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산재를 넘어 황매산으로.

최일림2008.11.20
조회107

 

사무실 직원들간 단체 등산을 다녀왔다

 

직장내 단체 행사들이야

늘 그렇듯

 

마지못해 참석하는 것이라

썩 반가운 것은 아닌데다

 

이번 등반이

토요일 행사라

어정쩡한 마음은 더 했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전날부터 내내

 

밑창이 드러나기 시작한 등산화가 신경쓰였고

등산복도 이것 저것 골라 입어본데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는

비가오는지 안오는지

 

창밖을 내다본 것이

제일 처음 한 일이었다

 

아마도 오랜만에 나서는 등산이었기 때문이리라.

 

9시에 사무실에서 모여

버스로 이동하였다

 

합천 가회에서 모산재로 올라가서는 황매산 정상을 거쳐

차황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산의 위대함,

 

늘 그렇듯

산아래 들어서면

 

직전까지 있던 미욱한 기분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마음은 한없이 가벼워지고

 

새로운 기운은

모공을 통해 서서히

내몸을 채워간다

 

이것이

산의 위대함이리라...

 

아마도 뭇 사람들도

모두 다 그래서 산을 찾는 것 이리라..

 

입구에서 본 모산재의 정경도

그 상쾌함이

내 기분보다 더 나았으면 나았지

절대 모자란 것은 아니었다

 

온통 바위로 덮혀 있는 것이

보기엔 험해보여도

 

참으로 순한 산이었다

 

조용히 따라가보자 ..

 

 

40여명 대군이 버스에서 내려

자유롭게 출발을 하였다

 

저 멀리 모산재 정상이 보인다..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서면

드디어 등산로로 접어든다.

 

그래도 등반이라는 긴박감보다

편안함이 앞서는 것이

순한 산은 순한 산인 모양이다

 

 

모산재 자체가

암벽으로 쌓여져 있어

 

'남쪽나라 소금강'이라고

우리끼리 불러본 것이

 

결코 과장된 것은 아니었다.

 

내가 앞서 순한 산이라고 하였지만

걸쳐져 있는 로프를 붙잡지 않고는

 

정상까지 올라가기가 상당히 힘든 코스다.

 

만만한 등산로는 아니라는 것이다.

 

 

 

대장과 함께 가는 본진이라

3분 올라가고

5분 쉬고 ㅋㅋ

 

 

 

 

참 아름답지 않는가?

 

처음엔 돌을 쌓은듯이 보였는데

점점 칼로 자른듯이 보이다가

 

결국에는

빚은듯이 보이는게

 

모산재의 암벽이다 ..

 

 

돗대바위.

 

아래는 천애 낭떠러지라

살짝 밀면 넘어갈듯 한데

 

우리 샴실계장

등짐지고 들을라 쳐도

 

꿈적도 않는다 ㅎㅎ

 

 

 

모산재다..

모두 모여 단체 사진 한컷!!

 

 

집에서 맛나게 준비해준

과일도시락..

 

오이, 사과, 배, 감 ..

조각조각  삼단 도시락,

 

우습게도

나아닌

뭇 아짐들이 행복해 한다 ㅋㅋㅋ

 

 

 

전망대로 가는 코스...

 

옆으로 멋들어지게

펼쳐진

갈대숲이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가파른 경사길

앞서간 사람들의 숨소리가

 

천둥소리처럼 들린다..

 

옆의 갈대들의 절경도

애써 눈돌릴 틈도 없이..

 

 

 

무슨 전망대인데..

이름 만큼 전망이 썩 좋아보이진 않았다..

 

 

저 위로 올려다보이는

정상이(실제로는 정상은 더가야 하는데..) 

 

너무 높아 보여

 

안그래도 뒤쳐진 일행들은

모두 바로 하산하기로하고

 

혼자

외로운 정상길을 찾아 나섰다..

 

위를 보면 너무 가파라

아예 밑만 보고 올라가다보니

 

금방 하늘 밑에 다달았다 ..

 

 

 

여기가 정상이다.

 

황매산 최고위 정상.

 

 

혼자 올라온 길이라

 

다른 사람에게 사진한장 부탁하고....

 

 

정상에서 바라본 산밑의 절경은

이루 말로 다 할 수가 없었다

 

차 올라오는 운무에

시시각각 변해가는 산허리의 모습들..

 

환해졌다가도

어느새 운무에 둘러싸여

 

바로 앞도 보기가 힘들 정도가 되버린다 ..

 

 

 

 

하산길..

 

차황으로 내려가는 코스..

나무 계단 옆으로 갈대숲이 절정이다 ..

 

 

 

내려 오늘길

 

아마도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세가지 뽑으라고 한다면

 

첫째가 모산재의 암벽들이요,

둘째가 정상의 운무,

 

세째가 하산길에 본 늦가을의 풍경들이다

 

 

이중에서도 제일 맘에 와닿는 것을

한가지 뽑으라고 한다면

 

난 세번째를 제일로 꼽으리라..

 

 

 

사진기술이 없어 이것밖에 안보인다.

 

실제 눈으로 보았을때에는

이게 정녕 11월의 산인가 싶었다 ..

 

 

 

멋지지 않는가

 

늦가을 색깔들이 멋들어지게

어울려 있었다 ..

 

 

 

11월이라 그런지

빨간색 단풍은 보기가 힘들었지만

 

내려오는 길, 작은 연못 가엔

 

아직도 붉음을 자랑하는

단풍나무가 서있고

 

저멀리 단아한 정자가

한껏 뽐을 내고 있다 ..

 

 

 

연못가 위

쪼르르 흘러내리고 있는 샘이 있었다

 

물그릇이 옆에 있는 것으로 보아

마시는 샘물인 모양이다.

 

한그릇 가득 퍼서

마른 입 온통 적셨더니.

 

세상이 다 시원해 보인다 ..

 

 

밑으로 영화촬영장이 보인다

 

예전 단적비연순가 부터 주몽,

최근의 바람의 나라 까지

 

영화, 드라마 세트장이다..

 

위에서 바라본 모습이

 

돈만 많으면

모두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몽상으로 그치겠지만 ...

 

 

참 예쁘다

 

이곳에서 바라본 정경은

가을 색이 아니다.

 

마치 봄색 같았다 ..

 

 

거의 다 내려와 마을길로 들어섰다..

 

 

 

내려와선

흑돼지 삼겹살에 소주한잔 쫘악~~

 

결코 많이 마시는 체질이 아닌 나로서도

일고 여덟잔을 마셨는데도

 

도대체 술 마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단지 얼굴만 약간 상기된 듯

볼그라스러운 것이

 

그것만 아니라면

술을 먹었다 말하기도 힘들정도다..

 

멋진 산행 이후라서 그런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