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엔형제의 몇번째 작품일까? 잘은 모르겠지만 어쨋든 난 처음 접해 본 코엔형제의 영화중 하나다. 단지 내가 영화를 예전보다 조금 더 좋아하기 시작했을때부터 코엔형제에 대해 들어 보기만 했을뿐이고, 영화를 직접 접하진 못했다.
어느날 뜬금없이 책을 읽다 바톤핑크라는 영화를 알게되었는데, 아크플롯과 미니플롯과 안티플롯 세가지 유형의 플롯형태의 극단의 모습을 모두 취하면서 세극단의 중간부분에 속하는 영화라고 하면서 바톤핑크란 영화를 책에서 소개했고, 책에서의 그 이끌림에 영화를 보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코엔형제의 영화였던 것이다.
헐리드우?? 성공??
모르겠어요? 평론가가 알랑거리고 데릭 같은 프로듀서가 돈을 많이 버는 그런 성공이 아니라 진정한 성공을 원해요.
우리가 꿈꿔온 성공 말이에요. 새롭고 살아 있는 보통 사람의, 보통사람을 위한 연극말이에요.
헐리우드에가면 돈도 벌고 파티에 참석하고 거물도 만나겠죠. 하지만 그 성공의 원천인 보통사람과는 단절될거에요.
바톤핑크는 결국 헐리웃으로 간다. 물론 자신이 추구하는것과 다르다 할지라도 일단 성공이란 목적 하나로 헐리웃에서 자리를 잡으려고 선택한다. 그는 헐리웃에서 일단 시나리오를 쓸만한 모텔에 머문다. 그러나 그곳은 매우 덥고, 습하다. 매일밤 모기들이 설치고, 너무 습해 벽지가 흘러 내리기까지 한다. 자신에겐 너무도 안어울리며 그런 최악의 환경조건에서 혼자가 되어 낡은 타자기 하나로 글을 쓰기엔 너무나도 버거워 보이고 외로워 보인다. 뿐만 아니라 영화사 사장이 그에게 요구하는 시나리오는 당시 최고 인기 배우인 월리스 비어리를 주인공으로 하는 상업적인 레슬링 영화 시나리오이다. 지금까지 보통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에 흥미를 느꼈던 바톤핑크에겐 더욱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일뿐이다.
성공을 위한 흥행, 흥행을 위한 시나리오. 바톤핑크가 추구하는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사장은 그것을 요구한다.
오로지 흥행을 해서 돈을 벌려는 사장을 통해 코엔형제는 헐리우드의 물질주의를 고발하고있다.
이제부터 바톤핑크 그의 심리적 고통이 시작되고, 코엔형제는 관객들에게 영화의 모든 부분을 열어누려고 시작한다.
그런데 바톤핑크의 눈에 들어온는게 하나 있으니... 그건 자신이 타자를 치는 책상위에 걸린 액자다. 해변가를 바라 보고 있는 여인이 담긴 풍경인데, 처음 보는 이 작은 액자 하나가 자꾸 글을 쓰려고 할때마다 바톤핑크를 자극한다.
평범한사람 = 찰스???
바톤핑크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방 옆에서 투숙해 지내는 찰스라는 뚱뚱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는 뚱뚱한 체구에 말이 많고, 시끄럽다. 땀을 많이 흘리며, 귀에선 고름까지 나온다. 왠지 이 습하고 더운 모텔과 잘 어울리는 그이다. 그렇지만 외관적으로만 봐도 찰스와 바톤핑크는 별로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왠지 안어울릴것만 같던 그들이지만 찰스는 평범한사람으로써, 바톤핑크는 평범한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작가로써 둘은 서로를 공감하고 금새 친해지게 된다.
뉴욕에는 일상 경험속에서 진정한 무언가를 만들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없어요.
현재의 진실을 담고 있지 않는 연극에 대한 하찮은 추상이 아니라 몇몇 소박한 진실을 기초로 하는
대중을 위한 연극을 만들어야 해요. 당신에겐 별 의미가 없겠지만....
아니에요, 얘기거리가 좀있어요
바로 그겁니다. 모든 사람이 얘기거기가 있어요 보통사람의 희망과 꿈은 왕의 것 만큼 고귀합니다.
그게 삶의 요소에요. 왜 연극의 소재가 될 수 없죠? 빌어먹을, 왜 그걸 받아들이기 힘든거냐구요.!
새로운 연극이라고 하지 마세요. 진정한 연극이라고 불러 주세요. 우리의 연극이라고 부릅시다!
확실한 신념이 있군요
헐리우드와 예술작가를 둘다 고발하다.
바톤핑크는 헐리우드에서 자신이 존경했던 소설작가 메이휴를 만나지만 그는 이미 알콜중독으로 퇴폐해져 있었다.
단순히 실망적일수 있겠지만, 어쩌면 메이휴작가는 헐리웃에서 계속해서 글을 쓰고 있는 바톤핑크의 미래일수도있다.
바톤핑크는 호텔방에 쳐박혀 글을 쓰려고하지만, 좀처럼 글을 쓸수 없고, 점점 고립되어간다. 설상가상으로 바톤핑크와 함께 잠을 잔 메이휴의 애인이자 비서인 한 여자도 자신의 옆자리에서 의문을 알수 없는 죽음을 당한다. 점점 그의 내적 갈등이 심해진다. 그럴수록 영화 역시 초현실적인 분위기가 격해진다. 이런 반구조적인 상황이 격해질수록 찰스라는 인물도 처음과 다르게 변하는데... 바톤핑크는 나중에서야 그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살인을 하는 미치광이 싸이코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 잔 여자를 죽인 사람도 찰스라는것을...
잘못 그냥 넘어갈뻔한 부분이기도 한 찰스의 미치광이 행동에서 보여주는게 있다. 이건 헐리웃영화사만 고발한 작품이 아니란것이다. 애초에 코엔형제는 영화속에 바톤핑크를 통해 여러 자아도취해있는 작가들까지 고발하고있었다.
외부소음이 막힘없이 전달되는 바톤핑크의 방, 바톤핑크는 그 외부소리가 자신의 창작과 글쓰는데에 방해가 되기때문에 싫어한다. 찰스의 웃음소리 역시 말이다. 그는 찰스에게 시끄럽다고 직접적으로 불평을 한적있다. 어쨋든 그계기로 둘이 만나게 되고 친해지긴 하지만, 찰스가 무엇에 대해 말을하려고 하자 그가 끊어버리고 바톤핑크는 자신에대한 이야기만 한다. 자신의 신념과 자신의 영화관에 대해서만 말이다. 남의 얘기는 듣지도 않은체... 그리고 그것이 자신과 잠을 잔 여자가 살인 당하게 되는 화를 부르게 되는것이다. 바톤핑크는 자신을 도와주러 온 이 여자와 자신의 호텔방에서 잠을 자게되는데, 외부소리가 자신의 방에 들리는 호텔이라면 다른방도 마찬가지일것이다. 당연히 그날의 바톤핑크가 여자와 잠을 자면서 나누던 사랑의 소음은 다른외부의 방 그리고 찰스의 방에도 들렸을것이다. 자신은 외부의 소리를 불평하고, 배제하려고 하고, 그렇기때문에 찰스에게 직접적으로 불평까지한 입장이면서 자신의 방에서 나는 소리는 그냥 들려준다. 이건 마치 이기적일수도 있는 작가들을 고발하는 모습이라 할수 있겠다. 남의 창작을 무시하고, 배제한채 자신의 이야기만 최고고, 자신의 이야기만 들어주길바라는 작가의 모습 말이다. 자신만의 예술성(?) 또는 사상에 고립되어 글을 쓰고, 상업적이고 대중적인것들을 배제시켜 버리는 열정만 넘치는 어리석은 작가들중 하나가 바로 이 불쌍한 청년 바톤핑크가 아닐까?
이상의 세계
난 기억에 남는 영화들은 엔딩부분이 잘 잊혀지질 않았다. 특히 이영화에서도 엔딩장면이 충분히 그렇다. 자신이 작업을 하면서 계속해서 이끌렸던 책상 위에 걸려 있는 액자, 그액자속 풍경이 현실화 되면서 영화는 끝이난다.
그 액자속에 해변을 바라보고 있는 여인의 상황은 꽉 막힌 모텔속에서 뻔히 자신이 쓰고싶은 소재의 글은 쓰지 못하고, 쓰기 싫은 글을 억지로 써내야만 하는데 고통을 느끼며 퇴폐해져 가는 자신, 또한 단절된 모든 상황속에서 바톤핑크가 꿈꾸던 하나의 무의식속의 이상세계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 이상세계라는건 단순히 외관상의 풍경때문만은 아니다.
액자속의 풍경이 실제로 자신의 눈앞에 재현되면서의 말로 표현하기 힘든 현재의 경이로움은 그도 하나의 표현하기 힘든 복잡한 현실속에서 관객들이 요구하는 어떠한것을 재현시켜야하는 한명의 작가로써 크게 느끼는게 있었을것이다.
그리고 그 느낌과 깨닮음을 얻게해준 지금의 정경이 바로 그가 찾던 무의식속의 이상세계였을것이다.
영화뿐만 아니라 그림작품도 그렇고, 모든 초현실적인 작품들은 꿈에서 비롯된다. 그렇기때문의 지금의 상황 역시 꿈인지 현실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갑자기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이 꿈인지 현실인지 알수없다" 라는 엔딩자막이 나왔던 김기덕 감독의 영화 빈집이 생각난다. 이 영화도 마지막 바톤핑크 눈앞에 펼쳐진 이상세계 또는 헐리우드 생활에서부터 겪은 초현실적인 모든 이야기가 꿈인지 현실인지 어디까지가 진짜인진 나도 모르겠다.
어쩌면 영화의 모든것이 꿈이였을지도..
p.s) 개인적으로 시나리오작가를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꼭 이 영화를 추천해주고싶다. 영화내용자체가 시나리오작가에 관련된 것도 있지만, 영화에서 다루는 세가지의 극단의 플룻형태를 모두 보여주고있으니 더욱 흥미롭다. 그리고 이 영화자체로 헐리우드의 물질만능을 고발해 꼬집어버리는척하면서 잘못된 생각을 하고있는 현시대의 시나리오 작가들까지 고발하고있으니 코엔형제의 재치가 역시나 감탄스러울뿐이다.
작가를 꿈 꾼다면 볼만한 영화 : 바톤 핑크
바톤 핑크 (Barton Fink, 1991)
코엔형제의 영화 : 바톤핑크
코엔형제의 몇번째 작품일까? 잘은 모르겠지만 어쨋든 난 처음 접해 본 코엔형제의 영화중 하나다. 단지 내가 영화를 예전보다 조금 더 좋아하기 시작했을때부터 코엔형제에 대해 들어 보기만 했을뿐이고, 영화를 직접 접하진 못했다.
어느날 뜬금없이 책을 읽다 바톤핑크라는 영화를 알게되었는데, 아크플롯과 미니플롯과 안티플롯 세가지 유형의 플롯형태의 극단의 모습을 모두 취하면서 세극단의 중간부분에 속하는 영화라고 하면서 바톤핑크란 영화를 책에서 소개했고, 책에서의 그 이끌림에 영화를 보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코엔형제의 영화였던 것이다.
헐리드우?? 성공??
모르겠어요? 평론가가 알랑거리고 데릭 같은 프로듀서가 돈을 많이 버는 그런 성공이 아니라 진정한 성공을 원해요.
우리가 꿈꿔온 성공 말이에요. 새롭고 살아 있는 보통 사람의, 보통사람을 위한 연극말이에요.
헐리우드에가면 돈도 벌고 파티에 참석하고 거물도 만나겠죠. 하지만 그 성공의 원천인 보통사람과는 단절될거에요.
바톤핑크는 결국 헐리웃으로 간다. 물론 자신이 추구하는것과 다르다 할지라도 일단 성공이란 목적 하나로 헐리웃에서 자리를 잡으려고 선택한다. 그는 헐리웃에서 일단 시나리오를 쓸만한 모텔에 머문다. 그러나 그곳은 매우 덥고, 습하다. 매일밤 모기들이 설치고, 너무 습해 벽지가 흘러 내리기까지 한다. 자신에겐 너무도 안어울리며 그런 최악의 환경조건에서 혼자가 되어 낡은 타자기 하나로 글을 쓰기엔 너무나도 버거워 보이고 외로워 보인다. 뿐만 아니라 영화사 사장이 그에게 요구하는 시나리오는 당시 최고 인기 배우인 월리스 비어리를 주인공으로 하는 상업적인 레슬링 영화 시나리오이다. 지금까지 보통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에 흥미를 느꼈던 바톤핑크에겐 더욱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일뿐이다.
성공을 위한 흥행, 흥행을 위한 시나리오. 바톤핑크가 추구하는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사장은 그것을 요구한다.
오로지 흥행을 해서 돈을 벌려는 사장을 통해 코엔형제는 헐리우드의 물질주의를 고발하고있다.
이제부터 바톤핑크 그의 심리적 고통이 시작되고, 코엔형제는 관객들에게 영화의 모든 부분을 열어누려고 시작한다.
그런데 바톤핑크의 눈에 들어온는게 하나 있으니... 그건 자신이 타자를 치는 책상위에 걸린 액자다. 해변가를 바라 보고 있는 여인이 담긴 풍경인데, 처음 보는 이 작은 액자 하나가 자꾸 글을 쓰려고 할때마다 바톤핑크를 자극한다.
평범한사람 = 찰스???
바톤핑크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방 옆에서 투숙해 지내는 찰스라는 뚱뚱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는 뚱뚱한 체구에 말이 많고, 시끄럽다. 땀을 많이 흘리며, 귀에선 고름까지 나온다. 왠지 이 습하고 더운 모텔과 잘 어울리는 그이다. 그렇지만 외관적으로만 봐도 찰스와 바톤핑크는 별로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왠지 안어울릴것만 같던 그들이지만 찰스는 평범한사람으로써, 바톤핑크는 평범한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작가로써 둘은 서로를 공감하고 금새 친해지게 된다.
뉴욕에는 일상 경험속에서 진정한 무언가를 만들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없어요.
현재의 진실을 담고 있지 않는 연극에 대한 하찮은 추상이 아니라 몇몇 소박한 진실을 기초로 하는
대중을 위한 연극을 만들어야 해요. 당신에겐 별 의미가 없겠지만....
아니에요, 얘기거리가 좀있어요
바로 그겁니다. 모든 사람이 얘기거기가 있어요 보통사람의 희망과 꿈은 왕의 것 만큼 고귀합니다.
그게 삶의 요소에요. 왜 연극의 소재가 될 수 없죠? 빌어먹을, 왜 그걸 받아들이기 힘든거냐구요.!
새로운 연극이라고 하지 마세요. 진정한 연극이라고 불러 주세요. 우리의 연극이라고 부릅시다!
확실한 신념이 있군요
헐리우드와 예술작가를 둘다 고발하다.
바톤핑크는 헐리우드에서 자신이 존경했던 소설작가 메이휴를 만나지만 그는 이미 알콜중독으로 퇴폐해져 있었다.
단순히 실망적일수 있겠지만, 어쩌면 메이휴작가는 헐리웃에서 계속해서 글을 쓰고 있는 바톤핑크의 미래일수도있다.
바톤핑크는 호텔방에 쳐박혀 글을 쓰려고하지만, 좀처럼 글을 쓸수 없고, 점점 고립되어간다. 설상가상으로 바톤핑크와 함께 잠을 잔 메이휴의 애인이자 비서인 한 여자도 자신의 옆자리에서 의문을 알수 없는 죽음을 당한다. 점점 그의 내적 갈등이 심해진다. 그럴수록 영화 역시 초현실적인 분위기가 격해진다. 이런 반구조적인 상황이 격해질수록 찰스라는 인물도 처음과 다르게 변하는데... 바톤핑크는 나중에서야 그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살인을 하는 미치광이 싸이코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 잔 여자를 죽인 사람도 찰스라는것을...
잘못 그냥 넘어갈뻔한 부분이기도 한 찰스의 미치광이 행동에서 보여주는게 있다. 이건 헐리웃영화사만 고발한 작품이 아니란것이다. 애초에 코엔형제는 영화속에 바톤핑크를 통해 여러 자아도취해있는 작가들까지 고발하고있었다.
외부소음이 막힘없이 전달되는 바톤핑크의 방, 바톤핑크는 그 외부소리가 자신의 창작과 글쓰는데에 방해가 되기때문에 싫어한다. 찰스의 웃음소리 역시 말이다. 그는 찰스에게 시끄럽다고 직접적으로 불평을 한적있다. 어쨋든 그계기로 둘이 만나게 되고 친해지긴 하지만, 찰스가 무엇에 대해 말을하려고 하자 그가 끊어버리고 바톤핑크는 자신에대한 이야기만 한다. 자신의 신념과 자신의 영화관에 대해서만 말이다. 남의 얘기는 듣지도 않은체... 그리고 그것이 자신과 잠을 잔 여자가 살인 당하게 되는 화를 부르게 되는것이다. 바톤핑크는 자신을 도와주러 온 이 여자와 자신의 호텔방에서 잠을 자게되는데, 외부소리가 자신의 방에 들리는 호텔이라면 다른방도 마찬가지일것이다. 당연히 그날의 바톤핑크가 여자와 잠을 자면서 나누던 사랑의 소음은 다른외부의 방 그리고 찰스의 방에도 들렸을것이다. 자신은 외부의 소리를 불평하고, 배제하려고 하고, 그렇기때문에 찰스에게 직접적으로 불평까지한 입장이면서 자신의 방에서 나는 소리는 그냥 들려준다. 이건 마치 이기적일수도 있는 작가들을 고발하는 모습이라 할수 있겠다. 남의 창작을 무시하고, 배제한채 자신의 이야기만 최고고, 자신의 이야기만 들어주길바라는 작가의 모습 말이다. 자신만의 예술성(?) 또는 사상에 고립되어 글을 쓰고, 상업적이고 대중적인것들을 배제시켜 버리는 열정만 넘치는 어리석은 작가들중 하나가 바로 이 불쌍한 청년 바톤핑크가 아닐까?
이상의 세계
난 기억에 남는 영화들은 엔딩부분이 잘 잊혀지질 않았다. 특히 이영화에서도 엔딩장면이 충분히 그렇다. 자신이 작업을 하면서 계속해서 이끌렸던 책상 위에 걸려 있는 액자, 그액자속 풍경이 현실화 되면서 영화는 끝이난다.
그 액자속에 해변을 바라보고 있는 여인의 상황은 꽉 막힌 모텔속에서 뻔히 자신이 쓰고싶은 소재의 글은 쓰지 못하고, 쓰기 싫은 글을 억지로 써내야만 하는데 고통을 느끼며 퇴폐해져 가는 자신, 또한 단절된 모든 상황속에서 바톤핑크가 꿈꾸던 하나의 무의식속의 이상세계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 이상세계라는건 단순히 외관상의 풍경때문만은 아니다.
액자속의 풍경이 실제로 자신의 눈앞에 재현되면서의 말로 표현하기 힘든 현재의 경이로움은 그도 하나의 표현하기 힘든 복잡한 현실속에서 관객들이 요구하는 어떠한것을 재현시켜야하는 한명의 작가로써 크게 느끼는게 있었을것이다.
그리고 그 느낌과 깨닮음을 얻게해준 지금의 정경이 바로 그가 찾던 무의식속의 이상세계였을것이다.
영화뿐만 아니라 그림작품도 그렇고, 모든 초현실적인 작품들은 꿈에서 비롯된다. 그렇기때문의 지금의 상황 역시 꿈인지 현실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갑자기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이 꿈인지 현실인지 알수없다" 라는 엔딩자막이 나왔던 김기덕 감독의 영화 빈집이 생각난다. 이 영화도 마지막 바톤핑크 눈앞에 펼쳐진 이상세계 또는 헐리우드 생활에서부터 겪은 초현실적인 모든 이야기가 꿈인지 현실인지 어디까지가 진짜인진 나도 모르겠다.
어쩌면 영화의 모든것이 꿈이였을지도..
p.s) 개인적으로 시나리오작가를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꼭 이 영화를 추천해주고싶다. 영화내용자체가 시나리오작가에 관련된 것도 있지만, 영화에서 다루는 세가지의 극단의 플룻형태를 모두 보여주고있으니 더욱 흥미롭다. 그리고 이 영화자체로 헐리우드의 물질만능을 고발해 꼬집어버리는척하면서 잘못된 생각을 하고있는 현시대의 시나리오 작가들까지 고발하고있으니 코엔형제의 재치가 역시나 감탄스러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