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우울하네여 .........ㅜㅜ

민둥이2006.08.14
조회377

가끔씩 톡에 들어와  남들이 올린 글만 읽다가 오늘은 첨으로 제가 글을 올리려 합니다.

 

오늘  오후에 혼자 집에서 간식을 먹으려 하다가 문득 지금 제가 "하나도 행복하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여. 사실 요즘 제 스스로가 예전같지 않아서 약간의 우울증세가 있음을 짐작했

습니다만 사태가 더욱 악화되기전에 여러분들에게 솔직히 털어놓으면 좀 괜찮아질까 하는

작은 기대감에 용기내어 글을 적습니다.

 

글쎄 무슨얘기를 먼저 꺼내야 할까여.많은 얘기가 머릿속에서 맴돌뿐 어떻게 전개해야 할지

모르겠네여, 저는 올해 서른일곱이고 아직 미혼입니다. 결혼을 못했죠. 돈을 못 벌어서....

아마도 이 이유땜에 저는 이 글을 적고 있을겁니다. 현재 제 심정은 매우 복잡다난함으로

딱히 꼬집어 끄집어 낼 순 없지만 가닥을 잡자면  결혼에 관한 비율이 큰 것 같습니다.

저는 매우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도 저희집은 초가집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가난"이란 단어는 서른 중반이 넘도록 제 평생 가슴속에 남아 저를

짓누르는 몹쓸 단어가 되었습니다. 학창시절 머리가 커가면서 제 아버지를 원망도 많이 했

습니다. 아버지가 미워서 얼굴 보기도 싫을 정도였죠. 때문에 제 어머님은 죽도록 고생만

했죠. 옛날 생각하니 지금도 눈시울이 뜨거워 지네여. 가끔씩 고전영화에나 나올법한 얘기들

을 전 현실로 겪으면서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전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사업

가가 되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 이 지긋 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 보려구여.

학업성적도 상위권이었지만 집에 돈이 없어 대학도 포기하고 일찍 군대에 갔다왔습니다.

제대후 일주일도 안 놀고 바로 노가다현장에서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함께 군생활

한 후참의 돈 많이 번다는 말에  꼬여  서울로 올라와 다단계에 빠져들어 돈만 날리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93년 당시에 다단계 때문에 사회적 물의가 많았었죠. 어떻게든 돈 좀 벌어볼려고

작정하고 있던 제게도 다단계는 피할 수 없는 진흙탕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렇게 사회초년생인 제가 첨으로 사회진출의 첫 패배감을 맛보고 다시 낙향해서 이것 저것

하면서 종자돈을 모아보려 애를 쓰며 지냈습니다. 붕어빵 장사도 해보고 야식배달도 해보고

비정규직으로 근로자 생활도  잠시 해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저처럼 가난한 놈은 기술을 배우든지

아니면 장사를 해야겠드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붕어빵 장사도 해 보았지만 장사는 밑천이 

있어야 되고 기술을 바로 배울 수 있겠다 싶어 여러 직업을 물색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 마저도

쉽지가 않더군여. 금은세공 기술을 배우려 했는데 제가  적녹색 색약이라 곤란하다는 겁니다.

참고로 제가 손재주가 좋습니다. 그래서 군대에서 깍쇠로 활약했던 경험을 살려 미용기술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나름대로 냉철하게 분석을 했습니다. 서구 선진국에서는 남성 미용사들이

돈을 잘 번다는것. 미를 가꾸는데 여성남성이 따로 없고 불황을 덜 탄다는 것, 먼 미래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나 죽을때까지는 컴퓨터가 머리를 염색하거나 펌을 하지는 못할거라는것, 외상이 없

는 현금결제 사업이라는것, 체인화 하기 용이하다는 것, 무엇보다 손재주가 좋아  꼭 성공할 수

있을거란 자신감 등등으로 미용이란 직업을 선택했었습니다. 처음엔 남자가 무슨 미용이냐고

망설이기도  했지만  이내 맘을 단단히 먹고  학원비를 벌기 위해  주유소 알바, 신문배달등으로

학원비를 충당하며 열심히 배웠습니다. 그리고 미용실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게 25살!  좀 늦은

나이에 시작했죠. 지금은 남성헤어드레서들이 정말 많지만 그래도 당시에는 남자들이 별로 없던

때였답니다.  그렇게 미용업계 뛰어들어 굳은 일 다해 가며 열심히 앞만보고 기술을 익혔습니다.

다들 아시는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미용이란 직업이 밖에서 보기엔 화려한 것 같지만 엄청

박봉에 steff생활를 견뎌야 하고 디자이너가 되고서도 고객유치를 위한 경쟁을 엄청나게 해야

하는데 보통 낯짝이 두꺼운 여성디자이너보다 남성디자이너들은 그렇지 못해 나름데로 힘든

직장생활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경쟁심리가 싫어 없는 돈에 일찍 미용실을 오픈했죠.

나름대로 잘 했습니다. 그리고 더 큰 미용실을 오픈하고 싶어 있는 돈 없는돈 모아 도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친구가 펀드식 다단계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알면서 투자를 했습니다. 정말

당시엔 모험을 하는 심정으로.  상황을 유심히 관찰하며 돈을 굴렸지만 역시나 욕심땜에 6개월

버티고 무너졌습니다. 있는돈 없어지고 없는돈은 빚으로 남았습니다. 절망적이었습니다. 제

나이 서른 다섯, 두번째로 맛본 패배감이였습니다.  하지만 미용실을 직접 운영하다가 또 다시

직장생활를 하기엔 나이도 있고 해서 죽어도 하기 싫었습니다.

 

그무렵  성남에 사시던 작은 누님이 제 소식을 듣고  올라오라고 권유하여 성남으로 올라 와 

매형이 하고 있던 샤시일을 함께 하며 다시 재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다행히 남들은 다들 어렵다

고 난리인데 여기 올라 온지  1년 6월만에 월세방에서 전세로 옴기고 빚도 갚아가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그동안 형님께서 모시던 어머님을 올라오시게 해서 6개월전부터 제가 모시고 있습니

다. 아직 미혼인 제겐 치명타일수도 있지만 지금은 형님보다 제가 형편이 더 나으니 제가 모셔

야 했습니다. 나이는 드셨지만 혼자 외롭게 사는것 보단 나았습니다.

그러면 이쯤에서 이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의 뇌리속에 한 두가지 의문이 생길겁니다.

왜 여자들이 우글대는 미용실에 근무하면서 결혼을 못 했을까? 하고  다시 열심히 돈도 벌고

있는것 같은데 왜 우울할까하고 말입니다. 글쎄 말입니다. 제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래서 우울한

거 같습니다.

이제 더 나이먹기 전에 결혼도 해야 하고 더 나이 먹기 전에 미용실도 다시 하고 싶고

이런 마음이 굴뚝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것 말입니다. 특히 결혼에 대해서 만큼은 정말

우울합니다. 제가 물론 어디 장애자도 아니고 제 미용실을 운영할때부터 지금껏 조기축구를 즐길

만큼 보통체격에 건강하고 준수한 청년이지만  어릴적 가난에 고통받고 자란 탓일까여? 유독 사귀

는 여자  앞에만 가면 자격지심에 움츠러 들곤 합니다. 솔직히 이 나이먹고 여자 안 사궈 봤겠습니

까? 미용실에 근무하면서 두명의 여성을 결혼을 생각하며 만났었습니다. 하지만 첫사랑의 여자도

두번째 여자도 각각 1년 6개월 정도를 연애를 했는데  헤어지고 나서 나중에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다들 제가 돈이 없어서  떠났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제 성격이 안 좋아서? 그럴수도 있겠

지만 사실은 제가 힘든상황이 닥치면 돈 없는 나 만나 괜히 맘고생 시키는 것 같아 제가 스스로

사귀던 여자들을 떠났다고 해도 틀린말은 아닐 겁니다. 이것 역시 자격지심이겠죠. 미용실에

근무하며 일반 남자들에 비해 오히려 여성심리를 조금 더 알고 있다고 생각을 생각을 해서 더 그런

거 같습니다.  우리 한국에 현재 어머님들,  저희 어머님처럼 고생 많이 하시면서 나이  들으셨죠.

그래서 그럴까요? 자기자식들은 그런 당신들이 했던 고생을  자기자식들에게 누가 물려주려 하겠

습니까? 특히 딸들에겐  넌 돈많은 남자 만나서 절대로 엄마처럼 고생하며 살지 말아라 하고 신신

당부를 하며 딸들을 키워내셨죠. 그래서 저처럼 출신부터가  가난한 가난뱅이들은 이 치열한 생존

경쟁과  짝짓기 경쟁에서  도태 되는건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릅니다.

 

요즘 물질만을 쫓는 여성들을 가리켜 인사이드에서는 "된장녀"라 칭하며  그녀들을 비하시키고

야유를 보냅니다만  어쩌면 그녀들을 그렇게 만든건 우리들의 어머님들이지 않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저는 특히 두번째 사귄던 여친 부모님께 인사도 드리러 간적도 있는데  여친 어머님이

직업이 미용사라고 반대를 하시더군여. 당시에 별 기대도 안했지만 그래도 충격은 오래갔습니다

요즘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얼마전 여론 발표에서도 60%인가? 넘는 수치라며 밝힌적

이 있습니다만 정말 저처럼 돈없고 직업이 헤어드레서인데다 더구나 늙으신 노모까지

모시고  있는 남자는 아예 결혼을 할 수 없는 것일까요?
여자들이  화려하고 반짝이는걸 좋아하며 고생을 안 하고 살려하고 또 남자에게 의지하려는

성향이 강하고  대개 게으르며 현재보다는 미래를 지향한다는 동물이란걸  미용하면서 깨달아

알고 있습니다. 정말 저도 열심히 돈을 모아  베트남이나 필리핀여자하고 결혼을 해야할까여?
저 또한 결혼을 하지 않고 싱글로 살려고 나름대로 각오도 단단히 하고 맘도 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때때로 밀려드는  마음 한구석의 허전함은  어떤 단단한 각오도 흔들리게 만듭니다.

요즘은 결혼 정보회사라도 들려서 상담을 한번 받아볼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자격지심에 이내  고개를 가로 젓고 맙니다. 물론 싱글로 살려고 단단히 맘 먹었다면

이런 고민과 우울증도 없겠죠. 여자에 대해 좀더 알고 있어서 이러는 건지 아니면 오히려 여자

에 대해 몰라서 그러는건지  도무지 요즘처럼 제가 바보같이 느껴진적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요즘엔 하는 일도 일거리가 많지 않아서 더 그런것 같지만  하루종일 밖에 나가지

않고 지내며 TV와 인터넷으로 영화만 보다가 하루를 보내기 일쑤입니다.  여기와서 아는

사람도 없지만 문밖에 슈퍼 아저씨도 마주치기 싫을 정도로 제 자신을 폐쇠시키고 있습니다.

쓰다보니 많이 길어졌네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글로써 안에 있던 심정을 내 뱉고 나니 한결 맘

이 가벼워지는것 같습니다.

 

저처럼 자격지심이 심히 마음고생하고 계신분이 있다면 의견 듣고 싶습니다. 아울러 극복한 사례도

함께요. 그리고 혹 이글을 읽으시는 제 또래의 여성분들이 계시다면 말씀 좀 해줘 보세요.

저처럼 가난한 남성 헤어드레서는  그냥  싱글로 사는게 나을까여?  하긴 이렇게 질문 드리는 제가

한심한것 같습니다. 왜냐면  한편으론 항상 결혼은 하고 싶어하면서도 아냐  남의 집 귀한 딸

괜히 데려다가 고생시키면 안돼!  하고 매일 제 맘속에서 다짐을 해대니 가장큰 문제는 제 자신에게

있다는 걸 스스로도 잘 알고 있거든여!  그래도 우리사회에 어딘가에는 돈보다 사람을 앞에 두는

여성이 있다고 믿고  이런 여성분들 의견도 듣도 싶습니다.

 

가끔씩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여자들이 돈 많은 남자들을 선호하듯이 나는 결혼상담소에 가서

돈이 많은 여자를 만나게 해 달라고 요청을 해봐?? 나쁜 생각일까요? 이럴 수도 있지 않나요?

하지만 여기서도 어머님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지여. 그래서 더욱 우울할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저도 어떻든 간에 제 나름대로의 성공을 쟁취하고 싶지만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고  오로지 제 손으로 자수성가 할려고 하니 너무나 힘이 드는것 같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신분 정말 감사하고 여러분 의견 기다려 보겠습니다.

모두들 편안한  막바지 여름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