

           첨엔 타잔 끝나구 그사세 방영 되기로 일정 잡혀 있었다구요. 저라구 지금 맘 편하겠습니까!

 

창완(생각) : 짜식. 또 반발하는 것 좀 봐. 어쨌거나 그사세에 본의 아니게 누를 끼쳐 죄송하니까

                    한턱 쏜다는 말은 안 하구 말야. 짠 놈. 꼭 아귀같이 생겨가지고는...

갑수(생각) : 하하하. 형님 지금 무슨 생각 하는지 이 갑수는 다 알고 있수다. 술 얘기 빠져서 삐쳤죠?

                    하하하. 그사세 쫑파티 이차는 제가 형님만 따로 모시고 확실하게 쏠 테니 좀만 기다리슈~ 

                    대왕육두 출연료 몰아받을 때가 됐거등요. 흐흐흐.

 

 

 

AM.02:00

 

김갑수 : 너 임마. 자꾸 우리 그사세 게시판에 얼쩡거릴래?

악플러 : 아 왜요! 제 맘이죠. 게시판에 글도 못 올립니까? 웬 간섭이래. 재수 없게.

김갑수 : 뭐? 재수 없어? 이 C양. 그 말을 꿈에서까지 들어야겠냐? 그사세에서도 족해 임마!

악플러 : 욕하지 마십시오. IC 진짜 얨병. 그럼 배역을 잘 따시던가요. 왜 저한테 이러십니까!

김갑수 : 너 이 **야. 어쨌든 한 번만 더 게시판에 쓸데없는 소리 지껄여대면 주글줄 알어. 알았냐?

악플러 : 아 진짜. 남의 즐거움을 왜 앗아가려 하십니까! 님이나 잘하세요.

김갑수 : 뭐? 님이나 잘하세요? 와~ 오늘 딱 돌아버리는 날이구나. 너 일루와~ 이 상여르 **야.

 

 

 

AM.02:15

 

갑 수 : 너 일루와 **야. 니가 이러구두 기자야!

           이 **들이 밥 처먹구 대체 기사를 이따구로 쓰고 자빠졌어. ***들. 드라마 시작하자마자

           광고 없다고 헛소리하더니 이제는 혜교 발음 가지고 G랄이야. 기삿거리가 글케 없냐?

           이 C양. 빌어먹을 놈아.

기 자 : IC. 그만 좀 때리세요. 저도 좀 먹고 살아야죠. 요즘엔 까는 기사가 젤루 잘 먹힌단 말이에요.

           특히 혜교 까면 실시간 검색 순위 바로 상위권에 오른단 말입니다.

 

 

 

갑 수 : 그래두 이 **가 끝까지 잘못했다구 안 하네. 혜교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단 말이야.

           나도 가끔 혜교 대사 못 알아먹을 때가 있지만, 그렇다구 계속 그렇게 깐 데 또 까야겠냐!!

기 자 : 아 진짜. 남이야 쓰던 말던 왜 그러세요. 글구 사람을 이렇게 개 패듯이 패도 되는 겁니까?

           중견 배우답게 품위를 좀 지키십시오. 누가 육두대왕 아니랄까 봐...

           이렇게 계속 때리시면 고소할 겁니다.

갑 수 : 와~ 이 자식 봐라. 이제는 공갈까지 치네. 너 일루와. 일루와 이 **야.

           너 인턴이지! 인턴 기자 맞지?

기 자 : 우왕~ 그걸 어찌 알았어요? 관상도 보세요?

 

 

 

AM.02:30

 

김갑수 : 여전히 천박하군...

악플러 : 어라. 지금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귀가 왤케 간지럽지?

             근데 얘는 전화를 왜 일케 안 받어! 애인 전화 안 받구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다냐.

             또 챗팅해서 남자들이랑 노래방 간 거 아냐? 아~ 진짜 나는 사는 게 왜 일타냐...

             건 그렇구, 오늘도 심심한데 그사세 홈피에 놀러나 가야겠다~~ ㅋㅋ

 

 

 

AM.02:45

 

이다인 : 댁이 그 유명한 그사세 게시판 악플러십니까?

악플러 : 얜 또 뭐래? 야! 너 뭐야.

이다인 : 그사세 21기 김민희요.

악플러 : 그래? 그럼 지난 회 대본 좀 주라.

이다인 : 갑자기 대본은 왜 달라고 그러십니까?

악플러 : 혜교는 너무 많이 까서 더는 안 신선해. 이젠 대본 달달달 파헤쳐서 노 작가 좀 까야겠다.

             그니깐 빨리 줘봐. 기집애야.

이다인 : 기집애란 말 때문에 기분 상했습니다. 안 드리고 싶습니다.

 

 

AM.03:00

 

악플러 : 야야. 됐다 됐어. 음... 다시보기는 화질이 안 좋아서 싫구. 콘**는 돈 없어서 못 보겠구...

             IC 진짜 얨병. 일욜날 재방이나 봐야겠다. ㅋㅋ

이다인 : 꿈 깨십시오! 이제 일욜날 그사세 재방은 하지 않습니다. 돈 없으면 본방사수 하십시오.

악플러 : 뭐? 진짜?

이다인 : 네네. 그럼 진짜지요. 저는 바른말만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악플러 : 그럼 언제 하는데?

이다인 : 안 갈켜 드리겠습니다. 그 시간에 머리 정리나 좀 하고 오십시오.

             도대체가 타인에 대한 배려는 왜 댁 머리털만큼도 없습니까!!

악플러 : 야.야.야. 이게 증말. 너 자꾸 까불래? 왜 남 머리 가지구 난리야! IC 얨병.

이다인 : 그러는 댁은 왜 남의 발음 갖고 난리부르스를 추십니까! 우리 혜교 선배님,

             이 드라마에 얼마나 열심을 다하고 계신지 알고나 그러십니까?

             어쨌거나 댁은 이제 곧 그사세 게시판에서 이렇게 될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AM.03:15

 

윤여정 : 잠깐만! 너 내 손가락 잘 봐. 저리루 꺼져.

악플러 : 네?

윤여정 : 꺼지라구! 내가 너 머리 좀 어뜨케 하라구 했지? 넌 어른 생각이 우습니?

             게시판 분위기 망칠래? 아님 머리 하러 갈래?

 

 

 

AM.03:30

 

배종옥           : 너 그사세 게시판에 악플 달지 말라고 그랬지! 이 자식아.

악플러(친구) : 아 왜 때리세요! 아 그리구 게시판에 이런저런 지적 좀 하면 안 됩니까?

배종옥           : 이 자식아. 니가 쓴 글은 지적이 아니라 완전히 ** 까는 거잖아!!

                       사랑의 매하구 증오의 매하구 이 배종옥이가 구분도 못 할 줄 아냐?

                       나 종옥이야. 배.종.옥! 그리구 너... 그 머리 꼬라지 요란한 니 친구랑 추적 59분

                       다시보기 해라. 니네들 나온단다.

악플러(친구) : 네? 우리가요? 설마요. 우린 카메라 들이대면 도망가는데...

                       저흰 비쥬얼이 킹왕꽝이잖아요. 헤헤헤. 혹시 제목이 모죠?

배종옥           : 악플에 빠진 아이들!

 

 

 

AM.03:45

 

혜 교 : 왜 자꾸 말 시켜. 내 대본 안 보여? 대사작렬이구만.

김 군 : 그러니까 노 작가님한테 전화하십시오.

혜 교 : 얘 또 왜 이래? 노 작가님한테 전화는 왜!

김 군 : 혜교 선배님 대사가 너무 많습니다. 좀 더 완성된 장면 위해서 선배님 무지 고생하시는 거

           옆에서 다 지켜봤습니다. 선배님 대사가 워낙 많다 보니 엔지 또한 제일 많습니다.

혜 교 : ... ...

김 군 : 다시 찍고 싶어두 선후배님들 하구 스탭분들한테 미안해서 아픈 마음 뒤로하고

           다음 촬영장으로 가는 선배님의 뒷모습이 너무 안쓰럽단 말입니다.

혜 교 : ㅠ.ㅠ

 

 

 

김 군 : 그러니까 노 작가님께 대사량 좀 줄여달라고 부탁하시라구요.

혜 교 : 뭐? 너 지금 뭐라구 했니?

김 군 : 줄어든 선배 대사는 제가 맡겠습니다. 그리구 저 너무 외롭습니다. 후배가 불쌍하지도 않습니까?

           저도 커플 애칭 먹고 싶단 말입니다. 선배님은 달달커플이시니까 저는 덜덜커플 하겠습니다.

           정 캥기신다면 작살커플도 좋습니다. 아무튼! 남는 대사는 저에게 주십시오.

           제가 깨끗하게 해치우겠습니다.

혜 교 : 야! 너 주글래?

김 군 : 제가 또 열받게 했습니까?

 

 

 

AM.04:00

(이다인의 절규)

 

그사세가 그렇게 재밌습니까? 그런데 왜 이제 갈켜주십니까! 둘이서만 좋은 대사, 쿨한 장면 꿀꺽꿀꺽하시니까 기분 좋습니까!!

 

 

 

AM.04:30

 

혜교닮은여자 : 야 너 왜 에덴의 서쪽 보다가 그사세로 갈아 탔냐? 지가 에서 강추해놓구선.

                        너 지금 승헌 오빠 배신 땡길 거니? 어?

다인닮은여자 : 맘이 바뀌었습니다. 맘이 바뀌면 안 됩니까. 그럼 저는 이만 택시 타고 가야겠습니다.

                        그사세 본방사수 해야 한단 말입니다.

 

 

 

PM.09:55

 

현 빈 : 교~ 무슨 고민 있어?

혜 교 : 어? 아냐. 아무 것두.

현 빈 : 아니긴 뭐가 아냐. 이젠 니 눈빛만 봐두 니 맘 49%는 알 수 있단 말이야.

혜 교 : 아 그래? 그럼 말할래.

현 빈 : 그래. 뭣 땜에 그래?

 

혜 교 : 내 발음이 정말 이상해? 내 대사 못 알아들을 정도니?

현 빈 :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니 발음이 어때서!

혜 교 : 넌 인터넷 기사도 안 보니? 글구 게시판도 안 가 봐?

현 빈 : 사실은 기사 봤어... 게시판 글두 다 읽어봤구. 너 맘 아플까 봐 일부로 모른 척했던 거야.

혜 교 : 빈! 그건 나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거 몰라? 그사세 모두를 위해서라도 나에게 귀띔은 해줬어야지.

현 빈 : 그만해. 그만 하라구! 솔직히 가끔 너 대사 나도 못 알아들을 때가 있어. 하지만, 난 니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다 지켜보고 있잖아. 니가 신이야? 티끌만큼의 흠도 없는 배우를 꿈꾸거든 아예

           지금 당장 배우의 길은 때려치워! 그건 불가능하니까...

혜 교 : 빈~

 

현 빈 : 넌 점점 좋아지고 있어. 나도 니 연기에 빨려 들어갈 정도니까. 여우굴 속으로...

           정말 세상을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설령 너의 발음이 좀 부정확하구

           대사 전달이 매끄럽지 못해서 알아듣지 못해두... 너의 눈빛! 너의 그 몸짓!! 으로 충분히

           니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 모두 느낄 수 있어. 그런데 그들은 널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거야. 그게 지금 너에 대한 편견이란 말이다. 그것뿐이다. 그니까 넌 딴생각 하지 말구

           지금처럼만 하면 돼. 알겠니?

 

혜 교 : 빈~ 넘 감동이다. 너 설마 지금 나 갖구 노는 건 아니지? 진심이니?

현 빈 : 보여줘? 어뜨케. 어뜨케하면 내 진심을 알겠니?

혜 교 : 아냐 빈. 이미 난 너의 마음을 봤어. 저 달빛에 비친 너의 진심을...

현 빈 : 교~ 넘 감동이다. 참 그리구 내 연기두 점점 무르익어 간다는 삘 받지 않니?

 

혜 교 : 내가 할 말을 니가 가로채면 어뜨케!! 성급한 빈~

           너야말로 내 생애 최고의 파트너가 될지도 모르겠어.

현 빈 : 승헌이 형은 어쩌구? 승헌이 형... 연희 씨한테 벌써 넘어갔니?

           어쨌든 듣기만 해두 설레는구나. 교~ 우리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구!

           노력한 만큼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테니까. 난 그렇게 믿어!

혜 교 : 두말하면 잔소리지잉~~

 

현 빈 : 그나저나 우리 키스씬이랑 베드씬으로 연인이든 솔로든 많은 이의 가슴에

           숨길 수 없는 불을 지핀 것 같아. 가끔 드라마 속 너랑 나랑 헛갈리기두 해.

혜 교 : 나두 그래. 그만큼 우리가 이 드라마에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몰입해 있다는 증거일 거야.

           빈아, 너에게 지금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현 빈 : 뭔데? 심장 뛰게 하는 소린 아니겠지?

혜 교 : 그대 심장은 지금도 힘차게 뛰고 있거등요~ 내가 한 대사야.

현 빈 : 그사세에서? 나랑 나눈 대화였니? 오라~ 그럼 나두 알 것 같다. 하하하.

혜 교 : 그래... 그래.

현 빈 : 그래두 다시 듣고 싶어. 그리구 어서 잠에서 깨어나야겠어.

           잠꼬대 너무 많이 하면 낼 촬영에 지장 있을 지도 모르니까.

 

혜 교 : 오케이! 간다~

현 빈 : 하나 둘 셋 큐!

혜 교 : 친구가 좋은 이유! 내숭이 필요 없다다다~~~

 

z~Z~~

 

p.s : 최다니엘님! 드라마 속 캐릭터를 빌렸습니다. 그사세를 격하게 아끼는 한 사람의 애정이라 생각해주시고 이해 바랍니다.^^ 앞으로도 양수경의 멋진 모습~ 우리에게 웃음을 가져다주는 모습~ 잔뜩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구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여주시고 만들어주시는 모든 분에게 행복이 함께 하길 바라면서 이만 물러갑니다. 그사세, 파이팅!

 

 

 

 

<연필-NA>

 

그것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더욱 기억되는 것이다

 

그것은

기억되는 게 아니라

완전 사라지는 것이다

 

그것이

사라지고 기억되는 것은

결국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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