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고곤의 선물

양다혜2008.11.22
조회106

November 20, 2008

고곤의 선물

 

서울에 첫 눈이 내린 목요일 저녁

연극 고곤의 선물을 보러 남산 드라마센터에 다녀왔어요.

남산드라마센터는 명동역1번출구로 나오셔서

나온 방향 반대방향으로 걸어올라가시다가 오른쪽으로 틀어서 조금만 더 가면

남산 드라마센터가있어요.

 

 고곤의 선물은 <에쿠우스>, <아마데우스>등의 작품으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작가 피터쉐퍼의 역작이예요.

 

고곤의 선물에서 &#-9;고곤&#-9;은 보기만 해도 돌처럼 굳어버린다는 메두사를 지칭해요.

 

 연극이 벌어지던 무대예요.

의자, 고곤의 책상이 전부인 무대였지만

배우들의 연기로 무대가 꽉 채워진 느낌이었어요.

 

 연극 고곤의 선물은

아무 생각 없이 맘껏 웃을 수 있었던 연극 늘근도둑이야기와 달리

한 천재 극작가의 죽음을 시작으로 그의 작품세계와 신념을 파헤쳐가는

진지하고 심오한 작품이예요.

정극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천재 극작가 에드워드 담슨과, 그의 아내 헬렌담슨,

그리고 에드워드 담슨의 전처의 자식인 필립 담슨입니다.

필립 담슨은 에드워드 담슨이 여행지에서 만났던 여인과의

잠깐동안의 사랑으로 생긴 자식인데

다 성장할때까지 에드워드 담슨은 그의 존재를 몰랐었죠.

 

에드워드 담슨의 죽음에 관한 평전을 쓰기위해

필립 담슨이 헬렌 담슨에게 찾아오면서 극은 시작되요.

 

에드워드 담슨 역의 정동환 님이예요.

TV 브라운 관에서 자주 볼 수 있던 분을

연극에서 보니 너무 반가웠어요.

 

에드워드 담슨의, 담슨은 죽음의 아들이란 이름으로 통해요.

젊은 시절의 에드워드 담슨은 자신의 신념이 뚜렷하고 보드카를 즐겨마시는

익살스러운 모습이예요.

 

헬렌 담슨 역의 서이숙 님이예요.

연극 전체를 이끌어가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세요.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연극을 보는 동안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관객들의 숨을 조여왔어요.

연극이 끝나고 가장 많은 갈채를 받으셨답니다.

 

연극을 보는 동안은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어요.

이 사진 한 장 만으로도

헬렌 담슨과 에드워드 담슨역을 맡은 두 배우의

에너지 넘치는 연기를 상상할 수 있겠죠?

이 사진은 아마도 극 후반부의 갈등씬 인 것 같아요.

 

필립 담슨 역의 박윤희 님입니다.

그리고 다른 많은 배우들이 연극을 빛내주었어요.

 

에드워드 담슨의 아버지 역을 맡은 담신스키 역의 서희승님도 기억에 남아요.

 

극초반에서 에드워드 담슨은 평화주의자이면서 이상주의자에 가까운 헬렌 담슨에게 이렇게 물어요.

"당신은 절대 용서받지 못할 행위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은 용서할 수 있는가?"

헬렌 담슨은 용서할 수 있다고 말하죠.

하지만 극 후반부에 갈 수록 헬렌은 혼란스러워져요.

바로 에드워드 담슨이 광기에 사로잡혀 헬렌 담슨에게 저지르게 만든 엄청난 반전때문이죠.

그는 나를 농락한 것이라며 절망하고 절규하고

에드워드 담슨을 갈기갈기 찢어놓고자 몸부림 치는 헬렌 담슨의 연기는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어요.

가치관과 엄청난 사건으로 인한 내면의 혼돈속에서

헬렌은 용서의 방법을 택해요.

끊임없이 헬렌에게 "춤추라"고 강요하는 목소리 속에서

헬렌은 "나는 당신을 용서하겠어요" 라고 절규하며 극이 끝나요.

 

에드워드 담슨의 광기섞인 연기와

헬렌 담슨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혼돈을 잘 표현한 작품이었어요.

심오하고, 진지한,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던 훌륭한 연극이었어요.

 

헬렌 담슨, 그녀는 돌처럼 굳지 않았어요.

내면의 혼란속에서 그녀는 에드워드 담슨의 행위를 용서함으로써

그녀 본연의 모습인 평정을 되찾은거죠.

 

배우의 훌륭한, 이 세글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연기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연극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