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 공지영

강희정2008.11.14
조회159

9월4일 구입.

9월 21일 완료.

 

처음엔 그 인터뷰를 모아둔 책인 줄 알고 잘못 샀다.

 

공학작문 발표때문에 사서 좀 급하게 읽은 감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지금 생각에서는 이 책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지영에 대한 선입견은 여전하다.

그닥 공감할 수 없었던 고등어,

별 재미 없었던 봉순이 언니를 거쳐,

인위적인 묘사가 정말 거슬리던 '사랑후에 오는 것들'

특히 이 구절은, 정말 쓸데없는 군더더기의 최고봉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흰 베이비파우더를 뿌려 놓은 듯한 벚꽃이 눈부시게 피어있는 이노카시라 공원 근처의 골목길을 나는 자전거로 달리고 있었다.]


이게 뭐냐는 거지 -

게다가 에쿠니 가오리와 비교도 되지 않는,
그 묘사란;

츠지씨가 아까웠다는 말씀 -_-;

 

하지만 이 책에서의 공지영은,
아버지가 각기 다른 세가지 성의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녀의 양육비를 위해 글을 쓴다고 당당하게 밝힐 수 있는
이 세상의 어머니 중 한사람이었다.

 

언급하고 싶은 부분들이 너무 많지만,
좋았던 내용을 발췌하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이었던가? 그 인디언 소년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외롭고 괴로울 때, 산골의 할아버지에게 전해달라며 허공을 향해 말을 하잖아. 그러면 나무와 바람과 별들이 그 마음을 할아버지에게 전했지. 할아버지는 그 나무와 바람과 별이 소년의 마음을 전하는 것을 듣고 소년을 찾아왔고 말이야. … 언젠가 엄마가 그랬지, 욕설은 아무리 하찮은 의미로라도 하지 말라고. 네가 한 거친 말들이 사라지지 않고 이 지구 위를 떠돌다가 나무에게도 냇물에게도 눈송이에게도 내려 앉아
스며들지 아느냐고 말이야. 우리는 그 나뭇잎이 길러 낸 과일을 먹고, 그 물을 마시고 그럴지도 모른다고.


 
  어떤 남자를 만나야 돼?’하는 물음에 10자 이내로 대답하라고 하면 엄마는 우선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잘 헤어질 수 있는 남자를 만나라,’… ‘혹시 이혼하게 되더라도 서로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을 그런 결혼을 이어가십시오’
… 어떤 사람을 만나거든 잘 살펴봐. 그가 헤어질 때 정말 좋게 헤어질 사람인지를 말이야. 헤어짐을 예의 바르고 아쉽게 만들고 영원히 좋은 사람으로 기억나며 그 사람을 알았던 것이 내 인생에 분명 하나의 행운이었다고 생각될 그런 사람. 설사 둘이 어찌어찌한 일에 연루되어 어쩔 수 없이 이별을 하든, 서로에게 권태로워져 이별을 하든, 마음이 바뀌어서 이별을 하든, 그럴 때 정말 잘 헤어져 줄 사람인지 말이야.
 

- 잘 헤어질 남자를 만나라

 

She said_

 

- 세상에서 가장 힘든것이 아름다운 이별이라고 한다. 적어도 헤어지고 나서 서로를 볼 때, 불편함이 없었으면 좋겠다. 어째서 헤어지는 연인은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없는걸까? 서로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끝이 좋지 않은 만남은, 좋았던 추억들까지도 나쁜 기억에 파묻혀버리고 만다. 늘 소망한다. 끝이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물론 헤어짐에 아픔이 뒤따르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서로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그런 사람.

  친구가 말하길, 정말 바보같은 욕심이란다. 마지막이 좋은 헤어짐이란 없다고. 공감하지만 부정하고도 싶다. 내게 오는 그 인연들이 다 소중한 가닥 가닥으로 나와 연결되길 바라는 것은 정말 부질없는 욕심인 걸까?


 

 

 


  위녕, 엄마는 변화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했다. 그런데 그 힘은 뜻밖에도 엄마 자신을 비난하는 데서 오지 않았어. 비난하지 않고 과거의 어리석고 못나고 나쁘고 꼴도 보기 싫은 내 자신을 잘 대해 주려고 노력하는 데서 그 힘은 왔단다. 어떻게든 그런 내 자신을 이해해주고 다독여 주려는 데서 엄마는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었어. 화해와 용서를 원했지만 그건 기실, 과거에 나를 상처 입게 내버려 둔 내 자신과의 화해였고, 용서를 한 건 그런 내 자신을 용서한 거란다. 이제 와서 누구와 화해를 하며 누구를 용서할 수 있겠니? 엄마는 죄책감 따위는 날려 보내고 반성을 택한 거야. 죄책감은 우리를 병들게 하고 반성은 우리를 변화시킬 힘을 준다. … 이 세상 사람들이 진정 자기 자신만을 잘 돌본다면, 불행의 수는 틀림없이 놀라울 정도로 줄어들지 않을까?


- 칭찬은 속삭임처럼 듣고, 비난은 천둥처럼 듣는다.

 

 

She said_

 

- 항상 노력했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게끔 만들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움직이기 힘든게 사람 마음인지라, 쉽지 않았고, 늘 늘어나는 상처를 감싸안은 채 혼자 끙끙 대야만 했다. 이 글에서 얻은 것은, 남들을 움직이기 전에 조금 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용서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황을 그렇게 까지 몰아간 나 자신에게 화해의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것.

 

 

 

 

 


  … 심지어 가려고 하니까 더 열렬해지는 나를 두고 사랑이 저 혼자 가 버릴 때, 말도 안 되는 봉변을 당하게 해 놓고 더 큰소리치는 상대방을 볼 때 ‘쿨’한 사람이란 뇌에 약간의 손상을 입었거나 심리학적이고 정신병리학적 문제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일뿐이라는 것을 엄마는 알게 된 것이지.
  그래, 상처받지 않기 위해, 냉소적인 것, 소위 쿨한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 그러나 그렇게 사는 인생은 상처는 받지 않을지 모르지만, 다른 어떤 것들도 받아들일 수가 없어. 더욱 황당한 것은 상처는 후회도 해 보고 반항도 해 보고 나면 그 후에 무언가를 극복도 해 볼 수 있지만 후회할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때의 공허는 후회조차 할 수 없어서 쿨(cool)하다 못해 서늘(chill)해져 버린다는 거지.

 

- 네가 어떤 인생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She said_

 

- 쿨한 것과 진실한 것은 다른 문제이다. 쿨함을 논하기 전에, 진심이었는지를 논해야 한다. 쿨함을 빌미로 최선을 다해보지 않은 채 후회를 남기는 것 또한 문제다. 곱지 못한 모습일지라도, 나중의 후회가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통 당하는 사람은 자신의 고통을 자신과 동일시하기 때문에 고통과 작별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왜냐하면 고통은 그가 알고 있는 것이지만, 그 고통을 놓아 버린 후에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가 모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 그륀


- 네 자신에게 상처 입힐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네 자신 뿐이다.

 

 

 

She said_

 

- 어느 누구도 나를 상처입힐 수 없을까? 결국 내가 받은 그 상처들은 나 자신이 만든 것일까?

 

 


 
  더 많이 사랑할까 봐 두려워하지 말아라. 믿으려면 진심으로, 그러나 천천히 믿어라. 다만, 그를 사랑하는 일이, 너를 사랑하는 일이 되어야 하고, 너의 성장의 방향과 일치해야 하고, 너의 일의 윤활유가 되어야 한다. 만일 그를 사랑하는 일이 너를 사랑하는 일을 방해하고 너의 성장을 해치고 너의 일을 막는다면 그건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그의 노예로 들어가고 싶다는 선언을 하는 것이니까 말이야.


- 사랑은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는다.

 

 

 

 

She said_

 

- 동요되지 마라. 노예가 되지 마라. 상대를 사랑하는 일이 나를 사랑하는 일이 되어야만 한다.

늘 이 사실들을 잊고 노예가 되고는 하지만, 회가 거듭할수록 나아지지 않을까..

 

 

 

 

 


  우리들은 가진 게 아무것도 없지만 이 아이들을 돌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기적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 마더 데레사가 창설한 수녀회의 수녀님들의 말씀

 


- 우리 생에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She said_

 

- 정말 필요한 것은 사랑이다. 남녀간의 사랑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인류애적인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