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솔직한 인터뷰

김지은2008.11.20
조회51,074
 

인터뷰① "인기정상? 아직 갈길이 멀다"

────────────────

<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

 

 

 

 

요즘 빅뱅은 그야말로 '빅뱅'하고 있다.

최근 MKMF에서 펼친 이효리와의 키스 퍼포먼스는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고, 대성이 출연하고 있는

SBS '패밀리가 떴다'는 예능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집 타이틀곡 '붉은 노을'이 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됐다. 광고계에서는 이미 '빅모델'이다.

인터뷰 때마다 조금씩 장난끼가 늘어가는 빅뱅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가 더 걱정"이라며

행복한 고민에 빠진 상태.

'패밀리가 떴다' 스케줄 관계로 대성 없이 모인 네 멤버들은

지난 한해 정신없이 달려온 소감과 고민,

그리고 의상논란이나 악플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우선 탑씨, 키스 퍼포먼스가 화제인데, 어떻게 하게 된 거예요?

ㅡ 탑 : 어떻게 공연을 짜다보니까 그렇게 됐어요. 그냥 우연히.

이거, 대답하기가 너무 조심스러워요.(웃음)

멤버가 다섯명인데 탑씨가 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ㅡ 승리 : 연기력이 굉장히 필요한 무대였기 때문에,

탑 형이 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승리씨의 '유고걸'은 누구 아이디어였어요?

ㅡ 승리 : 효리 누나가 '유고걸'의 남자 버전을 만들어서

승리가 하면 어떻겠냐고 말씀하셨어요. 왜인지는 모르겠어요.(웃음)

본론으로 들어가서, 우선 확실하게 해야 할 게 있어요. '

붉은 노을'이 리메이크인가요? 아니면 샘플링인가요?

ㅡ 승리 : 샘플링이죠. 예전에 세븐 형이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를 샘플링했었던 것과 같은 케이스로 보시면 돼요.

후렴구만 따왔고, 나머지는 새로 만든 거죠.

빅뱅은 크리에이티브 면에서도 큰 점수를 받고 있는데,

정규앨범인만큼 완전한 신곡으로 하자는 의견은 없었어요?

ㅡ 태양 : 우리가 정규1집에서 '더티 캐쉬'라는 곡으로

황금만능주의를 꼬집었잖아요.

정규앨범은 사회적인 분위기를 많이 반영하려 하거든요.

사장님께서 처음에 '붉은 노을'을 하자고 했을 때

우리도 조금 의아했는데요. 하다보니 곡이 잘 나왔고,

정규 앨범인만큼 어르신들께도 들려드리자는 생각도 했어요.

지난 미니3집때 녹음했다가, 잘나와서 타이틀감으로 아껴둔 거죠.

정규앨범이니까 활동도 길게 하겠어요.

ㅡ 태양 : 내년 1월말에 콘서트를 할 거예요.

그때까지는 열심히 활동하고, 이후에는 미국에 갈 것 같아요.

그런데 지드래곤씨는 어디 아픈가봐요. 선글라스를 쓰셨는데.

ㅡ 지드래곤 : 아니요. 어제(17일) 오랜만에 잠을 많이 잤더니

눈병이 났어요. 하루동안 스케줄이 비어서 푹 잤죠.

ㅡ 탑 : 다들 잠만 잤어요. 긴장이 좀 풀린 것 같아요.

잠과 싸우는 노하우도 좀 늘었죠?

ㅡ 태양 : 잠은 극복하는 대상은 아닌 것 같아요.

잠은 자야 하는 거죠.(웃음) 예전에는 시간 나면

개인적인 볼 일을 보곤 했는데,

이젠 시간이 날 때마다 잠을 많이 자는 편이에요.

 



 

 

그만큼 바쁘다는 이야기잖아요. 현재 빅뱅의 위치, 뿌듯하지 않아요?

ㅡ 태양 : 그렇게는 생각 안해봤는데. 아직 멀었어요.

이제 시작한지 3년인 걸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건 알겠는데,

그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어디까지 왔나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가 걱정이죠.

빅뱅의 강약점은 뭘까요?

ㅡ 지드래곤 : 강점은 우선 개성이 모두 다르다는 것.

팀 차원에서도 음악 색깔이 다르고요.

우리 팀 안에 여러가지 탤런트가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색깔도 있고. 약점은, 없어요.(웃음)

ㅡ 탑 : 아직 우리가 느끼는 약점이나 한계는 없어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가 무대에서 뭔가를 보여드리지 못할 것 같아요.

ㅡ 지드래곤 : 음. 시간이 없다보니까 연습량이 부족해서

디테일하게 맞출 수 없는 부분은 있어요.

너무 단기간에 하다보니까 퍼포먼스에 보완할 점은 있어요.

'붉은 노을'은 완전히 귀여운 분위기잖아요.

탑씨는 조금 어색할 것 같기도 한데.(웃음)

ㅡ 탑 : 아니요. 보시는 분들이 어색하신 건가.

저는 저도 충분히 귀여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웃음)

 

 

인터뷰②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조심하겠다"

─────────────────


 

정상에 오르는 것과 정상을 지키는 것, 어느 쪽이 더 어려울까.

쉽게 단정하긴 어렵다.

후자의 경우도 많은 고민과 성찰이 동반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2007년 '거짓말'의 빅히트로 2030 세대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어낸 빅뱅의 경우도 마찬가지.

올해에도 빅뱅은 다른 가수들이 노골적인 부러움을 표할만큼

정상급 인기를 누리긴 했지만 이들의 노력과 반성은 계속되고 있다.

그렇게 또 배워가고 성장하고 있는 셈.

빅뱅은 민감한 질문에도 진지한 얼굴로 진심을 담아 대답했다.


 

 

 

인기와 악플은 비례한다고들 하는데, 댓글은 자주 보세요?

탑씨는 어때요?

ㅡ 탑 : 아니, 왜 저한테.(웃음)

사실 저희가 느끼는 건 억울한 일이 많다는 거예요.

처음에는 어떻게든 그 분들을 설득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ㅡ 태양 : 인터넷 쓰시는 분들은 자신을 다 드러낸 게 아니니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시는 것 같아요.

그건 어떻게 고치자고 해서 고쳐지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ㅡ 탑 : 그걸 다 신경쓰면 우리가 할 일을 못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우리 무대는 모니터를 해야 스스로 발전할 수 있으니까

보긴 하는데요. 한창 활동할 땐 왠만하면 잘 안보려고 해요.

인기가 높아질 수록 신경쓸 부분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지난 여름엔 지드래곤씨의 의상이 문제가 되기도 했었죠?

ㅡ 지드래곤 : 그건 정말 제가 잘못한 거예요.


이후 입장표명이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ㅡ 지드래곤 : 음. 뭐라고 해야 할지 아예 몰랐어요.

언제 어떻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것 같아요.

제가 잘못해서 그 부분을 지적해주시는데

거기에 대해서 급하게 해명을 하기도 좀. 제가 잘못했어요.

ㅡ 태양 : 우리가 그 의상을 확인하지 못한 건 정말 잘못한 점이에요.

변명을 하기보다는 앞으로 신경쓰고, 조심하는 게 최선인 것 같아요.




 

3년 전 인터뷰에서

'가수가 되고 나서 느끼는 어려운 점은 없냐'는 질문에

'잠을 못자는 것 외에는 없다'고 말했던 것 기억나요?

지금 똑같은 질문을 받으면 답변은 어떻게 바뀔까요?

ㅡ 탑 : 아무래도 얻는 만큼 잃는 것도 있죠.

가족들, 친구들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그래서 느껴지는 외로움도 큰 것 같아요.

외로움 극복 방안은 마련하셨어요?

ㅡ 탑 : 아니요.(웃음) 행복한 일도 많으니까요.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만큼 힘든 건 아니에요.

멤버 간 관계는 어때요? 다른 그룹의 경우 2~3년 같이 있으면

갈등도 슬슬 생기고 그러던데.(웃음)

ㅡ 탑 : 저희는 각자 성격이 너무 다르고, 나이도 다르니까

갈등이 없어요. 시간이 지날 수록 가족화 되는 거죠.

예를 들어 다 같이 밥 먹으러 가서 막내인 승리가

저한테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 꼭 친형한테 하는 것 같아요.

예전엔 저한테 그런 것 절대 안했죠.(웃음)

이제 부모님들끼리도 많이 친해져서 가족이 안 될 수가 없어요.

참, 승리씨 이번 2집에 솔로곡 '스트롱 베이비'를 실었죠?

ㅡ 승리 : 태양이형, 대성이형이 솔로곡을 냈잖아요.

사장님이 '너도 하고 싶지?'라면서 기회를 주셨어요.

비 선배님의 '레이니즘' 쓰신 분과 지드래곤 형이 함께 작업했는데요.

나 컸으니까 이제 내게 와라, 그런 의미예요.

이제 저도 변신이 필요한 것 같아서요.(웃음)

그 노래의 무대는 비씨처럼 섹시할까요?

ㅡ 승리 : 그렇진 않을 것 같아요.

생각해 놓은 컨셉트는 있는데 내년 콘서트때 공개하지 않을까 싶어요.

왜요? 웨이트 트레이닝 안하세요?

ㅡ 승리 : 태양, 대성, 탑 형은 몸이 굉장히 좋아요.

그에 비해 전 왜소하거든요. 근육질은 별로.

탑씨는 새벽에도 운동을 많이 하신다면서요?

ㅡ 탑 : 스케줄 끝나면 새벽이 되니까요.

저희들이 사람들에게 많이 보여지는 직업이다보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멋있어지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욕심이 생겨요.

건강해보이면 좋으니까요.

다이어트하는 멤버도 있어요?

ㅡ 태양 : 아무래도 가려 먹게 되죠. 운동한 게 아까워서요.

지용군과 승리는 잘 먹는 편이에요.

지용군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잘 안찌는 체질이고요.

승리는 그냥, 먹고 싶은 걸 못 참는 것 같아요.(웃음)

ㅡ 탑 : 승리는 운동을 열심히 하고도 1시간 후면 누워서

과자를 먹고 있어요.(웃음)

 

빅뱅하면 패션도 빼놓을 수 없잖아요.

ㅡ 탑 : 아껴둔 아이템이 몇개 있긴 한데요. 고민이 많죠.

 

ㅡ 태양 : 앨범 사이에 공백이 긴 것도 아니어서

패션을 자꾸 바꾸긴 힘들어요.


공백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내년 공백기에는 뭘 할 계획이에요?

ㅡ 태양 : 그래도 대성이는 하던 프로그램 계속 할 것 같고,

탑형은 드라마 들어갈 것 같고, 지드래곤 형은 솔로 앨범 나올 것 같아요.
    ↑오타인듯 ㅋ
ㅡ 승리 : 저는 제 발전을 위해서 뭘 배워보고 싶어요.

미국에 가서 노래, 춤, 영어 다 배워야죠.

다른 멤버들은 발음이 다 좋은데, 저는 좀 배워야 돼요.

영어, 다들 잘하지 않아요?

ㅡ 태양 : 아주 현란한 실력을 갖고 있진 않아요.

발음은 우리가 들리는 대로 하는 거죠.

미국에서 2~3개월 보낸다면, 빅뱅의 새 앨범은

내년 하반기가 돼야 볼 수 있겠군요.

ㅡ 승리 : 그렇죠!

 

 

 

 

빅뱅은 올 연말 시상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수가 될 전망이다.

'이제 겨우 3년'이 됐을 뿐이며, 이후 활동을 위해

아껴둔 아이템도 있다. 또 한걸음,

한걸음 성숙하고 잘못된 점을 보완해가고 있다.

'벌써' 정상에 올랐지만 이후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흔치 않은 그룹이다.

 

 

 

 

빅뱅 솔직한 인터뷰 오랫만에 훈훈하고 재밌는 인터뷰네요 ㅎㅎ

기자분에게 고맙단 생각이 든 건 처음..

읽는내내 멤버들 목소리가 들리는것 같고 ㅋ

진실함이 느껴지는..

민감한 질문에도 솔직히 대답해줘서 넘 고맙구

역시 빅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