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바이러스

마경언2008.11.13
조회89

요즘 가장 재미있게 본 연속극이 베토벤 바이러스다. 초반에 클래식에 관련된 연속극이라고 해서 지루할 줄 알았다. 그리고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별 관심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예상 외로 선전한 좋은 연속극이었다. 첫째. 클래식이라는 소재로 재미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둘째, 연기자들의 혼신의 연기이다. 클래식 영화가 재미없는 것은 사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과거에 연속극에서 지휘자라고 하면서 한 눈에 봐도 엉터리 지휘라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엉성했다.

 

사실 연속극이라는 게 흠이 없을 수 없다. 두 회를 늘리면서 내용은 바뀐 부분이 있다는 것이 눈에 보인다. 원래는 강마에의 죽음으로 끝나는 내용같아 보였다. 그런데  두 회를 늘리다보니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어떤 시청자는 끝이 깔끔하지 않다고 불평을 하는 것 같다. 종영을 앞두고 압축을 하는 바람에 생긴 것이지만 아주 끝이 좋았다. 강마에가 두루미에게 반지를 준 것은 두 사람의 미래의 관계를 설정하는 메타포이다. 사실은 손을 놓은 것이 이별로 끝나는 메타포였는데 내용이 바뀌었다. 반지를 주므로 인해서 사랑의 결실이 맺어지는 것으로 좋게 끝냈다. 솔직히 내가 좋아하는 바람직한 결론이다. 강마에가 마지막 연주하는 것이 끝이다. 마지막으로 강마에가 개를 끌고 가는 장면은 아마 다시 남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연주하고 다시 뮌헨으로 간다는 스토리는 결론으로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

 

사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보았을지 몰라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김갑용(이순재씨)와 하이든이 헤어지는 장면이었다. 결국 치매를 이기지 못하고 요양원으로 가는 김갑용과 하이든의 이별 장면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정말 기억에 남는 것이 많은 연속극이었다. 최근에 한국에서 방영된 연속극 중에 가장 뛰어난 역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연속극이라는 게 흠이 없을 수 없다. 약간의 미숙한 점이 눈에 띄기도 했다. 음악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문제는 음악하시는 분과 이야기를 나눌 때 나의 의견에 동의했다. 사실 나는 클래식을 틀으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베토벤은 그 당시에 어떻게 연주를 했을까? 그의 열정을 다른 지휘자에게서 듣고 싶어한다. 나는 베토벤을 지휘자의 자유로운 해석대로 듣고 싶지 않다. 물론 지휘자가 재해석도 재미있다. 그러나 원곡을 파악한 후이지, 원곡을 해석하지 못하고 자기 해석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하여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었다. 소재도 재미도 하나도 놓치지 않은 수작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