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의 화엄경

SugarRay2008.11.24
조회37
"그래도 잊게 될 거예요. ···당신이 그걸 메모해 놓지 않은 이상 말예요." - 루이스 캐롤

주저없이 좋은책을 누군가 묻는다면 생각나는 책중에 하나가 바로 고은의 화엄경이다.
그런데....
그런데....
무슨 내용인지 생각이 안난다.

그런가 보다.......
암만 좋고 좋은것이라도 메모하지 않으면 시나브로 못난 인간의 맘속에서 사라지나 보다.
그렇담 좋은게 생기고 좋다면 메모하여야 하는걸까?
맘속의 칼을 들어 내 맘에 표기를 해두어야 좋은 감정이 오래갈까?

화엄경을 완전히 잊지는 않은듯 하다.
가끔은 오늘처럼 무언가 의지하고 싶은맘이 드는날은 내 맘속의 서재를 열어 기억이 바래여 바래진 그 책을 꺼내 질긴 칡을 씹어 단물을 짜듯 내 맘속에 안정을 줄려고 하니 말이다.

팔이 부러진채 독사가 우글거리는 우물속에 박혀있는 인생이라도 눈앞의 벌집에서 흘러 나오는 단물을 탐하는 인간의 인생(법화경중에서~~아는척~~)을 고귀한 비구들은 부질없다 하시지만.....
가끔은 팔이 부러져도 낙하하여 독사사이에 떨어질지언정 벌에 쏘여 죽을지라도 단물을 맛보고 그 기억을 각인하고 싶은게 인생이라 말하고 싶다.

아니다 부질없다.
이렇게 메모를 해두지 않으면 잊어먹을 하찮은 감정을 글로 남기는 건....
인터넷 트래픽의 낭비요, 서버 하드캐쉬의 낭비여라.



소진하여 공허하여 혹은 낭비하여 허탈하여



샘솟는 공허함을 달래며 고은의 화엄경을 읽고 싶다.