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소풍경 2008 오곡마을 <14>

장형준200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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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정미소 풍경입니다.
이제 올 가을 정미소 일이 마무리 되어 갑니다.
정미소 풍경도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답니다.

오후에 오곡마을에서 나락을 싣고 왔습니다.
콤바인 포대가 60개 남짓이 되었습니다.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함께 왔습니다.
정미소에 도착해보니 할머니 한 분이 딸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미리 서로 약속을 한 모양입니다.
낯이 익은 할머니입니다.

방아를 모두 찧었습니다.
할머니는 쌀포대에 비닐을 넣고, 쌀겨를 담았습니다.
아들은 왕겨를 담았습니다.
할머니가 기분이 좋으신지 말씀을 시작합니다.

"아따 쌀이 많이 나부렀구만이라"
"할머니가 농사를 잘 지셨구만이라"
"아니 나는 인자 못허고 쩌그 아들이 처음으로 했는디 아조 잘 되얐네요"
"올해 날씨도 좋고 해서 풍년이구만요"
"원래 지 아부지가 지었는디 저 시상 가부렀구만이라"
"그러셨구만이라"
"찹쌀 있다요?"
"예 있는디요"
"쌀하고 한나씩 바꿉시다 "
"가격 차이가 있는디요"
"차이는 돈으로 드래야제라"
"예 그러시죠"

아들 둘이서 소를 키우는 농장에 왕겨와 쌀겨, 쌀 몇 포대를 내렸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할머니가 사는 오곡 마을 집으로 나머지 쌀을 내렸습니다.

2008년 정미소풍경 열네 번째 이야기는 부모에서 자식으로 이어지는 농촌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