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직에 환자인데 美10년비자 선뜻”… 영사관 감동시킨 어금니 아빠의 부정
쿠키뉴스 기사전송 2008-11-17 07:51
[쿠키 사회] ‘어금니 아빠’ 이영학(26)씨(2007년 11월8일자 쿠키뉴스 참조)가 거대백악종이란 희귀병을 앓고 있는 딸을 위해 내달 미국길에 오른다.
성장이 멈출 때까지 얼굴에 종양이 자라는 유전병을 딸 아연이(5)에게 대물림한 아빠. 이씨는 2년 전 크리스마스와 지난해 4월 딸을 살리기 위해 자전거 전국 일주를 했었다. 그리고 다음달 27일 또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말도 안통하는 낯선 타지로 떠나는 이유는 단지 하나. 딸의 병을 알리고 수술을 위한 모금을 위해서다.
아연이 아빠로 살아온지 5년. 이씨는 1분 1초 아연이만을 위해 살았다. 전국 일주는 물론 시간이 날 때마다 서울 명동과 종로, 서울역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나가 딸을 살려 달라고 외쳤다.
그러던 중 20달러가 담긴 응원 편지가 이 씨를 미국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먼 곳에서도 우리를 응원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마음이 그를 움직인 것이다. ‘좀 더 넓은 땅에서 딸의 병을 알리는 것도 방법이겠다’는 지인들의 조언도 한몫했다.
발급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비자도 한 달 전 손에 넣었다. 미국 대사관은 그의 사연을 듣고 10년짜리 비자를 선뜻 내주었다. 이씨는 “암환자에 보증인도 없고 무직이어서 거의 포기하다시피한 마음으로 찾아갔었다”며 “영사관에게 준비해 간 영문 편지를 보여주며 딸아이를 살리기위해 미국으로 간다라고 정직하게 말했더니 그가 ‘훌륭한 아빠’라며 오히려 감동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미국 경제 상황도 이씨의 일정을 바꾸진 못했다. 이씨는 “몸 상태가 언제 안 좋아 질 지 모른다”며 “더 아파지면 아예 떠날 수 없기 때문에 강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두 달 동안 이씨가 걸어다닐 거리는 1만2000km. 이번 여행에 드는 비용은 1600만원이다. 통역을 위해 조카와 함께 떠나 비행기 삯만 400만원. 미국 곳곳에 뿌릴 3만장에 전단지를 제작하는데 300만원이 들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며 위안을 삼지만 한켠으로는 ‘본전도 못 찾는 여행이 될까’는 걱정이 밀려온다.
이씨는 “미국에 간다고해서 무언가 크게 달라진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시작도 해보지않고 포기한다는건 아빠로서 정말 비겁한 짓이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씨는 또“커피가 일상생활이 미국인들이 스타벅스 1잔 사먹는 돈도 아낄 정도로 경제 상황이 어렵다고 들었다”면서도 “힘들 때 일수록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라며 희망을 비춰보이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사진·동영상 제공= 이영학 씨
무직에 환자인데 美10년비자 선뜻”… 영사관 감동시킨 어금니 아빠의 부정
성장이 멈출 때까지 얼굴에 종양이 자라는 유전병을 딸 아연이(5)에게 대물림한 아빠. 이씨는 2년 전 크리스마스와 지난해 4월 딸을 살리기 위해 자전거 전국 일주를 했었다. 그리고 다음달 27일 또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말도 안통하는 낯선 타지로 떠나는 이유는 단지 하나. 딸의 병을 알리고 수술을 위한 모금을 위해서다.
아연이 아빠로 살아온지 5년. 이씨는 1분 1초 아연이만을 위해 살았다. 전국 일주는 물론 시간이 날 때마다 서울 명동과 종로, 서울역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나가 딸을 살려 달라고 외쳤다.
그러던 중 20달러가 담긴 응원 편지가 이 씨를 미국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먼 곳에서도 우리를 응원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마음이 그를 움직인 것이다. ‘좀 더 넓은 땅에서 딸의 병을 알리는 것도 방법이겠다’는 지인들의 조언도 한몫했다.
발급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비자도 한 달 전 손에 넣었다. 미국 대사관은 그의 사연을 듣고 10년짜리 비자를 선뜻 내주었다. 이씨는 “암환자에 보증인도 없고 무직이어서 거의 포기하다시피한 마음으로 찾아갔었다”며 “영사관에게 준비해 간 영문 편지를 보여주며 딸아이를 살리기위해 미국으로 간다라고 정직하게 말했더니 그가 ‘훌륭한 아빠’라며 오히려 감동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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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미국 경제 상황도 이씨의 일정을 바꾸진 못했다. 이씨는 “몸 상태가 언제 안 좋아 질 지 모른다”며 “더 아파지면 아예 떠날 수 없기 때문에 강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두 달 동안 이씨가 걸어다닐 거리는 1만2000km. 이번 여행에 드는 비용은 1600만원이다. 통역을 위해 조카와 함께 떠나 비행기 삯만 400만원. 미국 곳곳에 뿌릴 3만장에 전단지를 제작하는데 300만원이 들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며 위안을 삼지만 한켠으로는 ‘본전도 못 찾는 여행이 될까’는 걱정이 밀려온다.
이씨는 “미국에 간다고해서 무언가 크게 달라진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시작도 해보지않고 포기한다는건 아빠로서 정말 비겁한 짓이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씨는 또“커피가 일상생활이 미국인들이 스타벅스 1잔 사먹는 돈도 아낄 정도로 경제 상황이 어렵다고 들었다”면서도 “힘들 때 일수록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라며 희망을 비춰보이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사진·동영상 제공= 이영학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