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으로 음악 들으며 홍대 구석구석을 산책하다가 크리스피도넛이랑 창조의 아침 미술학원이 있는 건물에 그동안 못보고 지나치던 간판 하나 발견. 여성전용카페 라브리스라고 적혀있었기 때문. 1초 후 회사로 복귀할 시간이긴 했지만, 호기심이 발동해 잠깐 올라가 보기로 결정. 여성전용 헬스장의 장점처럼 이곳도 뭔가 특별한 게 있을 거야. 나중에 친구들 오면 여기 한번 데려갈까. 커피 한 잔에 얼마일까 등등을 떠올리며 계단으로 올라갔다. 이런... 8층 맨 꼭대기층이네.
음습하고 좁은 계단을 지나 헥헥대며 올라가는데 마지막 7층에서 올라가는 계단이 커튼으로 막혀있네. 마침 거기 서있는 남녀에게 "여기 못 올라가요?" 하고 묻자 웃으면서 친절하게 커튼을 치워준다.
드디어 실내에 도착. 입구엔 바가 있고, 두 층으로 나뉘어진 공간엔 자주색과 베이지색 양탄자재질의 4인용 소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오픈 전이어서 그런가? 다방같은 면이 느껴지네. 의외의 인테리어였지만, 공연하는 공간도 있고 이색카페로서의 궁금증은 그대로다. 낯선 이의 방문에 눈을 똥그랗게 뜨고 다가오는 여사장님. 외모가 범상치 않다. 목소리와 외모에서 남성미가 흐르는 여성분.
"여성전용 카페라기에 신기해서 와보았어요." 그분은 안심하는 듯 제일 먼저 이렇게 대답했다. "일단 여기 호빠는 아닙니다." "호.......빠.......요?"
이 시골처녀처럼 순진무구하고 해맑은 표정이 호빠를 물색중인 여인의 얼굴로 보인 걸까?
"아, 네. 여자들만 오면 어떤 점이 좋아요?" 그밖에 생긴 지는 얼마나 되었으며, 어떤 메뉴를 파는지 등 대화를 주고받았다. 일단 이 곳에선 남자 신경 안쓰고 여자들끼리 맘편히 놀 수 있다며 말씀하시지만, 카페라기보다는 술집이었고 아쉽게도 확 꽂히는 필은 발견 못했다.
"네, 그럼 여직원들하고 다같이 한번 와야겠네요" 하며 돌아서려자 그분은 아까부터 혹시나 싶었던 부분을 말씀하셨다. "여기는 여자끼리 커플로 오는 손님도 있어요. 그건 미리 말씀드릴게요."
"아, ^^그럼 옆테이블에서 여자끼리 뽀뽀하고 그러는 거예요? 와~ 당황하면 안되겠네요"라고 하자 사장님은 "그들도 다 똑같아요"라며 뼈있는 답변이 돌아온다. 이어서 "서로 신경안쓰고 다 각자 노는 분위기라서 다른 테이블 와서 말 걸고 안 그래요. 언제 주말에 꼭 한번 오세요."
친절히 답해주신 사장님께 감사인사를 드리며 나가려는데 순간 서프라이즈, 머리 쭈뼛. 머리 풀어헤친 미녀 두 명이 진지한 표정으로 키스하는 벽화가 크게 그려져있다. "어머~ 여기도 그런 커플이 있네요" 하자 "사실 여긴 그런 손님이 많이 와요"라며 엘리베이터를 눌러주셨다. 하필 엘리베이터는 7층에서 1층까지 내려갔다가 한층씩 꾸물덕대며 8층으로 올라왔다. 뻘쭘 대비 길던 공백을 여유로운 미소로 달래며 더 둘러보니 엘리베이터 앞에도 女女커플을 암시하는 이미지와 강력한 부적 5개가 붙어있다. 순간 심란해지는 마음. 아, 내가 지금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서 홍대에서 유명한 레즈비언바에 들어와있구나.
애니웨이 1초간의 호기심으로 인해 아찔하고도 이색적인 경험을 했고, 2년간 여태 몰랐던 곳도 발견했다. 아까 계단에서 커튼 젖혀주던 커플, 8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오는 동안 나를 바라보던 학생들. 홍대 놀이터에서 여자 후배들과 손 꼭잡고 뛰어놀던 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요즘 차별없는 세상을 외치며 퀴어문화축제도 활성화되고, 아예 린제이로한과 사만다론슨처럼 동성결혼을 하겠다는 유명배우도 있다. 기독교와 동성애에 관한 토론회 패널로 나갈 정도의 완벽한 입장은 없지만 이번 기회에 이 부분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잘 깨달아야겠다. 홍대엔 정말 기도해야 할 영역이 많다는 것이 오늘도 급내린 나의 결론이다. ^^
홍대에 여성전용 카페가 있더라
오늘도 한껀 했다.
헤드폰으로 음악 들으며 홍대 구석구석을 산책하다가 크리스피도넛이랑 창조의 아침 미술학원이 있는 건물에 그동안 못보고 지나치던 간판 하나 발견. 여성전용카페 라브리스라고 적혀있었기 때문. 1초 후 회사로 복귀할 시간이긴 했지만, 호기심이 발동해 잠깐 올라가 보기로 결정. 여성전용 헬스장의 장점처럼 이곳도 뭔가 특별한 게 있을 거야. 나중에 친구들 오면 여기 한번 데려갈까. 커피 한 잔에 얼마일까 등등을 떠올리며 계단으로 올라갔다. 이런... 8층 맨 꼭대기층이네.
음습하고 좁은 계단을 지나 헥헥대며 올라가는데 마지막 7층에서 올라가는 계단이 커튼으로 막혀있네. 마침 거기 서있는 남녀에게 "여기 못 올라가요?" 하고 묻자 웃으면서 친절하게 커튼을 치워준다.
드디어 실내에 도착. 입구엔 바가 있고, 두 층으로 나뉘어진 공간엔 자주색과 베이지색 양탄자재질의 4인용 소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오픈 전이어서 그런가? 다방같은 면이 느껴지네. 의외의 인테리어였지만, 공연하는 공간도 있고 이색카페로서의 궁금증은 그대로다. 낯선 이의 방문에 눈을 똥그랗게 뜨고 다가오는 여사장님. 외모가 범상치 않다. 목소리와 외모에서 남성미가 흐르는 여성분.
"여성전용 카페라기에 신기해서 와보았어요."
그분은 안심하는 듯 제일 먼저 이렇게 대답했다.
"일단 여기 호빠는 아닙니다."
"호.......빠.......요?"
이 시골처녀처럼 순진무구하고 해맑은 표정이 호빠를 물색중인 여인의 얼굴로 보인 걸까?
"아, 네. 여자들만 오면 어떤 점이 좋아요?"
그밖에 생긴 지는 얼마나 되었으며, 어떤 메뉴를 파는지 등 대화를 주고받았다. 일단 이 곳에선 남자 신경 안쓰고 여자들끼리 맘편히 놀 수 있다며 말씀하시지만, 카페라기보다는 술집이었고 아쉽게도 확 꽂히는 필은 발견 못했다.
"네, 그럼 여직원들하고 다같이 한번 와야겠네요" 하며 돌아서려자 그분은 아까부터 혹시나 싶었던 부분을 말씀하셨다. "여기는 여자끼리 커플로 오는 손님도 있어요. 그건 미리 말씀드릴게요."
"아, ^^그럼 옆테이블에서 여자끼리 뽀뽀하고 그러는 거예요? 와~ 당황하면 안되겠네요"라고 하자 사장님은 "그들도 다 똑같아요"라며 뼈있는 답변이 돌아온다. 이어서 "서로 신경안쓰고 다 각자 노는 분위기라서 다른 테이블 와서 말 걸고 안 그래요. 언제 주말에 꼭 한번 오세요."
친절히 답해주신 사장님께 감사인사를 드리며 나가려는데 순간 서프라이즈, 머리 쭈뼛. 머리 풀어헤친 미녀 두 명이 진지한 표정으로 키스하는 벽화가 크게 그려져있다. "어머~ 여기도 그런 커플이 있네요" 하자 "사실 여긴 그런 손님이 많이 와요"라며 엘리베이터를 눌러주셨다. 하필 엘리베이터는 7층에서 1층까지 내려갔다가 한층씩 꾸물덕대며 8층으로 올라왔다. 뻘쭘 대비 길던 공백을 여유로운 미소로 달래며 더 둘러보니 엘리베이터 앞에도 女女커플을 암시하는 이미지와 강력한 부적 5개가 붙어있다. 순간 심란해지는 마음. 아, 내가 지금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서 홍대에서 유명한 레즈비언바에 들어와있구나.
애니웨이 1초간의 호기심으로 인해 아찔하고도 이색적인 경험을 했고, 2년간 여태 몰랐던 곳도 발견했다. 아까 계단에서 커튼 젖혀주던 커플, 8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오는 동안 나를 바라보던 학생들. 홍대 놀이터에서 여자 후배들과 손 꼭잡고 뛰어놀던 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요즘 차별없는 세상을 외치며 퀴어문화축제도 활성화되고, 아예 린제이로한과 사만다론슨처럼 동성결혼을 하겠다는 유명배우도 있다. 기독교와 동성애에 관한 토론회 패널로 나갈 정도의 완벽한 입장은 없지만 이번 기회에 이 부분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잘 깨달아야겠다. 홍대엔 정말 기도해야 할 영역이 많다는 것이 오늘도 급내린 나의 결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